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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서평]
백화점 일등 머슴의 쇼핑일지
무언가를 사는 순간은 왜 이리 떨리고 설레는 걸까. 결제 버튼을 누르는 그땐 일말의 희열까지 느껴진다. 누구나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하는 일인데도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그것, 바로 쇼핑이다. 여기에 쇼핑의 최전선에 섰던 이가 있다. 백화점에서 일하기를 10여 년. 혜택인지 함정인지 알쏭달쏭한 직원 할인 행사 때마다 나타나 동료에게 VIP 소리를 듣고, 옷걸이엔 백 벌에 달하는 셔츠를 걸어둘 정도로 쇼핑에 심취했다. 월급은 받는 그대로 고스란히 회사 계좌로 입금하기 일쑤. 그야말로 일등 머슴의 나날을 보냈다.
《결제의 희열》의 한재동 작가는 말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데, 나는 사 모은 물건을 남겼노라고. 이 책은 그 쇼핑에 대한 이야기로, 중앙일보 웹사이트에 연재되어 총 조회수 230만여 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이렇게 결제의 순간들을 모아놓고 보니 물건‘만’ 남은 건 아니었다. 거기엔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한,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정가에 구매한 아이템들이 빨간색 세일 태그를 달고 있을 때가 가장 슬프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걸 비싸게 사서가 아니다. 나름의 패션센스로 잘 팔릴 것이라 점찍은 상품이 팔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슬픈 것이다. 마치 어디선가 매니저가 ‘패션센스? 훗 넌 아직 멀었어!’라고 비웃을 것 같다. 사실 그런 옷들이 집에 널렸었다. ‘사람들이 월급 어디다 써?’라고 물으면 옷 사는데 썼다고 말하기 창피해서 술 사 마셨다고 거짓말했다.”


쇼핑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깨달음

쇼핑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정보를 모으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아, 그중에서도 가장 큰 만족감을 줄 물건을 고른다. 그리고 마침내 결제까지. 프랑스의 한 미식가는 “당신의 식탁을 보여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지금 사람들에겐 카드 결제내역을 보여달라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남들과는 다른(!), 더 좋은 걸(!!), 더 싸게(!!!) 사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제의 희열》은 그런 실패의 순간들로 점철되어 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산 온갖 불량품들의 리스트. 다양한 보조제와 함께했지만 20년째 제자리걸음인 다이어트.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 소식에 새벽부터 나가 줄을 섰지만 이미 텅 비어 있던 의류 매장.
수많은 시도와 실패들 끝에 깨달음의 순간도 찾아오는 법. 옷장 가득 걸린 셔츠 덕분에 브랜드별로 자신의 몸에 맞는 셔츠 사이즈를 고르는 법을 알게 되고, 다이어트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보조제나 운동기구가 아니라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실을 마주한다. 《결제의 희열》에서 저자는 그런 순간들을 포착해 자조 섞인 유머와 함께 독자들과 공유한다.
“내가 ‘완벽한 쇼핑을 하는 법’따위를 아는 것은 아니다. 그간 물건을 사며 느꼈던 즐거움만큼 후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다신 이런 거 사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앞으로도 후회를 불
러일으킬 것들을 수두룩하게 살 것이다.”


작은 고민으로 일상을 조금 더 즐겁게
소소한 물건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삶이 조금 더 풍성해진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대단하고 비싼 물건이 아니어도, 자신의 취향과 필요가 들어간 물건으로 주변을 채우면 매일의 일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수건을 살 때면 30수인지 40수인지 따져보고, 색은 무채색으로 통일하자. 기왕이면 수건장에 넣을 때도 호텔에서 본 것처럼 돌돌 말아서 넣어볼까? 자동차의 핸들 커버는 원색으로 장만하면 칙칙한 차 안을 조금이라도 화사하게 해주지 않을까. 좁은 우리 집, 테이블은 여차하면 접어서 액자처럼 쓸 수도 있는 액자형 테이블로 사는 게 좋겠는데. 회사 임원실에서 써본 2만 원짜리 스테이플러, 찍을 때 느낌이 너무 좋은데 하나 사볼까. 저자의 이런 고민이 이렇게 하나둘 쌓여 일상을 채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책을 읽는 자신도 주변의 물건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다.
“신혼집 욕실 선반에 가득한 회색의 수건들을 볼 때면, 샤워부스도 없는 작은 욕실이지만 정갈하게 관리된 공간의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다만 호텔처럼 흰색 수건을 사지 않은 이유는, 도저히 빨래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
도 때가 덜 타는 회색 수건이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자 소개
저자 : 한재동
10년 넘는 사회생활의 많은 부분을 백화점에서 보냈다. ‘물욕 충만, 쇼핑 천국’의 그곳에서 월급을 받는 그대로 회사(백화점)에 되돌려주는 1등 머슴으로 일했다. 덕분에 쇼핑의 희로애락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사들인 물건들을 이고지고 살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데 나는 퇴사하고 물건을 남기고 말았다. 지금은 쇼핑과는 관련 없는 곳에서 그간의 쇼핑을 곱씹으며 글도 쓰고 밥벌이도 하고 있다. 그간의 결제들을 긁어 모으니 소비로운 도시남자에서 소박한 딸 바보 아저씨까지, 인생의 순간들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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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백화점 일등 머슴의 쇼핑일지
무언가를 사는 순간은 왜 이리 떨리고 설레는 걸까. 결제 버튼을 누르는 그땐 일말의 희열까지 느껴진다. 누구나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하는 일인데도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그것, 바로 쇼핑이다. 여기에 쇼핑의 최전선에 섰던 이가 있다. 백화점에서 일하기를 10여 년. 혜택인지 함정인지 알쏭달쏭한 직원 할인 행사 때마다 나타나 동료에게 VIP 소리를 듣고, 옷걸이엔 백 벌에 달하는 셔츠를 걸어둘 정도로 쇼핑에 심취했다. 월급은 받는 그대로 고스란히 회사 계좌로 입금하기 일쑤. 그야말로 일등 머슴의 나날을 보냈다.
《결제의 희열》의 한재동 작가는 말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데, 나는 사 모은 물건을 남겼노라고. 이 책은 그 쇼핑에 대한 이야기로, 중앙일보 웹사이트에 연재되어 총 조회수 230만여 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이렇게 결제의 순간들을 모아놓고 보니 물건‘만’ 남은 건 아니었다. 거기엔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한,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정가에 구매한 아이템들이 빨간색 세일 태그를 달고 있을 때가 가장 슬프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걸 비싸게 사서가 아니다. 나름의 패션센스로 잘 팔릴 것이라 점찍은 상품이 팔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슬픈 것이다. 마치 어디선가 매니저가 ‘패션센스? 훗 넌 아직 멀었어!’라고 비웃을 것 같다. 사실 그런 옷들이 집에 널렸었다. ‘사람들이 월급 어디다 써?’라고 물으면 옷 사는데 썼다고 말하기 창피해서 술 사 마셨다고 거짓말했다.”


쇼핑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깨달음

쇼핑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정보를 모으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아, 그중에서도 가장 큰 만족감을 줄 물건을 고른다. 그리고 마침내 결제까지. 프랑스의 한 미식가는 “당신의 식탁을 보여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지금 사람들에겐 카드 결제내역을 보여달라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남들과는 다른(!), 더 좋은 걸(!!), 더 싸게(!!!) 사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제의 희열》은 그런 실패의 순간들로 점철되어 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산 온갖 불량품들의 리스트. 다양한 보조제와 함께했지만 20년째 제자리걸음인 다이어트.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 소식에 새벽부터 나가 줄을 섰지만 이미 텅 비어 있던 의류 매장.
수많은 시도와 실패들 끝에 깨달음의 순간도 찾아오는 법. 옷장 가득 걸린 셔츠 덕분에 브랜드별로 자신의 몸에 맞는 셔츠 사이즈를 고르는 법을 알게 되고, 다이어트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보조제나 운동기구가 아니라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실을 마주한다. 《결제의 희열》에서 저자는 그런 순간들을 포착해 자조 섞인 유머와 함께 독자들과 공유한다.
“내가 ‘완벽한 쇼핑을 하는 법’따위를 아는 것은 아니다. 그간 물건을 사며 느꼈던 즐거움만큼 후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다신 이런 거 사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앞으로도 후회를 불
러일으킬 것들을 수두룩하게 살 것이다.”


작은 고민으로 일상을 조금 더 즐겁게
소소한 물건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삶이 조금 더 풍성해진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대단하고 비싼 물건이 아니어도, 자신의 취향과 필요가 들어간 물건으로 주변을 채우면 매일의 일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수건을 살 때면 30수인지 40수인지 따져보고, 색은 무채색으로 통일하자. 기왕이면 수건장에 넣을 때도 호텔에서 본 것처럼 돌돌 말아서 넣어볼까? 자동차의 핸들 커버는 원색으로 장만하면 칙칙한 차 안을 조금이라도 화사하게 해주지 않을까. 좁은 우리 집, 테이블은 여차하면 접어서 액자처럼 쓸 수도 있는 액자형 테이블로 사는 게 좋겠는데. 회사 임원실에서 써본 2만 원짜리 스테이플러, 찍을 때 느낌이 너무 좋은데 하나 사볼까. 저자의 이런 고민이 이렇게 하나둘 쌓여 일상을 채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책을 읽는 자신도 주변의 물건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다.
“신혼집 욕실 선반에 가득한 회색의 수건들을 볼 때면, 샤워부스도 없는 작은 욕실이지만 정갈하게 관리된 공간의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다만 호텔처럼 흰색 수건을 사지 않은 이유는, 도저히 빨래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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