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인생의 중심을 재설정하세요”
평생을 함께한 ‘나’, 가족과의 관계 바꾸기
중년의 시기에 마무리해가는 인생 과업, 양육과 직업은 타인이나 사회를 위한 일이다. 즉 육아 졸업과 정년퇴직이라는 변화는 인생의 초점을 ‘나’로 옮겨야 한다는 신호인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의 잘못이나 아쉬움에 대한 후회, 자기 처벌을 멈추고 인생 전반전의 성취를 돌아보며 자신을 환대하라고 말한다. 자기 친절, 인격의 성숙, 마음챙김으로 이어지는 환대는 타인을 환대하는 능력을 가져다준다. 나를 이해하고 안아주지 못한다면, 남에게 마음을 여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화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오랜 세월 함께 살아왔지만 다르게 성장해버린 가족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일이다. ‘100세 시대’라는 말은 그만큼 가족과 오래 함께한다는 의미이지만, ‘가면 갈수록 족쇄라서 가족’이라는 말처럼 사이좋은 가족은 드물다. 가족은 소중한 만큼 서로를 버리지 않는다는 강한 믿음이 있어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다정하게 대하기는커녕 쉽게 비난하고 많은 것을 요구하며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자녀가 성인이 되었다면, 나를 돌봐주던 부모님을 내가 모셔야 한다면 ‘내 가족은 내가 안다’라는 착각을 버리고 가족의 마음을 다시 공부해야 한다. 저자는 가족이 함께 나이 들어갈수록 사회생활을 하듯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다시 물어봐야 하며, ‘언제든 멀어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잘못은 빠르게 사과하고 다정한 손짓과 마음을 연습하라고 말한다. 나아가 부모와 자녀, 부부 사이 등 모든 가족 관계를 아우르는, 화목한 가족이 꼭 지키는 여러 원칙을 제시한다.
“나이 들수록 우정은 찬란해진다”
노년의 행복과 건강을 책임지는 우정의 힘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팀에서 100개 국가에 거주하는 약 27만 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수록 건강하고 높은 행복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가족 관계보다 친구 관계가 신체적·감정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한 우정과 웰빙에 관한 38편의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우정은 행복감은 물론 우울증, 고혈압, 비만, 치매, 자살 위험을 낮추고 수명을 늘릴 뿐 아니라 제2의 경제적 기회를 가져다주는 훌륭한 사회적 자본이 되어준다고 한다. “진귀한 금은보화도 우정이 없다면 무의미하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시대를 공유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우정이야말로 든든한 노년의 안전망이 되어준다.
그러나 친구 역시 나이가 들기에 각자의 사정으로 서로 멀어지고, 또 아프거나 심지어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니 중년이야말로 우정을 넓혀야 할 시기다. 먼저 바쁜 삶에 치여 멀어졌던, 생애로 검증된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인간의 좋은 품성은 쉽게 변하지 않고, 행복한 순간을 함께했던 친구는 나의 과거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미래를 위해 새로운 친구도 사귀어야 한다. 사이버대학교와 같은 학습 공동체, 여러 취미 동호회, 같은 연예인을 응원하는 팬덤 등 함께 배우고 열광할 수 있는 관계일수록 편하게 가까워지고 서로를 지탱하는 깊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교우관계를 넓히는 비결은 물론 좋은 친구를 판별하고 우정을 오래 유지하는 법 등 실용적인 팁을 함께 전한다.
“내가 유쾌해지면 인생도 유쾌해진다”
모든 관계를 관통하는 원칙, ‘유쾌함’과 ‘칭찬’
내 삶을 지지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쾌하게 나이 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가 유쾌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인간관계를 관통하는 공통된 원칙으로 ‘유쾌함’과 ‘칭찬’을 꼽는다. 사람들은 즐거운 사람 곁에 있고 싶어 하고, 또 칭찬은 타인을 즐겁게 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다. 유쾌함의 다섯 가지 요소 상상력, 사교성, 유머, 즉흥성, 경이감을 기르는 것부터 상황과 관계에 맞는 적절한 칭찬의 기술까지 어떤 인간관계도 부드럽게 풀어내는 조언을 전한다.
이처럼 이호선 교수가 말하는 ‘유쾌하게 나이 드는 관계의 기술’이란 곧 내 삶의 태도를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남을 환대하려면 나를 환대해야 하고, 가족과 화목해지려면 내가 먼저 다정해져야 하고, 좋은 친구를 두려면 내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하듯, 유쾌한 인간관계란 곧 ‘유쾌한 나’에서 출발한다. 내가 변하면 관계가 변하고, 관계가 달라지면 인생도 달라지는 것이다. 이 책을 펼쳐 들어 나와 관계를 바꾸는 작은 습관들을 배우고 익히다 보면, 어느덧 나이 듦의 불안이 하나하나 지워지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