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베르테르의 연인』은 한 여성이 지나온 인생의 사계절을 따라가며 사랑에 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그리는 건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 송계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미의 선택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사랑'이 어떻게 우리를 흔들고 또 치유하는지를 보여준다. 사계절의 풍경처럼 흘러가는 사랑의 모든 순간이 모여 그녀의 인생을 완성하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베르테르의 연인』은 사랑의 잔혹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은 작품이다. 사랑이 끝난 후에도 삶은 이어지기에, 열정이 지나간 텅 빈 자리에서 고뇌해 본 적이 있는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작가는 말한다. 투우장 같은 치열한 생 속에서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주는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따라가보자. 당신이 진실로 원하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답을 찾게 될 것이다.
- 페스트북 편집부
책 속에서
인생을 사계절로 나누어 본다면 이제 너희들은 막 인생을 시작하는 봄이라고나 할까? 이제 맞이한 봄과, 다가오는 여름에 자신에게 다가온 일이 인생 사는 동안 올인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면, 오기와 배짱을 가지고 밀어붙여 보는 거야. 그래서 인생의 가을이 되었을 때 열매 잘 맺으면 되는 것이고, 그러다가 인생의 겨울이 오면 후회 없이 떠나면, 그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은 없겠지. 미리 이야기한다마는 언젠가 너희들에게 인생을 함께할 사랑이 반드시 나타날 거야. 그때도 이 사람이야말로 인생을 함께할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목숨 걸고 열정을 다해서 사랑하는 거야. 그러다가 인생의 겨울이 오면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 사람과 눈 내리는 겨울 길을 함께 걷는 거지.
-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는 인생의 봄날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에게 다가온 인생의 봄을 어떻게 꽃피워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경미와 같은 예기치 않은 일로 화려한 모습으로 인생의 봄꽃을 피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그런 기회는 그렇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봄
그러면서 회장은 더욱더 경미의 몸을 자기 쪽으로 더욱 가까이 끌어당겼다. 경미를 완전하게 그의 품에 안을 듯이 회장은 자신의 가슴에 경미를 밀착시켰다. 그리고 회장의 입술은 경미의 입술과 맞닿을 정도까지 접근해 있었다. 경미는 한 번도 남자와 이렇게 밀착되는 경험이 없었다. 숨이 막혀 왔다.
-여름
어떻게 보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베르테르가 샤 로테라고 하는 한 여성에 대한 사랑에 치우쳐서 자신의 인생 전체를 그 블랙홀 속에 가두어 놓고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어 버린 병적인 사랑이었고 슬픔이었다. 그것은 결국 인생 막장의 비극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름
경미에게는 회장의 문신이 뼛속까지 새겨져 있다. 경미의 육체, 경미의 영혼 속 깊이에는 회장의 모든 것이 살아서 숨 쉬고 있다. 경미의 세계는 회장의 세계다. 회장은 몇 년 전에 만나기는 했어도 그와의 관계는 언제나 오늘이다. 회장과의 관계에서 미래란 없다. 오로지 오늘만 있을 뿐이다.
-가을
신유정. 그러나 조유정으로 불리며 그 어린 생명은 탁란된 가정에서 자라기 시작했다. 그것은 분명 인간 뻐꾸기의 탁란이었다. 새들 가운데 유일하게 탁란하는 새가 있다. 뻐꾸기라는 새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자신의 새끼를 다른 새가 대신 키우게 한다.
-가을
한 번 왔다 가는 인생들.. 많은 사람이 천수를 다해서 살다가 간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병들어 자신의 걷던 인생의 여정이 중도에서 끝나고 만다. 어떤 사람은 예기치 않은 불의의 사고로, 또 어떤 사람은 타인의 폭력으로 인생의 여정이 안타깝게 멈추고 만다. 그러나 경미는 자기 생명을 스스로 끊으려 하고 있다. 아름다운 미모,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온 경미에게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 남의 인생을 파멸시킨 죄에 대한 대가는 그렇게 해서라도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만이 남에게 준 고통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겨울
그러나 경미는 목사를 만나고부터는 그의 세계가 자신이 살아온 세계와는 너무 비교되는 별난 세계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비록 돈이 넘쳐나는 재벌의 세계도 아니고 명예 있는 세상의 호화로운 세계도 아니었다.. 주님을 믿는 신앙의 세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나라는 그렇게도 구별되는 세계인 것인가! 경미에게 목사와 그의 신앙 세계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목사를 만나면 마음이 포근해졌다. 목사는 기대고 싶을 만큼 정말 경미에게 평안함을 주고 있었다.
-겨울
사랑을 떠나서는 삶을 이야기할 수 없어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삶이 존재하고, 삶은 오직 사랑의 연속에 불과해요. 모든 인생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계절 동안에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어가느냐에 달려 있어요. 나의 삶이 성공한 인생이었는지는 모든 계절을 보낸 후 내가 이루어 놓은 사랑을 보면 알 수 있죠.
-작가 인터뷰
사랑에는 미묘한 감정의 움직임이 많아요. 그러면서 동시에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도 어렵죠. 또 어떨 때는 너무 연약해서 상처받기도 해요. 그만큼 사랑은 열심히 지켜보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지켜나가야 하는 인생의 가장 큰 명제예요. 한순간 잘못하면 예상하지 못한 길로 빠지고 상처만 남기기도 하니까요.
-작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