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무종교인 비율 63%
과학과 이성이 이끄는 탈종교 시대!
왜 여전히 사람들은 주술과 무속을 믿는가?
런던 브루넬 대학을 포함하고 벨파스트 퀸스 대학이 이끄는 학제간 연구진은 3년 전부터 ‘무신론 설명(Explaining Atheism)’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무신론자가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무신론자에 관한 편견이나 낙인을 깨기 위해 시작된 연구인데, 이 프로젝트의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이제 종교인보다 무종교인 비율이 더 높아졌고, 무종교인의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역시 1970년대에는 무종교인의 비율 5%에 불과했으나 1990년대에 증가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약 30%에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국가는 절반에 달하는데, 상대적으로 국교가 지정되어 있지 않고 종교가 다양한 우리나라의 무종교인 비율은 63%에 달한다. 과학 기술의 엄청난 발달로 인해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게 되었고, 신비로운 힘을 믿을 이유가 점점 줄어들게 된 것도 탈종교화의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종교는 없지만 가장 종교적인 한국인,
종교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했던 질문들,
문화심리학자 한민의 유쾌한 사유와 거침없고 매력적인 답변!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정 종교는 없지만 몹시 ‘종교적인’ 민족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무당은 80만 명에 달하고, 무속 예능이 인기를 끌며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입소스(IPSOS)가 26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Global Religion 2023’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신적 존재에 대한 믿음은 세계 최하위권으로 종교적 믿음이 매우 낮지만 종교적 행태와 영적 관심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상이나 운세 같은 영적 활동을 많이 경험하고, 종교적 신앙보다는 개인적인 영적 활동을 통해 삶의 목적을 탐구하려 한다는 것이다.
자칭 ‘멸종위기 1급 토종 문화심리학자’ 한민은 한국이라는 땅에서 종교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종교와 한국인의 심성이 만나 어떻게 변모하였는지에 관해 흥미로운 분석을 시도했다.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는 인간이 왜 종교를 만들었는지, 신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무속,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여러 종교가 한국 문화에 스며들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왔는지 등 숭배하는 인간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과 신, 종교와 인간사회에 관한
가장 흥미진진하고 획기적인 접근!
1장에서는 종교와 문화의 관계를 다룬다. 문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신을 찾고 신께 향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보편적 욕구다. 종교의 기원, 기능, 권력, 예술, 죄책감과 망상 등 역사적으로 다양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신을 추구해온 모습들을 정리했다. 2장에서는 한국의 종교 현상을 설명한다. 예로부터 한국인들은 매우 종교적인 사람들이었다. 한국의 문화와 한국 사회의 여러 현상들은 이 점을 간과하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 전 국민이 다 갖고 있다는 태몽에서부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종교 간 대화합까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종교적 현상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무속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원시적 종교 또는 미개한 종교라는 오해를 받아온 무속은 가장 한국적인 종교다. 오랫동안 한국인의 마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쳐왔고, 21세기가 20여 년이나 지난 지금도 한국인들은 가장 급한 상황이 되면 무당부터 찾는다. 무속이 한국인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4장의 주제는 비뚤어진 신앙이다. 신에게 이르고자 하는 마음은 절대적이고 순수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비뚤어지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신앙이 그 본연의 모습을 잃게 되는 기제를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특정 종교나 교단을 비판하기보다는 신앙이 변질되는 보편적 기제를 다루고 있다.
5장에서는 후종교시대의 종교에 관해 전망하고 있다. 현대 사회 들어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종교는 급격히 그 영향력을 잃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사람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고, 종교의 기능은 오히려 커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들여다보았다.
생각하는 인간에서 숭배하는 인간으로,
호모 피델리스의 등장
신비로운 것을 믿고 이야기를 좋아하던 호모 사피엔스는 21세기 하고도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을 숭배하고자 하는 인간, 호모 피델리스로 존재한다. 과학와 이성의 시대에도 초자연적인 존재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남아 있는 것일까?
저자는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믿고 의지하려는 한국인의 마음 깊은 곳에는 ‘불안’과 ‘기복(祈福)’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술과 무속에 의지하여 의사결정을 내리고, 비뚤어진 신앙에 빠져 광신하게 되고, 종교를 이용하여 부와 권력을 차지하려는 행동은 종교의 부정적인 기능으로 보이지만, 신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종교는 본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는 다층적이고 넓은 시각으로 종교를 편견없이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종교의 사회 문화 정치적 맥락과 그 힘을 이해하고, 종교에 관해 깊이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