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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렉싱턴의 유령
녹색 짐승
침묵
얼음사나이
토니 다키타니
일곱 번째 남자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9년 군조[群像]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후, 《상실의 시대》《해변의 카프카》《어둠의 저편》 등 10여 종의 장편소설을 비롯해 단편집, 에세이 등 총 50여 권의 작품을 발표하여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밀레니엄을 앞둔 시기에 《아사히 신문》이 실시한 ‘1000년 동안 가장 훌륭한 문학인은 누구인가’라는 주제의 독자 여론조사에서, 하루키는 생존 작가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최근에는 그의 영향을 받고 자란, 이른바 ‘하루키 칠드런Haruki Children’이라 불리는 작가들이 등장, 하루키 리믹스 붐을 일으키고 있어 그의 문학이 가지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고 있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출판되었는데, 특히 미국과 유럽 쪽은 ‘하루키 전집’이 발행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그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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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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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독자가 가장 사랑한 하루키 단편집
1996년에 발표된 《렉싱턴의 유령》에는 하루키가 1991년부터 장편 《태엽감는 새》를 전후해 집필한, 아주 이색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일곱 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 《렉싱턴의 유령》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서 하루키 데뷔 25주년을 맞아 실시한 하루키 작품의 인기도를 묻는 ‘무라카미 하루키 랭킹’ 설문조사에서 하루키의 장편소설들이 상위 순위를 차지한 가운데, 단편소설집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순위 안에 들었다. 특히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토니 다키타니〉는 (《상실의 시대》 등 자신의 유명 작품에 대해서도 영화화를 반대한 하루키로서는 이례적으로) 영화로 제작되어,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국제비평가연맹상 등을 수상하면서 그의 작품이 영상으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출중한 작품성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평자들과 독자를 동시에 사로잡은 《렉싱턴의 유령》을 그간 우리나라에 30여 권의 하루키 문학을 소개해 ‘하루키 문학의 메신저’로 알려진 임홍빈 씨의 번역으로 만난다.
● “독자적 풍경을 가진 작은 우주 같은 일곱 개의 이야기”
하루키 원숙기에 쓰인 단편문학의 정수라 할 《렉싱턴의 유령》은 환상과 신비라는 파인더로 포착한 삶의 불가해성을 서로 다른 일곱 빛깔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조곤조곤 속삭인다. 특히 이 작품집은 5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쓰인 하루키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현시現視와 환시幻視라는 상반된 시각으로 교묘하게 배치했다. 처럼 환상의 세계에나 있을 법한 꿈같은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하는가 하면 그 다음은 같은 살 떨릴 만큼 예리하고 사실적인 현실 세계의 이야기가 펼쳐져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독자들은 그 속에서 환상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불가사의하고, 때로는 두려운, 신비의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
하루키는 자신의 ‘주된 싸움터’는 어디까지나 장편소설이며 단편소설은 그 장편을 쓰기 위한 ‘도움닫기’와 같은 심정으로 쓰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고 단편에 애정을 덜 쏟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편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영감이나 기발한 아이디어 등을 단편으로써 표출하고, 다음 장편의 거름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특히 그는 단편소설을 마음에 들 때까지 몇 번이나 개작하고 심지어는 발표 후에도 더 짧게 혹은 길게 고쳐 쓰기도 하는 등 작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렉싱턴의 유령》도 그러한 점에서 예외가 아니며, 특히나 이 단편집에 대해 하루키는 “독자적 풍경을 가진 작은 우주”라는 표현을 쓰며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1996) 렉싱턴의 고저택에서 유령과 조우하게 된 어느 작가의 이야기.
(1991) 전업주부 앞에 뜬금없이 나타난 녹색 짐승의 비극적 사랑 고백.
(1991) 학창 시절 급우들에게 따돌림 당한 남자가 전하는 무시무시한 독백.
(1991) 얼음사나이와 결혼한 여자, 그 고독의 체험담.
(1991) 731벌의 옷만 남긴 채 죽은 부인의 자취를 찾는 남자 이야기.
(1996) 일생 동안 끔찍한 기억의 노예로 살아온 사내가 들려주는 이야기.
(1995) 잊혀지지 않는 어느 여자의 괴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 《렉싱턴의 유령》에 관한 작가의 말과 평가
《태엽 감는 새》에서 못다 한 이야기 담은 단편들
나는 요컨대 《태엽 감는 새》에서 잘 담아내지 못했거나, 포함시킬 수 없을 것같이 생각되었거나, 혹은 익숙하지 못했거나, 익숙해질 것 같지 않은 몇 가지 재료를, 단편이라고 하는 형태로 아주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작품들에는 커다란 혹성의 주위를 조용히, 그러나 저마다 흥미진진한 궤도를 그리며 돌고 있는 위성과 같은 취향이 있다고 나는 느껴졌다. 그런 것들은 독자적인 중력과 풍경을 지닌 작은 우주라고 하겠으며, 거대한 중력권에 수용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천변만화의 비범함 속에 펼쳐지는 하루키의 매혹적 작품세계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 속으로 끌어들이는가 하면, 다음 순간에는 현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애달픈 사건으로 끌어들이고, 또 그런가 하면 가슴이 흐뭇해지는 사건에 직면하도록 하는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재주를 부리는 하루키는, 도대체 어디에서 이토록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일까?
― 허호(수원대 교수·번역문학가), 〈추천의 글〉중에서
탁월한 상상력과 프로 근성이 빚어낸 하루키 단편문학의 정수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하루키의 탁월한 소설가적 상상력의 세계를 잘 보여주며, 또한 일찍이 동서고금의 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다작多作의 작가이면서도 작품 하나하나마다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프로 작가다운 하루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임홍빈(문학사상 편집고문), 〈역자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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