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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1장 _ 문명을 위한 소프트웨어
2장 _ 가족
3장 _ 감염병
4장 _ 유행병
5장 _ 인구
6장 _ 마음을 변화시키는 물질
7장 _ 코딩 오류
8장 _ 인지 편향
끝맺는 말

도판 출처
주석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루이스 다트넬 (Lewis Dartnell)
옥스퍼드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했으며,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레스터대학 우주연구센터에서 영국우주국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웨스트민스터대학 과학 커뮤니케이션 교수로 우주생물학, 특히 화성에서 미생물을 찾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과학자로 「가디언」 「타임스」 「뉴 사이언티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였으며, 다수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출연했고, 테드(TED) 연사로도 활동했다. 한국에는 그의 저서 『오리진』(「선데이 타임스」 선정 ‘올해의 새로운 생각’), 『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과학 지식』(「선데이 타임스」 선정 ‘2019 최고의 역사 도서’)이 소개되었다.
홈페이지 lewisdartnell.com

역자 : 이충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세계를 변화시킨 12명의 과학자』로 우수과학도서 번역상(한국과학문화재단)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대한출판문화협회)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진 스푼』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 과학자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원자 스파이』 『경영의 모험』 『미적분의 힘』 『천 개의 뇌』 『차이에 관한 생각』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과학 잔혹사』, 그리고 루이스 다트넬의 『오리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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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디언」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천재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이 들려주는
인간의 결함 있는 진화,
그리고 결함이 만들어낸 역사와 문명의 모든 것

우리는 진화의 요람인 아프리카에서 사방으로 이주하면서 지구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한 육상 동물이 되었다. 약 1만 년 전에 우리는 야생 식물과 동물을 길들이는 법을 배워 농업을 발명했고, 그 결과로 점점 더 복잡한 사회 조직(도시와 문명과 제국)이 발달했다. 우리는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성장과 정체, 발전과 퇴보, 협력과 갈등, 노예 제도와 해방, 교역과 약탈, 침략과 혁명, 역병과 전쟁을 거쳤다. 이 모든 소란과 열정 속에서 변함없이 유지된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연약하고도 능력 있는, 우리 자신이다.

『사피엔스』 『총 균 쇠』에 앞서 읽어야 할 책,
문명과 역사, 그리고 우리 자신에 관한 포괄적인 안내서

첫 번째 책 『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과학 지식(The Knowledge)』에서 ‘지식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를, 두 번째 책 『오리진(Origins)』에서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를 질문하여 종으로서 우리 존재를 다층적으로 파헤쳐온 작가 루이스 다트넬은 이번 책 『인간이 되다(Being Human)』에서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은 어떻게 문명을, 세계사를 형성했는가’를 질문한다. 인간의 해부학과 유전학, 생화학, 심리학의 고유한 측면들은 인류의 역사에 깊고도 놀라운 방식으로 그 흔적을 남겼다. 저자는 선사 시대의 호모 사피엔스 이야기로 서사의 첫머리를 열어 인간 몸의 결함과 취약함으로 촉발된 거대 문명의 성립과 몰락, 전쟁과 그로 인해 야기된 저항과 혁명, 그리고 거듭되는 기술 개발로 극적인 환경 변화를 겪는 ‘인류세(Anthropocene)’의 현재까지 거대한 역사적 사건들을 유려하게 엮어낸다.

생존을 위해 협력하고 더 큰 신뢰를 위해 모르는 이들에게도 베푸는 호혜성,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유대의 그물로 만들어낸 가족 제도, 합스부르크 왕가를 몰락시킨 유전병, 문명의 향방을 가른 감염병과 유행병, 전쟁을 일으킨 ‘물질 중독’, 범선 시대에 해상 패권을 결정한 유전자 돌연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인지 편향 등… 한계 있는 인간의 몸과 마음, 그리고 그로 인해 퇴보하고 진보한 인간 역사를 다각도로 탐사하며 독자들은 인간의 몸과 상호 작용하면서 쓰이는 능동적인 역사를 만나게 된다. 인간은 지금의 거대한 진보를 이뤘지만, 그 진보의 역사에는 잦은 실수와 거대한 실패가 있었다. 기후 위기, AI 기술의 부상, 일상이 된 전쟁의 시대, 인간은 이 ‘문제적 현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인간의 유전학과 생화학, 해부학, 생리학, 심리학의 다양한 특성은 인류 역사에 어떻게 흔적을 남겼고, 각각의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세계사의 중요한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가? 그리고 그러한 흐름 뒤에 있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모르는 이와도 협력하는 우리 종의 초능력

인간이 성공을 거둔 비결은 단지 능숙한 손재주가 가져다준 도구 사용뿐만이 아니다. 서로 아무 관계가 없거나 다음에 다시 만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도우려는 성향이 큰 역할을 했다. 우리는 한 번의 생애 동안 혼자서는 절대로 알아내지 못할 기술과 정보를 서로 가르치고 교환한다. 한 사람이 습득한 새로운 능력은 세대를 거듭하며 누적되면서 퍼져나간다. 우리가 복잡하면서도 대체로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고, 문명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계획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뇌에서 발전한 ‘사회성 소프트웨어’ 덕분이었다.

“호의를 되갚을 확률이 현저히 낮은데 아무 혈연관계도 없는 사람이 왜 당신을 도우려 하겠는가? 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해결책을 제공한 것은 바로 우정의 진화였다. 옥시토신이 매개한 친구들 사이의 유대 덕분에 각자에게 상대방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 만약 친구가 심각한 병에 걸리면, 우리는 상호 이타성을 발휘할 다른 사람을 찾으라면서 친구를 냉담하게 방치하는 대신에 친구의 안녕에 감정적 관심을 갖고서 친구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이런 식으로 우정은 인류의 진화에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대비하는 일종의 보험으로 발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42쪽, 1장 ‘문명을 위한 소프트웨어’)

농업이라는 최악의 발명과 악성 유행병의 창궐

약 1만 년 전에 세계 여러 곳에서 각자 독립적으로 농업이 발명된 사건은 인류의 역사에서 최악의 실수였다고 이야기된다. 인간이 동물과 함께 살면서, 병원체는 종의 장벽을 뛰어넘어 사람도 감염시키도록 진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얻었다. 정주성 사회를 이루며 인구가 증가했고, 인구 밀도가 높아지며 지역에 따라 독특한 감염병들이 생겨났다. 교역망이 확대되고 주요 인구 중심지들과 항구들과 화물 집산지들이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숙주를 찾으려는 병원체가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로마 제국을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간 안토니누스 역병과 키프리아누스 역병, 페스트균의 최초의 형태인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을 비롯해 흑사병, 천연두, 홍역, 말라리아와 황열병, 1918년 독감 팬데믹(일명 ‘스페인 독감’) 등, 악성 유행병은 인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며 인류사의 거대한 변화를 만들었다.

“14세기 유럽은 맬서스의 덫이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즉, 인구가 농업 생산의 한계에 부닥치는 수준까지 증가하는 바람에 대다수 사람들은 겨우 연명하는 수준의 빈곤 상태에서 살아갔다. 흑사병 이전의 유럽은 정체된 인구 과잉 대륙이었다. 흑사병이 이 교착 상태를 깨뜨렸다. 인구 붕괴로 인해 이제 모두를 먹여 살리기 위해 경작 가능한 땅에 곡물만 재배할 필요가 없어졌고, 그 결과로 농산물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식품이 풍부해지면서 가격도 농부나 도시 거주자가 구입하기에 훨씬 싸졌고, 생활수준이 높아졌다. 경작에 이용되었던 한계 토지가 삼림 지대나 가축을 위한 풀밭으로 돌아갔다. 양 목축은 토지가 더 많이 필요했지만 노동 효율성이 더 높아서 적은 인구를 먹여 살리기에는 좋은 수단이었다. … 모직 산업의 성장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직물 수출은 특히 중세 후기에 영국 경제를 크게 변화시켰다.” (168쪽, 4장 ‘유행병’)

의식 있는 존재들이 의식을 망가뜨리는 법

인간은 식물을 생존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뇌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용도로도 활용한다. 의식을 가진 존재인 우리는 오로지 자극을 얻거나 진정을 위해서나 환각을 유발하기 위해 특정 식물을 의도적으로 섭취한다. 알코올과 카페인, 니코틴, 아편을 통해 우리는 뇌가 기능하는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세상을 변화시켰다. 담배에 중독된 유럽인은 담배 재배를 위해 북아메리카 동해안 지역을 식민지로 만들었고, 영국은 무역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청나라의 아편 수요를 자극해 유례없는 규모의 아편을 유통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도 아편 유사제에 빠져 중독에 허덕인다.

“1990년대 후반에 퍼듀파마를 포함한 제약회사들은 아편 유사제 처방을 증가시켜 이익을 늘리길 원했는데, 그래서 자신들이 만드는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여러 가지 상표로 판매되었지만, 옥시콘틴이 가장 유명하다)이 중독성이 없다고 미국의 규제 당국과 의료계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가 내성이 생기면 아편 유사제 함량이 훨씬 높은 약을 처방받았는데, 그러다가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의존성이 생겼고, 이 끔찍한 금단 증상을 피하려고 아편 유사제에 더 의존하게 되었다. 수백만 명의 중독자들은 암시장에서 아편 유사제를 구했고,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아편 유사제 과량 투여로 사망한 사람이 50만 명 이상이나 되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2017년에 전국적인 공중 보건 긴급 사태를 선포하고 아편 유사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조처를 취했지만, 트라마돌과 펜타닐 같은 합성 아편 유사제 과량 투여로 인한 사망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92쪽, 6장 ‘마음을 변화시키는 물질’)

로마노프 왕조를 몰락시키고,

범선 시대의 해상 패권을 쥐락펴락한 코딩 오류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지닌 유전자 결함이 하나 있다. 우리가 영장류로 진화한 역사 초기에 비활성화된 유전자가 하나 있는데, 이로 인해 인류는 아주 오래전, 비타민 C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괴혈병에 시달렸다. “바다의 흑사병, 뱃사람의 저승사자”로 묘사되는 괴혈병은 한 번 배에 오르면 선원의 3분의 1이 사망하는 것을 각오해야 할 만큼 치명적이었다. 18세기, 제해권을 확보하기 위한 유럽 열강의 경쟁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괴혈병의 파멸적 효과에 대응하는 방법을 맨 먼저 찾아내는 나라는 바다를 지배하는 경쟁에서 결정적 우위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역사가 말해주듯 그 나라는 영국이었다.

“그 시점에 [영국의] 넬슨 함대는 바다에서 이미 몇 년을 보낸 뒤였지만, 괴혈병 환자는 사실상 전무했다. … 넬슨(미국 독립 전쟁에 젊은 함장으로 참전했다가 1780년에 괴혈병으로 죽다 살아난 적이 있는) 자신은 마른 땅을 단 한 번도 밟지 않은 채 “빅토리호에서 딱 열흘 모자란 2년”을 보냈다. 반면 프랑스와 에스파냐 진영에서는 괴혈병이 창궐하고 있었다. … 괴혈병 정복과 트라팔가르 해전의 승리로 영국은 해군력의 우세를 확립했고, 영국 해군은 제2차 세계 대전 때까지 전 세계의 바다를 지배했다. 해군사학자 크리스토퍼 로이드는 “나폴레옹을 패배시킨 모든 수단 중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레몬주스와 캐러네이드 포였다.”라고 지적했다.” (334~335쪽, 7장 ‘코딩 오류’)

DNA 부호의 어떤 문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은 1000만분의 1 미만이다. 그러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했고, 모계를 따라 이어지는 혈우병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왕가의 구성원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러시아 황태자에게 발현된 혈우병은 양위를 걱정한 황후가 라스푸틴이라는 불가사의한 치유사에게 기대게 된 원인이 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로마노프 왕조의 완전한 몰락을 불러왔다. “절박한 처지에 놓인 황후는 라스푸틴이 황위 계승자인 아들을 치료할 것이라고 믿었고, 니콜라이 2세도 라스푸틴을 궁정에서 내치길 꺼리는 바람에 황실 가족의 명성이 복구 불가능할 지경으로 크게 손상되었다. … 거듭된 패전, 식량과 연료 부족은 시민들 사이에 불안을 키웠고, 그 결과로 평화와 빵을 약속한 볼셰비키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황태자의 혈우병이 이 모든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10월 혁명 후에 임시 정부 총리가 된 알렉산드르 케렌스키는 “라스푸틴이 없었더라면 레닌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311쪽, 7장 코딩 오류)

가장 뛰어나고 가장 비합리적인 인간의 뇌

사람의 뇌는 경이롭다. 연산, 패턴 인식, 연역 추리, 계산, 정보 저장과 검색 등의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전체적인 능력을 놓고 본다면 뇌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컴퓨터 시스템이나 인공 지능보다 월등하다. 그러나 인간의 인지 소프트웨어에는 수많은 편향이 깊게 뿌리박혀 있다. 완벽하게 논리적인 뇌의 작동 방식에서 벗어나는 이러한 탈선을 인지 편향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인지 편향 때문에 비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이라크 침공과 같은 전쟁을 일으키고, 정치적 양극화를 겪고, 분열된다. 안 좋은 결과를 향해 치닫고 있음에도 매몰 비용 오류에 빠져 더 빨리 발을 빼지 못하고 머뭇댄다.

“1970년대 초부터 초강대국인 미국과 소련(나중에는 러시아)은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전략 핵탄두와 함께 탄도 미사일과 장거리 폭격기 수를 감축하기 위한 상호 협정을 맺으려고 일련의 협상을 벌였다. … [그러나] 쌍방은 자신의 핵미사일 해체에서 잃는 손실을 상대방의 동등한 감축에서 얻는 이득보다 더 크다고 지각했고, 협상 테이블에서 늘 자신이 손해를 본다고 느꼈다. …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핵무기를 개발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북한, 이렇게 모두 여덟 나라이다. …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나서 핵무기 보유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나라가 딱 하나 있는데, 바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다.” (378~379쪽, 8장 ‘인지 편향’)

이 책은 진화하고 진보해 결국 우리가 된 인간의 이야기다. 한계 있고 뛰어난 인간의 독특한 본성으로 쓰인 지금까지의 ‘빅 히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위기에 시대에 다음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우리 자신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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