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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과학자의 서재로 찾아가다

지구라는 역사책 속 한 페이지를 마주하다
* 지질학자 우주선

중력에 맞서 꺾이지 않고 나아가는 힘
* 우주물리학자 황정아

그게 무슨 과학이냐는 질문 앞에서
*커피화학자 이승훈

코스모스의 관점에서 우리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
*실험물리학자 고재현

우리는 지금도 공룡의 시대에 살고 있다
* 고생물학자 이융남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보이기 시작한다
* 인공위성 원격탐사 전문가 김현옥

과학관을 엔지니어링하기
* 서울시립과학관장 유만선

과학을 사랑하는 기술
* 과학기술학자 임소연
저자 소개
저자 : 이윤종
방송 작가. 국문과이지만 소설보다는 시를 좋아해서 전공이라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소설조차 외면한 채 대학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소설을 보기 시작한 건 30대 초중반. 인생은 드라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부터다.
호오가 분명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수학과 과학은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결심했고 그 결심을 잘 지키며 살아왔으나, 어찌 된 이유인지 40대 이후 과학책을 한 권 두 권 책장에 들이다 과학 애호가의 길로 들어섰다. 과학책 속 밑줄이 늘어갈수록 과학자들이 궁금해졌고, 마침내 그들의 서재에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청하게 되었다.
TV 방송 EBS 〈지식채널e〉의 원고를 집필했으며, 라디오 방송 〈윤고은의 EBS 북카페〉에서 ‘이명현의 과학책방’, ‘오영진의 테크노컬처 리포트’, ‘과학자의 서재’ 등의 코너를 기획하고 구성했다. 그림책 《영혼으로 그린 그림 고흐》, 《그림일까, 낙서일까?》 등에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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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장 어려운 순간 속에서도 계속해나가는 마음
넓게 헤매면서도 결코 길을 잃지 않고 자신의 답을 찾아나서는 자세
그들을 과학자로 살게 하는 과학의 기쁨과 슬픔, ‘과학하는 마음’에 대하여

수천만 년 전 멸종한 공룡의 흔적을 찾기 위해 모래 먼지 가득한 사막을 누비는 고생물학자, 우주를 낭만의 상징이 아닌 자신이 도달할 구체적 장소로 상상하는 우주물리학자, 자기 신체를 스스로 실험 대상으로 삼고 과학 현장의 일부가 되어버린 과학기술학자. 이들에게 과학은 그저 학문의 한 줄기가 아니라 인생을 걸어볼 만한 일이자 사랑의 대상이며,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이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과학자라는 길을 선택하게 했을까?
23년 차 방송 작가로 그간 과학과 책을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온 이윤종 작가는, 스튜디오를 벗어나 동시대 과학자들을 찾아가 직접 묻기로 한다. 과학에 대한 당신의 첫 기억은 무엇이냐고, 과학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냐고 말이다. 제각각의 영역에서 분투하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가장 큰 공통점을 뽑아내자면 ‘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고백이다. 우리는 그 고백들 속에서 과학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나와 연결된 더 큰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어떻게 과학 같은 걸 좋아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던 문과 여자
과학과 사랑에 빠진 과학자들을 만나러 그들의 서재를 찾아가다

정규 교육과정 이후로 과학과는 영영 이별을 고한 문과생. 물리학은 상자를 밀거나 끄는 그림을 떠올리는 게 다이고, 생물학은 개구리 해부가 전부인 줄 알던 저자는 어느 날 과학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마주하게 된다. 첫 책이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재미없고 어려우니 멀리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과학책에서 ‘이건, 시’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문장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과학책 속에서 그의 눈을 사로잡은 또 다른 장면은 바로 ‘아름다운 또라이’처럼 보이는 과학자들의 모습이었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 너머를 바라보는 시선, 가공할 만한 몰두와 집요함 같은 특징들은 자신이 인생을 건 대상에 미쳐 있는 사람만이 뿜어내는 아우라처럼 느껴졌다. 마침 라디오 프로그램 〈윤고은의 EBS 북카페〉에서 방송 작가로 일하며 ‘과학자의 서재’라는 코너를 기획하고 과학자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항상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진짜 듣고 싶은 것은 방송에서 들려줄 만한 단순히 재미있는 에피소드 너머의 내밀한 이야기들이었다. 아직도 공룡 꿈을 꾼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애정의 고백이나, 나와 같은 길을 앞서간 노학자의 발표를 들으며 흘린 눈물 같은 것들. 기다리고, 의심하고, 실패하는 일을 반복하면서도 과학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동력을 채워주는 것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자신만의 질문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과학자가 된다
과학은 어떻게 세상과 나를 이해하는 도구가 되는가

이 책에 등장하는 여덟 명의 과학자는 전공 분야도, 연구 방법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이들 중 과학이 그저 직업이기 때문에 열심인 사람은 없다. 인생의 고비마다 붙들 수 있는 자신만의 질문을 설정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지구를 하나의 역사책으로 본다면 각 장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탐구하는 지질학자 우주선, 중력이라는 힘에 맞서 우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향하는 우주물리학자 황정아, 아무도 덤비지 않은 커피라는 무궁무진한 세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커피화학자 이승훈, 빛을 통해 직접 닿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영역을 연구하는 실험물리학자 고재현, 땅속에 묻힌 생명의 시간을 복원하는 공룡 박사 고생물학자 이융남, 인공위성의 눈으로 지구인의 삶을 읽어내는 인공위성 원격탐사 전문가 김현옥, 사람들에게 보는 과학이 아닌 경험하는 과학의 순간을 전해주고 싶은 서울시립과학관장 유만선, 과학기술을 교과서와 논문에서 꺼내 살아 있는 모습으로 펼쳐 보이는 과학기술학자 임소연.
이 여덟 명의 과학자의 이야기는 삶 속에서 자신이 풀어나가야 할 스스로의 질문을 찾아낼 때 인생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가령 고생물학자 이융남은 “내가 왜 이 넓은 우주의 태양계의 지구라는 행성에서 생명으로 태어났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나라는 존재가 지금 여기에 있는지를 알고 죽는 것과 모르고 죽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실험물리학자 고재현 역시 “삶의 철학적 의미를 찾는 데 있어서 일상과 가족, 사회, 국가, 지구의 차원을 넘어 더 큰 맥락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우주적 관점에서 나라는 생명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자신과 연결된 더 큰 세상을 궁금해하는 호기심은 우리에게 세상을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이 책의 유일한 공학자이기도 한 유만선은 과학 이론에 대한 완벽한 이해 없이 물체를 공중에 띄우는 것부터 성공한 라이트 형제의 일화를 전하며, “이미 알고 있는 방식으로부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연역적 방식에 지나치게 매몰되면 새로운 발명이나 혁신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한다. 간절히 원하거나 그저 재미있어 보이는 것에 일단 덤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그의 이야기나 “사람은 궁금증이나 호기심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니까요”라고 장담하는 우주물리학자 황정아의 이야기에서는 자신만의 경로를 개척해나가는 과학자들의 저돌적 태도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엿볼 수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과학을 대하는 열린 자세, 진리를 향한 모험의 정신은 독자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일 앞에서 조금 더 용기를 내볼 것을 응원한다.

인생에 한 번쯤은 과학을 사랑해보는 것이 좋다
무력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과학이라는 처방전

세상에 우리를 좌절시키고 무력하게 만드는 외부적 사건들은 너무도 많다. 그 앞에서 우리는 방향을 헤매고,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삶의 무게에 압도당하곤 한다. 어떤 태도를 취해야 좀 더 현명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어쩌면 과학 그리고 과학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가끔은 틀려 봐야 새로운 답을 찾을 수 있음을,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 꿈이라도 꿈꾸어야 다음이 있다는 것을, 진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지, 과학자들은 떠들지 않고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줄 뿐이다. 이들의 표정에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 특유의 열심과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무력한 삶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싶은 사람이면, 당신에게도 이들의 건강한 열정이 전염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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