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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1장
‘나는 문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문학 이외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라우렌치산의 도
첫 시도들: 「어느 투쟁의 기록」
현기증과 독신자: 「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2장
첫 번째 책: 『관찰』
이중생활
글쓰기와 생계를 위한 직업
사무실에서, 부모의 집에서 살다
아버지와 막스 브로트
유덴툼
3장
펠리체 바우어와의 첫 만남
창조적인 돌파
자신에게 놀라다: 『판결』
글쓰기의 진실
4장
펠리체에게 보내는 편지
살지 않은 삶과 딱정벌레: 『변신』
끔찍하고 관능적인 일
또한 웃기 위해
5장
넓고 먼 곳에 대한 동경
신세계: 『실종자』
사악한 품성의 가족들. 도착했어?
무한한 가능성의 땅에서 실종되다
6장
펠리체의 침묵
거리 두기로서의 글쓰기
그레테 블로흐, 파혼의 법정
소송이 시작되다
7장
전쟁 중 글쓰기, 『소송』
법원의 미로에서 길을 잃다
글쓰기의 죄, 악마 숭배
몸에 새겨 넣은 글씨, 『유형지에서』
8장
두 번째 약혼
형이상학적 탐색: 「사냥꾼 그라쿠스」와 「시골 의사」
신화와 사회: 「만리장성을 쌓을 때」
시온주의,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9장
각혈, 펠리체와의 이별
취라우에서, 생각의 파편
자기 인식, 파괴할 수 없는 것, 신, 존재
그리고 자유로운 정신에 대해
전쟁과 혁명
10장
율리 보리체크
죄책감을 느끼는 정교한 게임: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오드라데크의 코믹한 비밀: 「가장의 근심」
11장
갇혀 있는 상태와 자유의 순간
밀레나에게 보내는 편지
성공의 나날과 이별
문학적 결산
12장
벌거벗은 사람, 출생을 앞둔 망설임
세상으로 나오는 소설: 『성』
마을에 뿌리내림 또는 성에 닻을 내림
권력의 내부 폭발, 여성들의 성
글쓰기의 작업장
13장
도라 디아만트와 함께한 여름
행복에 가까운, 베를린에서의 시도
「굴」, 공원에서 만난 소녀를 위한 편지
마지막 작품: 「요제피네, 여가수 또는 쥐의 종족」
종말
옮긴이 후기 존재하기 위한 글쓰기
미주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뤼디거 자프란스키Rudiger Safranski
경건주의자였던 할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인문계 김나지움을 졸업한 뒤 로트바일에서 신학을 공부하려고 했다. 그러나 6개월간 의무적인 디아코니아 훈련을 마친 뒤 이를 포기하고 1965년부터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와 베를린 대학교에서 철학, 독일 문학, 역사, 예술사를 공부했다. 1970년에는 마오주의 중심의 독일 공산당/아우프바우 조직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1972년부터 1977년까지 베를린 자유 대학교 독문학과의 연구 조교로 일했으며, 1976년 「독일 노동 문학의 발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와 정치에 관한 잡지인 『베를리너 헤프테』의 1976년 11월 창간호부터 고정 기고가로, 1979년 2월부터는 공동 발행인이자 편집인으로 일했다.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성인 교육 강사로 일했고, 1987년 프리랜서 작가로 베를린에 정착했다. 그는 프리드리히 실러, E. T. A. 호프만,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프리드리히 니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마르틴 하이데거에 관한 학술 저서로 유명하다. 1994년부터 독일 PEN 클럽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2001년부터 다름슈타트에 있는 독일 언어와 문학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페터 슬로터다이크와 함께 독일 공영 방송 ZDF에서 ‘철학 4중주’를 진행했다. 2012년부터 베를린 자유 대학교 철학과 정신과학 전공 분야의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자 : 편영수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카프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LG 연암문화재단 연구 교수로서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 대학교에서 독일 현대 문학과 카프카를 연구했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전주대학교 명예 교수다. 막스 브로트의 『나의 카프카』 번역으로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카프카 문학의 이해』, 『프란츠 카프카』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카프카 시전집), 『카프카의 아포리즘』, 『카프카의 엽서』, 『변신·단식 광대』(공역), 『실종자』 및 빌헬름 엠리히의 『프란츠 카프카』, 구스타프 야누흐의 『카프카와의 대화』, 페르디난트 폰 쉬라흐의 『콜리니 케이스』, 카를 슐뢰겔의 『제국의 향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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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글쓰기 자체가 곧 실존이었던 사람, 카프카에게로 연결되는 아리아드네의 실

100년이 넘도록 숱하게 언급되며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프란츠 카프카. 이 책은 카프카 사망 100주기인 2024년에 뤼디거 자프란스키가 펴낸 카프카 평전이다. 글쓰기를 향한 카프카의 갈망과 사랑, 고통, 투쟁의 여정을 좇아 흐르는 이 책은, 카프카의 작품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글을 쓰는 카프카 자체를 자세히 관찰하고 섬세하게 추적한다. 그리하여 역자가 말하듯 “카프카를 한 인간으로 강조하는 데 성공”하였고, “두려움 없이 카프카의 작품을 읽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아리아드네의 실’”(319쪽)이 되어 준다.

카프카의 삶, 카프카의 문장

이 책에서는 카프카의 소설은 물론 논문, 편지, 메모, 일기 등을 두루 다룬다. 그가 남긴 수많은 기록은 자프란스키의 손에서 생생하고 명확하게 재탄생되었다. 카프카의 삶의 순간순간과 각종 문장이 교차하면서 만들어 내는 촘촘하고 아름다운 태피스트리는 카프카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끔 독자를 이끌어 준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카프카의 문장에 인용이나 강조 기호를 붙이지 않고 별색으로 처리하여, 그의 삶과 문장이 서로 녹아들어 흘러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매끄럽게 읽히도록 했다. 카프카의 삶, 카프카의 작품 그리고 카프카 문장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책을 읽음으로써, 글쓰기로부터 시작되고 이어져 온 그의 존재 그 자체를 다시금 깊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이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삶에서 하나의 흔적을 추적한다. 그것은 실제로 명백한 흔적이다. 즉 글쓰기 자체와 글쓰기를 위한 그의 투쟁. 그는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문학에 관심이 없지만 문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는 문학 이외 다른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 될 수 없다. _10~11쪽

책 ― 그것은 거의 신성한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도. 책은 아름다울 수 있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카프카의 초기 미학적 신앙 고백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처럼, 우리가 우리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모든 인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숲속으로 쫓겨난 것처럼, 자살처럼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그런 책들이 필요해.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해. 난 그렇게 생각한다네. _23쪽

전날 저녁, 그는 그레고르를 죽게 했고 펠리체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울어요, 사랑하는 이여, 울어요, 지금이 울 때입니다! 내 짧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조금 전에 죽었습니다. 그것이 그대에게 위로가 된다면, 주인공이 모든 사람과 화해하고 아주 평화롭게 죽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 겁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위로로 이야기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죽어 가는 그레고르가 화해했을까? 그의 가족과? 카프카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증오가 너무 커서 ― 나는 가족 모두를 차례로 미워한다고 브로트에게 편지를 썼다 ― 모든 것을 화해적인 결말로 마무리할 수 없었다. 따라서 서사적인 측면에서 단절이 있더라도 마지막 가족 구성은 악의적인 의미로, 즉 생존자들의 치명적인 승리로 실현되어야 했다. _93쪽

그동안 광기의 시간에 호되게 얻어맞은 후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 글쓰기는 미친 사람에게 그의 광기처럼(그는 광기를 잃으면 ‘미치게’ 될 것이네), 또는 여성에게 임신처럼 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가장 잔인하게도(엄청나게 잔인하지만 그것에 대해 나는 말하지 않네)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네. 여기서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글쓰기의 가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네. 나는 글쓰기의 가치를 매우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네. 글쓰기가 나에게 가지고 있는 가치도 (…) 그리고 그 때문에 온갖 방해로 공포에 떨면서도 계속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이네. 글쓰기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일부인 혼자 있는 것까지도. _296쪽

카프카와 도라는 슈테클리츠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인형을 잃어버린 채 울고 있는 어린 소녀를 만났다. 카프카는 그 소녀를 위로하기 위해 곧바로 짧은 이야기를 지어냈다. 카프카는 인형이 여행 중이며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어린 소녀는 못 믿겠다는 듯 그에게 그 편지를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편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지만 내일 편지를 가져올 거라고 대답했다. 도라는 말한다. “카프카는 마치 작품을 창작하듯 아주 진지하게 작업을 했다. 그가 편지를 쓰거나 엽서를 쓸 때와 마찬가지로 책상에 앉자마자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건 그렇고, 그것은 다른 일들만큼 중요한 실제의 일이었다. 그 아이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실망에서 벗어나야 했고 정말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거짓말은 허구의 진실에 의해 진실로 바뀌어야 했다.” _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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