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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2장 삼류 소설 같은 죽음
3장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다
4장 합동 작전을 펼치자
5장 중요한 할 얘기가 있어
6장 두 남자의 궤적
7장 너와 함께 비틀스를
8장 페이퍼백 라이터
9장 윙크로 건배

역자 후기
저자 소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 공학과를 졸업한 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쓰기 시작해 마침내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5년 『방과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999년 『비밀』로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을, 2006년에는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제3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가면 산장 살인 사건』『백야행』『인어가 잠든 집』『분신』『환야』『살인의 문』『기린의 날개』『한여름의 방정식』『신참자』『탐정 갈릴레오』『예지몽』『다잉 아이』『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학생가의 살인』『오사카 소년 탐정단』『방황하는 칼날』『천공의 벌』『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역자 : 양윤옥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번역으로 2005년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여자 없는 남자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유성의 인연》, 《녹나무의 파수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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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호화로운 파티의 밤에 일어난 호텔 밀실 살인사건,
그리고 자살한 무명화가의 숨겨진 메시지!
두 가지 트릭을 풀어나가는 유쾌한 수사 케미의 맛

명품 상점이 즐비한 도쿄 긴자 거리, 화려하게 빛나는 보석점 쇼윈도를 오늘도 ‘교코’는 홀린 듯 바라본다. 교코가 저 아름다운 보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계획’을 짜고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것뿐이다. 애초에 컴패니언(파티나 행사에서 고객을 안내하고 접객하는 직업)이 된 것도 그런 원대한 계획의 일환이다.
어느 날, 하나야 보석점 고객 감사파티가 끝난 뒤, 호텔 밀실에서 직장동료 에리가 죽은 채 발견된다. 경찰에서는 삼각관계를 비관한 자살이라고 추정하지만, 교코는 도무지 이를 믿을 수가 없다. 마침 담당 형사 시바타가 에리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녀의 고향 나고야로 조사를 떠나려 하기에, ‘옆집 사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행적 조사에 동행한 교코. 그들은 이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에리의 전 연인이었던 무명화가 이세가 살인을 저지른 뒤 자살을 했다는 것! 이세와 에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곧이어 교코에게도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는 "800만 엔짜리 보석쯤은 채소 한두 개 사듯 툭툭 사고 싶은" 여주인공 교코와 남들이 뭐라든 뚝심 있게 사건을 수사하는 옆집 형사 시바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 살인사건의 전모를 추리해나가는 미스터리소설이다. 피해자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알게 된 과거의 사건, 그리고 이후 벌어지는 미래의 사건이 맞물리며, 연쇄적인 트릭을 풀어나가는 유쾌한 수사 케미가 돋보인다.

| 부동산 폭등과 주식 열풍의 거품경제를 배경으로 한 돈과 욕망의 판타지
무거움을 가볍게 풀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실험작

소설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후반은 일본의 거품경제가 정점을 찍을 때였다. 당시의 부동산 거품은 국경을 뛰어넘었고, 1989년에 약 2,000억 엔으로 미국의 록펠러센터를 구입한 일은 일본 기업에 의한 국외 부동산 구매의 상징으로 지금까지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의 격차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 것도 그 시절이었다. ‘없는 사람’은 어떻게 움치고 뛸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저마다 원대한 계획을 짜는 것으로 욕망의 탈출구를 찾으려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돈과 욕망이란 이 무거운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터치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 작품은 그의 첫 연재소설인데, 연재작이라는 특성상 태생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다. 배경을 파고들면 심각한 사회경제적 부조리라는 음울하고 묵중한 주제가 드러나지만, 오히려 코믹하게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스토리를 풀어나간 실험이 돋보인다. 이 책은 그런 작가의 초기 장편을 국내 최초 소개하는 것으로, 선 굵은 작가의 성장을 목격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을 모티브로 한 여주인공 교코와
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이 만나 탄생한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

히가시노 게이고는 25주년을 기념하며 펴낸 공식 가이드에서, 당시 자신이 푹 빠져 있던 오드리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의식하며 이 작품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야기 곳곳에서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상류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열망하면서도 발랄함과 품위를 잃지 않았던 영화 속 오드리 헵번과 책의 주인공 교코의 모습이 여러 차례 오버랩된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 곳곳에 유선 전화, 열쇠, 카세트테이프 등 80년대의 소품과 그 시절의 풍경이 배치되어, 지금은 사라진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삿날 전화선이 아직 연결되지 않아 옆집에 전화기를 빌리러 가는 장면이나, 무심코 놓인 책받침에 인쇄된 내용을 보고 피해자가 과거 일했던 직장의 주소를 추측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부재중 메시지’를 재생하는 등 ‘응팔’ 시대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새내기 시절에 절치부심하며 공들인 ‘최신작’이 시간이 흘러 풍성하고 몰입도 높은 복고풍 스토리텔링으로 찾아왔다는 게 이 책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예전의 기억을 되짚어보고 그 시절의 기술적 한계와 그로 인해 더욱더 풍성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독자의 머릿속에도 어느새 또 다른 복고 미스터리가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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