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흔히 ‘에너지’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에너지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에너지의 변환이나 보존 법칙처럼 과학적인 내용을 떠올립니다. 실제로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도 그렇고요. 하지만 사실 우리는 훨씬 직관적으로 에너지를 입에 올리고, 떠올립니다. “휴, 공부할 에너지가 바닥났어!” “에너지 드링크 원샷, 어때?”라고 말이지요. 따라서 에너지 전환과 이슈에 대한 책도 꼭 과학적인 용어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일상의 쉬운 사례로 풀어 논의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 알아야 할 에너지 관련 이슈는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친숙하게 써온 석탄, 천연가스, 석유 등 화석 연료부터, 요즘 각광 받는 재생 에너지, 갑론을박 찬반 논란이 첨예한 원자력 발전, 전기차로 대표되는 전력화, 셰일 가스와 수소 에너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슈가 퐁퐁 샘솟는 주제니까요. 하나하나 따져보면 참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지만, 독자들이 ‘기후’라는 렌즈로 이슈들을 살펴보며 우리가 ‘왜 지금’ 이런 논의를 하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에너지 문제는 ‘노답’인 경우가 많습니다. 재생 에너지는 어디까지 늘리면 좋을까? 원자력 발전은 늘여야 할까, 줄여야 할까, 아니면 아예 탈원전을 해야 할까? 수소 에너지에 얼마만큼이나 투자를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아마도 수십 가지에서 수백 가지는 될 겁니다. 세계에서 이름난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분분할 정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두 가지의 명료한 답을 제시합니다. 우선 청소년 독자들이 에너지 관련 이슈에 대해 누구보다 열심히 이해하고, 나름의 의견을 가져야 합니다. 기후 위기와 그 원인으로서의 에너지 문제는 청소년이 살아갈 세상을 결정할 문제니까요. 두 번째로는 현재의 에너지 인프라가 화석 연료에 크게 기대고 있는 만큼,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깨닫고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어른들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할 줄 아는 당당한 내일의 주역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요즘은 청소년들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지요. 식단을 어떻게 꾸릴 것인지, 채식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다이어트 약을 먹어도 되는지, 이 책에 나오는 이런저런 비유가 낯설지만은 않을 겁니다. 인류가 다이어트를 한다는 우스꽝스러운 설정이 청소년 독자들의 마음에 쉽게 와 닿기를 바랍니다.
책 속에서
예전엔 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을 가려면 봇짐을 지고 호랑이 고개를 넘어 다녀야만 했는데, 지금은 저 멀리 유럽이며 호주도 비행기에 앉아 편하게 갈 수 있잖아.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점점 더 많은 화석 연료를 쓰게 됐어. 우리의 경제 자체가 화석 연료에 맞추어 성장하게 된 거야. 실제로 화석 연료 사용량은 지난 220년 동안 약 1,500배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대. 고작 200여 년 동안 어마어마하게 늘었지?
- 21쪽
이처럼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을 어려운 말로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이라고 불러. 최근 환경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그린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하면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하지만 그린 프리미엄도 정도가 있지, 너무 비싸져 버리면 아무리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도 지갑을 닫아버리겠지? 그래서 그린 프리미엄은 최대한 낮춰야 해.
- 64쪽
하지만 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자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어. 재생 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는 건 참 좋은 일인데, 전력 생산량 예측하는 게 어려워졌거든. 태양이나 바람은 기존 방식에 비해 정확한 공급량을 예측하기가 힘들어. 어떤 날은 해가 쨍쨍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구름이 많이 껴서 발전량이 적고, 또 다른 날은 바람이 예상보다 너무 세서 전기가 엄청 생산되기도 해. 발전량 자체가 시시각각 급변하다 보니 통제가 어려워. 공급량이 적으면 몰라도, 많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신기하게도 과도하더라도 문제가 돼.
- 93쪽
이런 시기에 단연 트렌드로 급부상한 것은 소형모듈러원전(Small Modular Reactor, SMR)이야. 말부터 ‘소형’이니 일단 작다는 뜻이지. 기존의 원자력 발전기는 최대 1기가와트까지 전력을 생산하는 데 반해, 300메가와트 이하의 출력을 가진 비교적 조그마한 아이들을 말하는 거야.
- 123~124쪽
지구상 매우 풍부하게 존재하는 이 수소를 이용하면 청정하고 효율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얻을 수 있거든. 에너지 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수소 에너지’니, ‘수소 경제’니 하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수소야말로 궁극의 미래 에너지거든. 조상님이 꿈속에서 알려주는 로또 번호처럼 ‘한 방’인 셈이지.
- 164~1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