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미루지 말자. 지금이 나의 가장 찬란한 시절.
누구나 이 시절을 누릴 권리가 있다.
“일찍이 삶의 양달과 응달을 바라본 사람. 나는 당대에 이토록 고급하고 우아한 열정의 나침반을 알지 못한다. 상쾌한 책이 세상에 나왔다.” - 류근(시인)
자연도 사람도 다 때가 있다.
그들의 때는 나의 때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 지금 나가자.
팔라리 팔라리~ 꽃대궐이 한창인데,
바쁠 일이 뭐 있겠나.
인생, 지금이 중하다.
다음은 없다.
씩씩하게 전진하는 ‘생계형’ 방송인
저자 윤영미는 대한민국 60대 여성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방송인이다. TV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홈쇼핑, 지방 행사와 강연까지 대한민국 곳곳 그녀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50줄에 방송국을 떠나며 프리랜서 선언을 한 후 벌판에 홀로 선 듯한 기분을 느꼈지만 가만히 서서 기다리지 않았다. 나이 따위는 잊고 무엇이든 만들어서라도 했다. ‘생계형’ 방송인임을 자처하며 “나 좀 써주세요”, “나랑 일해요”를 끊임없이 어필하는 모습은 우아하게 폼잡는 기존 아나운서들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녀의 살아온 이력도 그렇다. 동료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는 늘 ‘꼴찌’ 였다고 말한다. 학벌, 집안, 외모 모두 주변 동료들에 비해 명함 내밀 수준이 안 되는 처지였다며 그래서 방송국 시절엔 뱁새가 황새 쫓아가듯 허덕이는 삶을 살기도 했단다. 돈 잘 버는 남편을 만나지도 못했기에 생활비, 아이들 교육비까지 혼자서 감당하는 삶을, 예순을 넘긴 지금까지도 살고 있다.
“남 눈치 보지 않는다” “질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 않는다. 여유 있는 삶이었다면 오히려 안주하고 정체되었을 지도 모를 일. 생계형으로 살아온 ‘일하는 여자’의 일상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예순이 된 지금 더 에너제틱하고 열정적이며, 여자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인생의 쓴맛, 단맛 충분히 느끼며 살고 있다는 것. 쉬지 않고 전진해왔기에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도 알게 되었다.
윤영미가 기획한 여행 프로그램 ‘영미 투어’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그녀는 늘 “여행오기 전 남편에게 허락받지 말고 통보하세요” 라고 말한다. 남 눈치보고 살지 말자, 남편 눈치 시댁 눈치 다 부질없는 일. 다른 사람 질투하지도 말자. 질투하면 나만 피폐해지니 그냥 부러운 사람 따라하고 말자. 돈 모으는 일에만 과하게 집중하지 말자. 열심히 쓰고 살았기에 지금 모아놓은 재산은 없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 순간순간 즐기며 잘 살아온 것 같다. 그 돈 안 쓰고 건물 한 채라도 샀으면 지금 더 행복해졌을까.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즐기고 행하는 일상’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해주는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엉덩이 조금 가볍게 살아볼까
“나는 농담처럼 얘기한다. “우리나라 62세 중 내가 젤 잘 놀고, 젤 예쁘다!” 농 아니다. 진짜다. 내가 나랑 잘 놀고, 내가 나를 예뻐해야 남도 나랑 놀고 싶어 하고, 나를 예뻐한다.”
“그러니 부디, 아내들이여. 댁의 남편은 심히 안녕하니 걱정 염려는 내려놓으셔도 된다. 내 눈에만 멋있고 잘나가지, 어디 내놔도 데려갈 여자 없다.”
“나는 진실로, 진실로 내 남편에게 러브 어페어가 생겨도 괜찮다. 진심이다. 어떻게 한 사람으로 태어나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사랑할 사람이 없어 못 하지, 사랑이 생긴다는 건 축복이다”
“사랑이다, 결국은. 죽기 전에 다들 하고 싶은 게 사랑이라니 놔두자. 썩어 문드러질 몸, 왜 꽁꽁 싸매고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문정희 시인이 얘기하더라. 사랑하는 사람들 그냥 사랑하게 놔두자. 돌 맞을 각오하고 이 글 쓴다.”
저자는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식 없는 말들을 풀어놓았다. 방송을 통해 ‘이미 다 안다’고 생각했던 방송인 윤영미의 반전 매력이 책장마다 가득하다.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젊은 에너지, 가식 없는 솔직함, 쿨한 사유, 시종 웃게 만드는 유쾌함까지. 읽을수록 ‘닮고 싶은 언니’ 윤영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사는 일이 무겁고 버거운 이들에게, 이제 정리할 일만 남은 생이라 생각하던 이들에게도 ‘엉덩이 조금 가볍게 살아볼까’ 생각하게 하는 책.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할 수 있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인생 나침반을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