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
박물학자 박성관이 새로 쓴 『종의 기원』
태어남과 선택과 사라짐의 장엄한 드라마!
『종의 기원』에 관한 무려 900쪽이 넘는 해설서를 썼던 박성관 선생이 십대들을 위해 『종의 기원, 모든 생물의? 자유를 선언하다』를 다시 썼다. 2007년에 출간했던 『종의 기원, 쥐와 소나무와 돌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크게 고치고 보완해서 새로 내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뭘까?
우선, 2007년판 출간 이후, 독자들로부터 많이 받은 질문 때문이다. 저자의 책을 읽은 독자들이나 강의를 들은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저자에게 같은 주제의...
박물학자 박성관이 새로 쓴 『종의 기원』
태어남과 선택과 사라짐의 장엄한 드라마!
『종의 기원』에 관한 무려 900쪽이 넘는 해설서를 썼던 박성관 선생이 십대들을 위해 『종의 기원, 모든 생물의 자유를 선언하다』를 다시 썼다. 2007년에 출간했던 『종의 기원, 쥐와 소나무와 돌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크게 고치고 보완해서 새로 내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뭘까?
우선, 2007년판 출간 이후, 독자들로부터 많이 받은 질문 때문이다. 저자의 책을 읽은 독자들이나 강의를 들은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저자에게 같은 주제의 질문을 했다.
“모든 생명이 진화한다는 게 나와 무슨 상관인가요?”
“진화론이 맞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진화론과 윤리, 진화론과 인생관의 문제다. 현대의 독자들은 이미 진화론을 교양과 상식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진화론 사실 여부보다는 그게 나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다.
박성관 선생은 이번 개정판 마지막에 별도의 장 [5년 뒤 저자가 보내는 편지]을 추가하여 이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한다. 그리고 질문 자체를 바꾸자고 한다.
“이 세상 삶에서 어떠어떠하게 살아야 한다는 건 없다. 중요한 것은, 나는 뭘 하고 싶은가, 어떻게 살 때 나는 기쁘고 행복한가? 이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윤리적 물음이라는 것이다.
저자를 개정판으로 이끈 두 번째 이유는 다윈의 핵심 사상에 곧장 직결된다. 박성관 선생은 다윈 진화론의 핵심이 적자생존이나 생존경쟁이 아니라 '자연선택'이라고 주장한다.
2007년 당시에는 이 주제를 깊이 있게 인식하지 못했고, 그나마 충분히 다룰 수가 없었다. 그 후 저자는 2010년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그린비)이라는 대작을 쓰면서, 이 문제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개정판에서 이 부분을 명확하게 서술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펼쳐낸 생명의 세상은 살벌한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이라기보다는 ‘자연선택’이 이루어낸 풍요로운 대지였다.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옛날, 지구의 소용돌이치는 바다에서 아주 작은 생명이 태어났다. 그리고 생존에 유리한 아주 미세한 특징으로 서로를 매혹하며 매혹당하며 살아남아, 한없이 풍부하고 다양한 생명으로 가득 차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어떤 신비로운 제3의 힘도 없다. 이것이 바로 무한한 자유와 다양성의 우주다!
2007년 『종의 기원, 쥐와 소나무와 돌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 이후 5년 동안 더 풍부해진 문제의식을 담아 선보이게 된 개정판 『종의 기원, 모든 생물의 자유를 선언하다』, 십대들을 위한 새롭고 재미있는 고전 이야기 시리즈 ‘너머학교 고전교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모두 아는 것 같지만 잘 모르는 책, 종의 기원
1859년 11월 24일 출간된 1,250부가 15실링으로 매우 비쌌으나 당일 매진된 책. 초기에는 그 내용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이 네댓 명만 있어도 좋겠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반박을 받은 책. 바로 『종의 기원』이다. 처음에는‘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 라거나 “무의 씨앗을 계속 심으면 언젠가 인간이 된단 말인가?”라는 냉소를 받기도 했다.
물론 다윈의 진화론이 뚝딱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당시는 유럽 열강의 세계 진출로 새로운 생물과 화석이 수없이 발견되고 있었고, 이 중에는 멸종한 것도 많았다. 신이 왜 멸종할 생물을 만들었을까, 라는 상식적인 의문에서 진화론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고 저작도 발표되었다. 그러나 수천 년을 이어온 창조론의 반박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표되고 받아들여지기까지는 10년 밖에는 걸리지 않았다. 이때부터 종교로부터 ‘과학적 사고’가 온전히 분리될 수 있었으며, 그에 따라 과학이 발전함은 물론 사회또한 매우 큰 폭으로, 빨리 변화했다.
지금은 ‘진화론’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그 핵심을 우리는 과연 잘 이해하고 있을까? 2009년 진화론이 발표된 지 150년, 다윈이 태어난 지 200년 행사가 대대적으로 치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여름 한국 사회에는 기독교 단체가 고교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 관련 내용을 빼라고 청원하고 몇몇 교과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있다.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진화론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은 나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것을 알기 위해 우선 다윈의 삶부터 살펴보자.
호기심 많았던 소년에서 세계를 뒤바꾼 진화론의 대부로 - 다윈의 일생
다윈은 자서전에서 “어린 시절 재미 삼아 거짓말을 잘 지어내곤 했다.”며 자기가 지어냈던 몇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색깔을 넣은 액체를 식물에 뿌리면 색을 변화시킬 수 있다거나 새로운 열매를 발견했다고 거짓말을 퍼뜨리거나 했던 이 호기심 많은 소년은 아버지의 바람대로 의사나 목회자가 아니라 박물학에 관심을 가진 청년으로 자란다.
그러다 20대 초반에 ‘비글호’라는 해군 군함에 함장의 ‘말동무’이자 생물 표본을 채집하는 예비과학자로 승선하여 5년 동안 세계 곳곳을 다닌다. 멀미를 일으키는 높은 파도나 태풍, 바다의 외로움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했고 화산폭발도 보고 원주민과 마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 다양한 생명의 풍경을 보았던 경험은 다윈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열대 야생 식물의 대향연, 파타고니아의 거대한 사막과 티에라델푸에고의 숲으로 뒤덮인 산. 그때 받은 숭고한 인상은 가슴에 생생히 남았다.
이 긴 항해 중에서 갈라파고스 군도에 갔던 것은 다윈에게 큰 전기가 된다. 거북과 부리가 조금씩 핀치 새를 수집하고, 모두 다른 줄 알았던 그 새들이 ‘핀치’였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다른 환경에서 살면서 다른 먹이를 먹으며 부리가 바뀐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 뒤 다윈은 엄청난 책을 읽고 쉴 새 없이 자료 수집한다.
그 결과, 생물의 종이 불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으나 이걸 바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니 못했다. 당시 친구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그걸 고백한 기분” 이었다고 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다윈은 매우 신중한 사람이었다. 또한 병으로 자주 아팠다. 저자는 그래서 곁에서 병수발을 들고, 다윈이 아플 때는 구술하는 말을 글로 옮기기도 했던 다윈의 부인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윈은 이런 품성에 맞게, 『자연선택』이라는 책을 구상하고도 십수 년 동안 연구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평소 친하게 지내던 월리스로부터 자신의 이론과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받고는 1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하여 드디어 1859년 『종의 기원(원제는 자연선택 혹은 생존경쟁에서 유리한 종의 보존에 의한 종의 기원에 대하여)』를 발표한다. 이 책은 평지풍파라 할 만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으나 시골로 이주한 다윈의 삶은 그 이후로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그저 연구하고 책을 쓰고, 살아갔던 것이다.
생존경쟁의 밀림을 지나 ‘적자생존’이 아닌 자연선택의 초원으로
이제 『종의 기원』이 전하는 핵심 내용을 살펴보자. 박성관 선생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핵심 내용을 이야기해 준다. 우리가 기르는 식물이나 동물에는 많은 변이(변화)들이 생겨난다. 인간은 유용한 변이가 일어난 생물을 ‘선택’해서 짝짓기를 시키고 가루받이를 시킨다. 그 결과 변이가 점점 더 강해져 새로운 종이 태어난다. 이는 우리도, 다윈이 살던 19세기 사람들도 잘 알 수 있는 내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