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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003년 9월 9일 예루살렘 10
날아가는 비둘기들을 보다 17
희망의 유리병 하나, 편지 한 통 24
답장 34
자신과 다투기 42
왕들의 광장에서 울린 세 발의 총성 49
그리고 기차는 갑자기 멈췄다 56
권태와 싸우기 64
사이버 친구? 72
탈 81
예루살렘에서 가자를 지나 할리우드까지 90
가자맨 96
누군가의 이름이 선물이 될 수 있다니 103
나임 113
모든 걸 얘기할 순 없어 119
산산조각 나다 128
가자에는 다람쥐들이 살지 않는다 136
큰 8자에서 빙빙 돌다 내려오기 146
평화는 미친 사람들에게로 155
에탄의 고백 162
따뜻한 점퍼 170
이제야 모든 걸 177
옮긴이의 말 193
2024년 개정판 독자들에게 204
저자 소개
저자 : 발레리 제나티
197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고, 열세 살 때 부모님과 함께 이스라엘로 건너가 스물한 살까지 그곳에서 생활했다. 프랑스로 돌아온 뒤 1999년에 『덧셈 하나, 복잡한 상황』으로 데뷔하며 작가의 꿈을 이룬 제나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고, 이제는 한 해에 대여섯 차례 프랑스를 일주해야 할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파리에서 소설가,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작품의 영화화가 결정된 뒤 시나리오도 직접 준비하고 있다. 2003년 9월 9일에 실제로 일어난 테러를 계기로 씌어진 『가자에 띄운 편지』는 2005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몽트뢰유 탐탐’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는 등 언론과 평단, 독자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책은 독일과 한국에 이어 영국 멕시코 폴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지은 책으로 이스라엘에서의 군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내가 군인이었을 때』를 비롯해 『선생님이 모르는 것』, 『내일은 혁명』, 『전쟁에 늦어서』 등이 있다.

역자 : 이선주
가을이 아름다운 한국에서 태어나, 가을이 잔인한 프랑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논픽션의 사실적이고 잔혹한 세상을 곱씹어 보며 희망을 불어넣는 생각들을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그런 희망을 담아 이 책을 옮겼다. 지은 책으로 『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 옮긴 책으로 『펄프』, 『행복 그게 뭔데』, 『괜찮아 우리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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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들이 서로를 알아야 할 수천 가지 이유
“제발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기회를 줘.”

가자 지구에는 무차별 테러와 폭격, 파괴된 학교 건물과 병원, 울부짖는 부상자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도 현재를 즐기고 미래를 꿈꾸며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삶에 대한 애착과 평화에 대한 갈구는 이스라엘인이나 팔레스타인인이나 똑같지 않을까? 그래서 탈은 포기하지 않고 1995년 이스라엘에서 열린 평화 시위를, 그곳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보여주었던 믿음과 기대를 이야기한다. “내게 답장을 보냈으니 난 바로 거기에 의미를 두려고 해. 제발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기회를 줘.” 우여곡절 끝에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탈은 봉쇄 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의 슬픔과 절망을 이해하고 나임은 폭탄 테러에 휩쓸린 탈의 안위를 걱정한다. “제발 내 부탁을 들어줘. 살아 있어 줘. 무사해 줘.” 서로를 걱정하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이들 사이에 증오와 폭력이 자리잡을 수는 없는 법이다.
『가자에 띄운 편지』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을 제안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젊은이들이 해묵은 증오의 감정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 탈과 나임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상처와 불안을 극복하고 더 깊은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이르면 3년 뒤 로마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로맨스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탈과 나임이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삶을 보다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후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발레리 제나티가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2003년 9월 9일 오슬로 협정 10주년이 되던 해에 자행되었던 폭탄 테러 때문이다. 이스라엘에 사는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폭발음을 듣게 되고 전쟁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써내려간 작품이다. 이스라엘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는 “각자 하나의 개체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 주면 상처들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번 개정판에 부친 작가의 말에서도 양쪽 젊은이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은 20년 전에 쓰였지만 저는 여전히 젊은 탈과 나임이 가진 열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각자가 자유로운 개인으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라는 깊은 소망과 함께, 그들의 표정과 역사, 꿈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에서 만날 인물들은 오직 한 가지의 가능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대화이지요. 비록 그것이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말이에요. 모든 사람을 위한 인도주의와 함께요.”
좋은 책은 시절을 가리지 않는 법이지만 어떤 책들은 꼭 읽어야 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그곳에는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테러가 잘못되었다고 여기는 팔레스타인 사람과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자기들만의 나라를 세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기보다 사랑하기를 원하고, 전쟁보다 평화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 말이다. 평화를 향한 간절함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가 『가자에 띄운 편지』를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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