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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에이징 솔로가 온다
― 4050 비혼 여성들의 ‘혼삶’ 지형도

1. 솔로로 중년 되기
2. 비혼의 이유를 물으신다면
3.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은 이기적이다?
4. 에이징 솔로는 더 외롭다?
5. 혼자 아플 땐 이렇게

2장 솔로는 혼자 살지 않는다
― 느슨하고 안전한 가족 바깥의 친밀함에 관하여

1. 가장 사랑하는 단 한 사람?
2. 비혼은 가족에게서 독립했을까?
3. 우정을 중심에 둔 삶
4. 타인에게 기대어 마을에 뿌리내리기

3장 홀로 외롭게 나이 든다는 거짓말
― 생계, 주거, 돌봄, 죽음을 준비하는 비혼의 상상력

1. 스스로를 먹여 살리는 일
2. 어디서 살까?
3. 에이징 솔로와 부모 돌봄
4. 와병, 고독사와 마주하기
5. 할머니가 되어도 서로를 돌볼 수 있을까?

4장 한국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
―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꾸며

1. 비혼에 대한 차별, 싱글리즘
2. 솔로를 포용하는 제도를 만들려면
3. 미래의 가족을 그리며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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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저자 소개
저자 : 김희경
대학에서 인류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동아일보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일했다. 『흥행의 재구성』,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내 인생이다』, 『여성의 일, 새로 고침』(공저)을 썼고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아시안 잉글리시』, 『푸른 눈, 갈색 눈』,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공역)를 옮겼다. 사람들의 행동에서 패턴을 읽어내고 사회 현상을 관찰하고 어떻게 바꿀까 궁리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쓴 책들의 목록에서 보다시피 초지일관 한 우물을 파지는 못했다. 그때그때 관심이 꽂히는 영역에 뛰어들어 경험하고 질문하여 책을 써왔다. 여러 분야를 훑고 다녔지만 꾸준히 몰두하는 주제는 사람의 개별적, 집단적 마음이 만들어내는 변화와 성장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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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혼자 사는 삶은 왜 아직도 일탈이자 비정상으로 여겨질까?
‘혼삶’에 덧씌워진 근거 없는 차별과 낙인에 차근히 반박하다

“물론 외로움이 정말 문제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전염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막 너무 즐겁지는 않지만 그냥 혼자 있는 감정 상태에 사람들이 외로움이라고 딱지를 붙이니까, 이게 외로운 거구나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봐요.”_82-83쪽

혼자 사는 사람들을 향한 가장 강력한 음모는 “혼자 살면 외롭다”라는 말이 아닐까? 1인 가구에 대한 담론과 대책이 주로 ‘고독사’ 예방의 관점에서 만들어지면서, 혼자 나이 드는 삶에 관한 과장된 두려움이 한국 사회에 퍼졌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비혼 여성 중에서 외로움과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심각한 문제로 꼽은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은 “고령자를 자녀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자녀가 가까이에 사는 사람, 멀리 사는 사람으로 나누어 만족도와 고민, 외로움, 불안을 조사한 결과 자녀가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는 정도도 더 낮았다”라는 연구를 소개하며 이러한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또한, 흔히 1인 가구의 증가는 저출생의 주요 원인이자 공동체가 무너지는 징후처럼 다루어진다. 특히 비혼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과 비난을 받기도 한다. 2019년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한 국회의원이 비혼 여성이었던 후보자에게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달라”라고 일침을 놓는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삶을 미완의 생으로 보고, 출산하지 않은 여성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결혼-출산-양육’의 경로를 따르지 않는 여성을 비난하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남편의 가사·육아 노동 분담 비율과 합계출산율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있다”라는 연구를 근거로, 저출생의 원인은 혼자 살기의 증가가 아니라 가부장적 문화에 있다고 바로잡는다. 『에이징 솔로』는 40·50대 비혼 여성들의 실제 경험과 증언, 최신 연구 등을 검토하며 혼자 사는 삶을 이해하는 데 가장 생생하고 정확한 텍스트를 제공한다. “나이 들수록 삶이 나아진다고 느껴요”라는 에이징 솔로 선배들의 말에 기대어 “쓸데없는 공포”는 내려놓아도 좋을 것이다.

비혼으로 자유롭고 안전하게 나이 들 수 있을까?
‘혼자 살면 나이 들어 외롭다’라는 사회적 각본에 맞서
관계, 돌봄, 노후를 발명하는 솔로들의 이야기

저자가 만난 대다수의 에이징 솔로들은 비혼이지만 혼자 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느슨하지만 촘촘한 친밀감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 누군가는 이웃들과 연결된 마을에서 혼자 살고, 누군가는 친구와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해 함께 살고, 누군가는 대안적 생활공동체 모델을 만들어 산다. 이들은 가족 바깥에서 서로를 돌보며 생애 주기를 함께 통과해 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전라북도 전주시의 비혼 여성 공동체 ‘비비’(‘비혼들의비행’의 준말)와 경기도 여주시의 여성 노인 공동체 ‘노루목 향기’는 한국에서도 “비혼으로 함께 나이 드는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로서로 견디는 힘만 있으면 다른 건 헤쳐나갈 수 있어요. 누군가를 견디지 않고 가능한,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관계가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그런데 좋으니까 견디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좋으니까 그만큼 어떤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거죠. 누군가가 나를 감당해 주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를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이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_257쪽

오랜 시간 스스로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온 저자에게도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받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저자 역시 에이징 솔로들과 대화를 나누고, 부모 돌봄을 수행하며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방법을 익혀 나가고 있다. 낭만적 사랑의 각본을 넘어, 독립과 의존의 이분법을 넘어, “삶의 경계를 확장하고 곁의 자리를 만드는 목소리가” 우리 곁에 도착했다.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꾸며
일터, 병원,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벨라 드파울르는 결혼이 비혼보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비혼자에게 편견을 갖는 것을 ‘싱글리즘(Singlism)’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이러한 싱글리즘이 단지 태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법률·제도 등 모든 구조에 스며들어 있어서 일상에서 차별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싱글들도 피해 갈 수 없다”라고 지적한다. 이 책의 에이징 솔로들 역시 크고 작은 제도적 차별을 경험한다고 증언했다. 이들이 가장 큰 어려움로 꼽은 두 축은 주거와 돌봄 문제다. 정부의 주택공급제도는 결혼 여부와 자녀 수를 기준으로 청약 가점을 매겨서 1인 가구는 청약 등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 병원에서는 여전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호자로서 원가족의 동행을 요구하고, 솔로들은 곁의 소중한 사람을 돌보고 싶어도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돌봄휴가를 낼 수 없다. 더욱이 비혼 여성들은 원가족의 남아도는 노동력으로 인식되며 독박 부모 돌봄을 짊어지다 자신의 상황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혼자 살기의 증가는 한국을 넘어선 전 세계적 현상이다. 혼자 살기가 거스를 수 없는 사회 변화라면, 이제 제도 역시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일본의 사회학자 오치아이 에미코는 “이미 모든 사람이 속하는 사회적 단위가 없다고 한다면, 사회의 기초 단위가 되는 것은 개인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저자 김희경 역시 이제 복지의 단위를 가족이 아닌, 개인으로 전환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비혼 중년의 경험과 증언에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하의 낡은 제도를 수정할 제도적 개선점과 가족 너머의 사회를 향한 새로운 상상력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해 본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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