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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에다우치지마섬
2 십계
3 시체와 발자국
4 증거 인멸
5 선택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유키 하루오
1993년생. 2019년 「교수상회의 후계인」으로 제60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교수상회』로 데뷔했다. 『십계』는 유키 하루오의 『방주』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클로즈드 서클물이다. 『방주』를 뛰어넘는 반전이 가히 일품인 수작이다. 아홉 명의 사람이 개발을 위해 에다우치지마섬을 방문해 섬을 시찰한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한 명이 살해되고 열 가지 계율이 적힌 종이가 발견되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MRC 대상 2022’을 동시 수상, ‘2023년 본격 미스터리 10’ 제2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제4위를 기록하며 극찬을 받은 『방주』,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시계도둑과 악인들』, 『샬로메의 단두대』 등이 있다.

역자 : 김은모
일본 문학 번역가. 일본 문학을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의 <죽이기 시리즈>,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마안갑의 살인』, 미치오 슈스케의 『절벽의 밤』, 『용서받지 못한 밤』, 치넨 미키토의 『유리탑의 살인』, 유키 하루오의 『방주』, 이사카 고타로의 『페퍼스 고스트』, 요시다 에리카의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우케쓰의 『이상한 그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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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보라 내가 언약을 세우나니,
곧 내가 아직 온 땅 아무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을,
너희 전체 백성 앞에 행할 것이라.
네가 머무는 나라 백성이 다 여호와의 행하심을 보리니,
내가 너를 위하여 행할 일이 두려운 것임이니라.
구약성서 출애굽기 제34장 10절

살인범을 밝혀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계율이었다.

『십계』는 클로즈드 서클물의 진수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인 『방주』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미스터리다. 줄거리를 간략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예대 입시를 위해 삼수를 하는 리에는 아빠와 함께 생전 큰아빠가 소유했던 에다우치지마섬을 방문한다. 물론 섬에 리조트 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모인 관계자들 아홉 명과 동행한다. 부동산 회사 직원, 관광 개발 회사 직원, 건축사무소 직원 등으로 구성된 일행이다. 그런데 섬을 시찰한 다음 날 아침, 부동산 회사 직원이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그와 동시에 열 가지 계율이 적힌 종이가 발견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섬에 있는 동안 살인범이 누구인지 알아내려 하지 말 것. 지시를 지키지 못했을 시, 섬에 있는 폭탄의 기폭 장치가 작동해 모두 목숨을 잃는다.’

섬에 갇힌 일행들은 범인이 내릴 신벌을 두려워하며 ‘십계’에 따르는 사흘을 보내기 시작한다. 이 섬에 머무르는 동안 범인을 밝혀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전원 사망이다. 그리고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어떤 진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살펴봤듯이 『십계』는 외딴 섬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가의 전작 『방주』처럼 ‘클로즈드 서클물’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지만 두 작품은 성격이 사뭇 다르다. 외부와의 연락은 물론 이동이 불가능했던 『방주』의 설정과 다르게 『십계』에서는 스마트폰 전파가 잡히며 외부와도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섬을 탈출할 수 있는 수단인 배를 부를 수도 있다. 이렇게 확연히 다른 설정 속에서 『방주』의 등장인물들은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범인을 밝혀내야 했다면 『십계』의 등장인물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절대로 범인을 밝혀내서는 안 된다. 역자는 이러한 『십계』의 독특한 구조를 ‘역클로즈드 서클물’이라고 부른다(옮긴이의 말 참조). 그리고 역클로즈드서클의 성립 조건으로 등장인물들이 꼭 지켜야 할 열 가지 계율, 즉 ‘십계’를 내세운다. 전술했던 ‘이 섬에 있는 동안 살인범이 누구인지 알아내려 하지 말 것. 지시를 지키지 못했을 시, 섬에 있는 폭탄의 기폭 장치가 작동해 모두 목숨을 잃는다’가 바로 그 십계의 핵심이다.
이 십계의 존재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고 긴장감을 유발한다. 가시적으로는 클로즈드 서클이 아니지만 비가시적으로는 엄연한 클로즈드 서클이다.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이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한다.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왜 하필 섬에서 사람을 죽여야 할까? 십계를 철저히 따른다면 정말로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끊임없는 의문과 공포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어떤 판단과 행동을 할 것인가? 범인은 어떻게 밝혀질 것인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다.

『방주』의 배턴을 멋지게 이어받은 『십계』를 읽고
다시 한번 충격을 맛보길 바란다._번역가 김은모

유키 하루오는 2019년에 『교수상회의 후계인』로 메피스토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교수상회』로 데뷔한 천재 신예작가이다. 지금까지 다이쇼 시대(1912-1926)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인 『교수상회』, 『시계 도둑과 악인들』과 현대를 배경으로 깜짝 놀랄 만한 클로즈드 서클물인 『방주』와 『십계』를 썼다. 그 가운데 특히 『방주』는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야말로 곡예 같은 논리”(이마무라 마사히로), “더없이 행복한 저주”(다케모토 겐지), “압도적인 경탄과 여운”(이가라시 리쓰토), “무시무시한 지옥”(센가이 아키유키) 등의 찬사가 그러하다. 유키 하루오는 『방주』에 관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가 미스터리를 구상할 때 중점을 두는 요소 중 하나는 ‘탐정이 활약할 동기’입니다. 수수께끼 해명은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수단이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클로즈드 서클이 무대인 작품에서는 ‘탐정이 활약할 동기’가 늘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폐쇄된 공간에 살인범과 함께 갇혀 있으니까, 범인의 정체를 빨리 밝혀내야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되겠죠. 『방주』에서는 그러한 동기를 더 절실하게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누군가 한 명을 희생해야 탈출할 수 있는 폐쇄된 공간에서 살인이 일어나면, 수수께끼 해명은 생존의 절대적인 조건으로 작용할 겁니다. 그런 설정에서 출발해 나름대로 마무리를 지은 결과가 이 작품 『방주』입니다.” (『방주』 특별 기획 자기소개 에세이에서 발췌)

유키 하루오의 이러한 생각은 비단 『방주』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교수상회』와 『십계』에서도 ‘탐정이 활약할 동기’야말로 핵심이다(물론 전술했다시피 『십계』는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에서 벗어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어째서 이 탐정에게 자신이 활약해야 하는 동기가 있었을까? 물론 『교수상회』, 『방주』, 『십계』에서 유키 하루오가 보여주는 탐정의 활약 동기와 조건은 각각 전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이 주는 매력 역시 각기 다르다. 비슷한 듯 아닌 듯 이 세 가지 다른 맛을 전부 직접 맛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또한 작가는 『십계』에 관한 인터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본격 미스터리에서는 특이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를 설정할 때가 많지만, 그보다는 특수한 상황에 휘둘리는 보통 사람을 그려내는 것이 재미있다.”

캐릭터보다는 상황을 중요시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집필관이 정확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스터리에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그것을 캐릭터의 개성이 아니라 특수한 상황 속에 놓인 보통 사람의 반응에서 찾는 것이다. 참신한 집필관이 유키 하루오를 천재 신예작가로 떠오르게 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방주』와는 차별점이 있는 클로즈드서클물을 구상하던 도중에 이러한 착상이 떠올랐다고 하는데, 자신이 비교군으로 삼은 작품조차 자신의 전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패기와 도전정신이 느껴진다. 떠오르는 샛별 같은 천재 신예 작가가 펼쳐내는 또한번의 전율의 미스터리를 맘껏 즐겨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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