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인간이 된다는 것은 곧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
이 책에서 아들러는 “인간이 된다는 것은 곧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열등감은 정신병리 현상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며,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성장을 추구해 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온갖 형태의 열등감과 현실을 외면하는 반응 양식을 아들러는 열등 콤플렉스라고 불렀는데, 재미있게도 인간에게는 더 나은 상황을 향해, 안전을 향해, 극복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강력한 열등감이 축복처럼 주어졌다. 따라서 개인의 인생행로는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시도와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열등감은 아동기에 중요하게 다뤄야 할 주제다. 삶의 방향이 유아기에 결정되며, 이 시기를 지나치면 치료사의 도움 없이는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비웃음, 조롱, 불평, 다른 아이를 모범으로 언급하기 등은 유대감을 해치고, 폐쇄성, 소심함 및 기타 심각한 열등감을 자아낼 수 있다. 아들러는 아이의 왜소함, 지식과 능력의 부족 등을 비난해서는 안 되며, 아이에게 용기 있게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보이면 그것을 가지고 놀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소속감, 자신감, 용기를 키워 줄 수 있도록 우호적인 가족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반권위주의적 양육에 가하는 따끔한 일침
정당한 공동체 감정으로 거듭나기
아들러의 마지막 저작인 『아들러 삶의 의미』에서는 부모의 응석받이를 양육의 가장 심각한 오류로 언급하면서, 주로 아동기에 유난히 응석둥이로 자란 피상담자들의 치료 과정을 고찰한다. 아들러는 공동체 감정을 방해하는 아동기의 상황을 크게 신체적 소질의 결함과 약점, 방치와 관심 부족, 권위주의적 강제와 가혹한 예속, 부모의 응석받이 또는 과잉보호 이렇게 네 가지로 꼽는다. 아들러가 살던 당시도 부모의 응석받이는, 처음에는 미국의 ‘진보 교육’ 진영에서 나중에는 이른바 ‘반권위주의적’ 양육의 모토 아래 아이의 모든 욕망을 충족하는 것이 신성한 원칙처럼 간주되었다. 모든 욕구의 좌절이 공격성 증가와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기 때문에, 아이의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아들러는 욕망이 정당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개인심리학은 욕망의 억압을 주장하지 않는다면서도, 정당하지 않은 욕망이 공동체 감정에 반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하며 사회적 관심의 함양을 통해 이런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가르친다. 즉 정당한 공동체 감정의 육성만이 해결책이다.
아들러가 이 책에서 가장 나쁜 사례로 꼽는 것은 부모(양육자)의 지나친 보살핌으로 인해 아동이 협동심을 키우지 못하고 타인에게 기생하는 존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공동체로 나아가는 출발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모(양육자)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응석받이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이론적 주장에서 그치지 않고 양육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절벽을 피해 갈 수 있는지도 한 장을 할애해 설명한다.
『아들러 삶의 의미』는 자신과 타인, 가족, 일 등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반응하는 게 좋은지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기적인 우리 인간이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때로 타인과 협력하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려는 공동체 감정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아들러가 끝끝내 공동체 감정이라는 주제에 매달린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