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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운동화 / 할머니의 옷장 / 오늘도 넌 나를 보고 웃네 / 주머니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강다민
첫째 조카가 태어나면서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고, 동화책 몇 편을 쓰고 그렸습니다. 이제 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서 저도 청소년 책을 씁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직 추운 봄이 누군가에게는 벌써 너무 더운 봄일지라도 결국 모두는 여름을 맞이하듯이, 각자의 속도로 자신만의 마음으로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나면 결국 모두는 어른이 될 것입니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시절에 한 줄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은 책으로 『당신의 기억을 팔겠습니까?』 『백 년 전에 시작된 비밀』 『핵발전소의 비밀 문과 물결이』 『보신탕집 물결이의 비밀』 등이 있고, 희곡으로는 <용팔이> <달나라로!> <날개> <특별한 저녁식사> 등이 공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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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패스트패션, 기후위기, 쉐어런팅, 쇼핑중독, 텅 빈 마음과 꽉 찬 옷장 …
옷을 둘러싼 세상과 그 세상이 만들어 낸 옷들이 독자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민영화, 친일 행위, 핵발전소, 개를 먹는 문화와 편견 같은 묵직한 소재로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 주던 작가 강다민의 첫 청소년 문학! 이번에는 패스트패션과 기후위기다.

글에는 패스트패션이나 기후위기 같은 단어가 직접 나오지 않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우리의 옷 소비 문화와 오늘날 패션 산업 그리고 그 속에 묻힌 공허함과 결핍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강다민 작가는 패스트패션과 기후위기라는 문제의식에 깊게 공감하지만, 당연한 말을 강요하는 글이 되지 않게 하려고 무척이나 고심한 끝에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

평범하고 싶은 고등학생 예린, 오담, 유정 세 사람 각각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고, 특별한 코트 한 벌이 주인공인 토막 이야기가 글을 끝맺는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쉐어런팅(부모가 자녀 동의 없이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행위), 쇼핑중독, 사별과 그리움, 외모 비관, 부모에 대한 원망 같은 갈등과 감정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옷을 둘러싼 개인적-사회적 문제가 불어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세 사람과 옷 한 벌이 각각 주인공인 네 가지 이야기
당신에겐 평생 간직하고픈 특별한 옷이 있습니까?
아니, 당신의 옷장 속 옷들은 당신을 특별하게 생각할까요?

첫째 이야기, 하얀 운동화
엄마는 오담을 SNS 모델처럼 활용했다. SNS에서 내가 만든 적도 없던 내 계정을 발견한 오담은 엄마를 의심하고는 친구 가을과 가출 여행을 떠난다. 늘 슬리퍼를 신고 다니던 가을의 사정을 듣는 일부터 결백을 주장하는 엄마의 뜻밖의 사과 그리고 특별한 미술 시간 친구를 사귀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오담은 언제나 당연하게 주어지던 비싼 신발들이 아닌 진짜 세상에 하나뿐인 자기만의 운동화를 찾게 된다. 그것이 곧 누구도 아닌 나로 사는 일임을 깨달으며.

둘째 이야기, 할머니의 옷장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예린네 집으로 오게 된 할머니의 옷장은 박물관 같았다. 엄마와 두 이모가 어릴 때부터 입고 자란 세월이 옷장 속 수십 벌 옷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옷으로밖에 찾을 수 없는 할머니의 흔적을 보며 엄마는 할머니의 옷장에 들어가 잠이 들었다, 할머니가 남긴 늙은 고양이와 함께. 그러자 예린은 슬픔에 잠긴 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아무것도 버려지지 않는 방식으로.

셋째 이야기, 오늘도 넌 나를 보고 있네
유정은 학원에 가더라도 교복이 아닌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가는 아이였다. 옷도 잘 입고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잘사는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아이지만, 마음엔 늘 친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공존하는 상처 입은 아이였다. 마음을 꾹꾹 눌러 담다가 쇼핑중독에 빠진 유정은 결국 도둑질까지 하게 되는데….

마지막 이야기, 주머니의 말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의식을 갖게 된 옷은 생각했다. 그는 자기가 왜 다른 옷들과 달리 의식을 갖게 되었는지 까닭을 알 수 없었다. 다행히도 자기처럼 의식 있는 옷을 가끔 만났다. 세탁소에 갔을 때, 처음 중고 매장에 버려졌을 때, 다음 주인의 집에서, 그리고 수북하게 쌓인 수많은 옷더미 사이에서. 그의 의식은 끝도 없이 옷을 버리고 새로 사는 인간들을 미워하기보다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다가 점점 희미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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