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어른도 길을 잃을 수 있다”
흔들리는 이들의 마음속 불빛이 되어줄 문장들
살다 보면 세상의 불이 모두 꺼진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우연히 책에서 본 문장 하나가 오래 마음에 남기도 한다. 박산호 번역가 역시 흔들릴 때마다 문장과 글을 통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예리한 언어 감각과 섬세한 성찰로 고른 잔잔하고 깊은 문장들은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그러니까 결국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어른의 문장들》은 관계에서 상처받은 이들, 삶에서 방향을 잃은 이들, 그리고 그저 ‘잘 살고 싶은’ 모든 어른에게 조용한 위로와 영감을 전한다. 그래서 이 책은 완성된 어른이 아닌, 실수하고 흔들리며 조금씩 단단해지려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고 그에 어울리는 배려와 공감력과 다정함을 갖추고 있는지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오늘 하루가 유난히 버거웠던 어른이라면, 나의 ‘어른력’을 키우고 싶은 어른이라면, 이 책의 문장 하나가 마음의 불빛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인생은 생각보다 길지 않으며 오늘을 보낸 후에 내일을 또 맞으리란 보장은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누구에게도 없다. 그렇다면 유한하게 주어진 이 인생을 잘 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은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과 철학에 따라 알아서 선택하면 되겠지만, ‘어떻게’에 대한 힌트는 앞서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을 보며 알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내가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그것에 좀 더 집중해서 살라고.
_26쪽, 유한한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
거절 연습을 해보자.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연습한 만큼 쉬워진다. 내 거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끈기 있게 거절해야 한다. 여차하면 욕먹을 각오를 하고, 남들에게 ‘미움받을 용기’를 내서 거절을 해보자. 그것이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인지도 모른다.
_39쪽, 거절 연습을 해보자
결과에서만 행복을 느낀다면 내가 행복할 순간은 극히 드물어질 것이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은 과정을 즐기는 기쁨이니 앞으로도 꾸준히 소소하게 계속되겠지. 과정을 즐기고, 사소한 순간에서 기쁨을 찾는 생활이 있는 사람은 불행할 수 없다.
_46쪽,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
살다 보면 또 넘어질 것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넘어져도 될 순간과 안 될 순간을 구분하는 지혜를 기르고, 그렇게 넘어지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 무엇보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지니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를 먹어가고 어른이 되는 묘미란 걸 요즘은 조금 알 것 같다.
_59쪽, 더 잘 실패하는 법
인생은 원래 공평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진실을 직시하면 변명할 수 없게 된다. 나를 둘러싼 상황과 환경과 사정이야 어찌 됐든 지금까지 내 인생을 만들어 온 사람은 나였으니까. 그러니 가끔 힘들어서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언제까지나 변명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 수는 없다. 언젠가는 변명하지 말고,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 상대가 인생이든, 나 자신이든.
_74쪽, 인생에 변명하지 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어쩌면 노력은 우리를 배신할지 몰라도 성실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노력이란 순간의 열정과도 비슷하지만, 성실이란 그야말로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태도니까. 삶의 태도가 성실하다면 땅에 단단하게 발을 디디고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다.
_123쪽, 어쩌면 우리는 성실의 시간을 쌓아가고 있는지도 몰라
어떤 다정한 어른. 어떤 카테고리로 들어가건 혹은 어떤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는 사이더라도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사랑이 누군가의 삶에 언제건 반드시 힘이 되는 때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돈이 위세를 휘두르는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람을 버티게 하는 근원은 사랑이다.
_130쪽,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을까
행복해지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 물론 주거 안정, 기본 소득, 건강은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 하지만 이런 조건들이 갖춰진 상황에서 우리의 행복을 파괴하는 주범들은 바로 남과 비교, 타인의 시선 의식, 질투, 부질없는 욕망이다. 그런데 이런 감정 파괴범들도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다스려진다. 그게 나이가 주는 미덕이다. 그래서 나는 오래전 담임 선생님에게 들은 말을 내 딸에게 자주 주문처럼 말한다. “우리 지금 당장 행복하자고.”
_182쪽, 우리 지금 당장 행복하자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어서 유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믿음, 신뢰다. 그런 믿음은 잠시 잠깐 잘해주거나, 치명적인 매력으로 홀리거나,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믿음은 둘 사이에 한 사소한 약속 하나하나를 지켜서 쌓아가는 성과 같다. 통장에 꼬박꼬박 저금하는 것처럼 이 사람이 나에게 상처 주지 않을 것이며, 이 사람이 하는 말은, 약속은 믿을 수 있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안심하는 마음을 저금한다.
_209쪽, 약속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