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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한국 독자들에게

총을 든 소년
사냥꾼
잠복
새끼 늑대
작은 행운
고고한 외톨이
하울링
탈출
필사적인 도주
귀향
농장의 늑대
외돌토리 늑대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사냥꾼의 최후

옮긴이의 말 늑대도 외로움을 안다
서평 늑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저자 소개
글 : 멜빈 버지스 (Melvin Burgess )
1954년 잉글랜드 미들섹스에서 태어났다. 자폐적인 유년기와 낙제생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 청소년기를 거친 뒤, 건설 업에서 임시로 일하며 틈틈이 글을 쓰다 뒤늦게 작가가 되었다. 이후 청소년 가출, 낙태, 약물 중독 등의 소재를 문학적 주제로 삼아 첨예한 사회문제와 청소년 문제를 그려 왔다.
대표작으로는 『빌리 엘리어트』를 비롯, 1980년대 청소년 문제 를 정면으로 다뤄 영국의 권위 있는 청소년아동 문학상인 카네 기상을 수상한 『Junk』가 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최후의 늑대』(카네기상 후보 작)와 『빌리 엘리어트』 『벽 속의 유령』 등이 있다.

그림 : 장선환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미술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학 생들을 가르쳤다. 네이버 캐스트 ‘인물 한국사’에 그림을 연재 했고, 현재 한겨레신문 ‘앞선 여자’에 그림을 연재 중이다. 쓰고 그린 책으로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우리가 도와줄게〉 〈아프리카 초콜릿〉 〈안녕, 파크봇〉 〈아빠 새〉 〈갯벌 전쟁〉 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임진록〉 〈땅속나라 도둑 괴물〉 〈나무꾼과 선녀〉 〈햇볕 동네〉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전5권) 등이 있다.

역자 : 유시주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작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 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거 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오늘도 나무에 오릅니다〉 〈미국사에 던지는 질문〉 〈고맙습니다, 선생 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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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멸종되었다고 믿었던 늑대들이 영국의 시골 마을에 나타났다!
영국 남부의 한 조용한 마을, 벤의 아빠가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는 ‘깊은 샘물’ 농장에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 늑대의 이름은 실버. 어딘가를 다친 듯 몸에서는 계속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입에는 갓 태어난 새끼 한 마리를 물고 말이다.
열세 살 소년 벤은 자전거 타이어를 고치다 말고 이 불청객을 맞아들였다. 벤의 아빠는 실버의 어깨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고 수의사를 불러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그동안 벤은 옆에서 새끼 늑대를 정성스럽게 돌보았다. 새끼 늑대에게는 그레이컵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다.
그런데 늑대들이 깊은 샘물 농장에 온 지 약 육 주 정도가 된 어느 날 밤 애지중지 돌본 새끼를 누군가 나타나 빼앗아 가 버렸다. 어미 늑대 실버도 사라지고 없었다.
도대체 늑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악착같이 늑대를 따라다니는 저 무시무시한 추적자는 누구일까?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그리고……
이 책은 인간의 무지 혹은 오만 때문에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한 마리 늑대에 대한 이야기다. 집요하고 잔인한 추적을 피해 어렵게 살아남은 최후의 늑대가 가족을 몰살시킨 사냥꾼을 상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통쾌한 복수를 하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사냥꾼은 최초의 늑대를 발견한 뒤, 삼 년간 마지막 남은 칠십여 마리의 늑대를 차례로 죽이는 능숙하고 잔인무도한 인물이다. 비인간적인 그의 만행은 아시아로, 아프리카로, 남미로 오랫동안 전 세계를 함께 돌아다닌 충성스러운 사냥개 제니 앞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그의 손에 처참하게 목이 잘려 나간 제니의 모습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고 끔직하다. 이렇듯 광기에 사로잡힌 듯한 그의 사냥은 영국에서 늑대가 멸종되었다는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계속된다.
한편 벤과 그의 부모를 통해서는, 소수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가능성도 엿보게 한다. 벤은 비록 사냥꾼에게 실수로 늑대의 비밀을 누설해서 멸종 사냥의 시초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그 죄를 만회하기라도 하듯 새끼 늑대 그레이컵과 다친 엄마 늑대 실버를 정성껏 보살피면서 동물과 인간 사이의 따뜻한 우정과 그것을 넘어서는 순수한 인간애를 보여 준다.
이러한 벤의 따뜻한 마음씨는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남은 그레이컵이 본능적인 이끌림에 의해 벤의 농장으로 향하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고고한 외돌톨이 늑대의 고독한 하울링
그레이컵은 샘물 농장에서 실버나 코나보다 더 몸집이 큰 어른 늑대가 되었다. 털은 금빛이 점점이 섞인 은빛으로 빛났고 늑대 고유의 본성도 강해졌다. 그 누구도 그레이컵을 말뚝이나 쇠줄에 묶어 놓을 수도, 마음대로 길들일 수도 없었다. 하지만 늑대의 본성이 강해질수록 동족에 대한 그리움, 그들을 찾고 싶은 갈망도 깊어만 갔다.
그레이컵이 동족과 함께한 시간은 사냥꾼을 피해 어미와 해슬미어로 가는 아주 짧은 여행길이 전부였다. 그것은 어미에게 사냥과 추적의 기술, 늑대로서 위험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훈련받은 유일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레이컵은 어딘가 있을지도 모를 동족을 찾아 영국 여기저기를 헤매고 돌아다닌다. 그 여행은 때론 뼈에 사무칠 정도로 외롭고 고독한 여정이었다.
그렇게 이 년을 정처 없이 보내고 나서야 그레이컵은 이 세상에는 자기 말고는 영국 늑대라고는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국 전체를 통틀어 홀로 살아남은 마지막 야생 늑대 그레이컵은 그렇게 감정이 메마르고 초연한 늑대가 되었다.

최후의 늑대,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가?
멜빈 버지스는 사냥꾼과 최후의 늑대의 추격전을 잔인할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실사판 영화를 보는 것처럼 옆에서 카메라가 그레이컵과 사냥꾼의 뒤를 숨 막히게 뒤쫓으면서 그 느낌을 그대로 전해 주는 듯한 착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 늑대가 바로 자기 뒤에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분홍색 혀와 잔인한 이빨이 불과 몇 센티미터 뒤에서 자신의 목덜미를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는 재빨리 재킷 아래로 손을 넣어 권총을 꺼냈다.
이제 그는 짐승을 쫓는 사냥꾼이 아니라 짐승에게 쫓기는 사냥감이었다.
-본문 중에서-

장선환 작가는 간결하고 깔끔한 먹선으로 가족을 잃고 동족의 온기를 찾아 헤매는 그레이컵의 외롭고 쓸쓸한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 냈다. 무심한 듯한 먹선에서는 그레이컵의 쓸쓸한 모든 것이, 그 처절한 외로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최후의 늑대>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늑대를 멸종시킨 영국을 무대로 한 작품이다. 영국에서는 이미 약 삼백여 년 전에 이미 늑대가 멸종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작가는 ‘그래도 혹시 사람이 없는 외진 곳에 늑대가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의문과 상상력을 통해 영국 늑대의 멸종 과정을 뒤쫓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손으로 영국 늑대의 멸종을 선고하지 않는다. 물론 수컷 그레이컵도 언젠가 늙어서 죽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레이컵을 살려 둔 것은 어떤 극적인 소설적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자신은 영국의 어느 곳에 아직도 마지막 늑대가 살고 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영국 어느 벌판에서 최후의 늑대 그레이컵이 그 진한 외로움을 간직한 채 쓸쓸히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원히 죽지 않은 채로. 이 순간 귓가에 그레이컵의 구슬픈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한 것은 혹시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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