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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추천사
매캐한 황혼의 냄새 ― 나태주

8 추천사
당신의 그리움이 뭘 만들었는지 좀 봐요 ― 전욱진

10 조향사의 글
봄을 알리는 진달래 향을 머금고 ― 서지운

1부 샛보얀 그리움
19 진달래꽃
20 못 잊어
21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22 그를 꿈꾼 밤
23 꿈꾼 그 옛날
24 꿈꾼 옛날
25 꿈으로 오는 한사람
26 먼 후일
27 나의 집
28 금잔디
29 님의 노래
31 님에게
32 님의 말씀
34 잊었던 맘
35 눈오는 저녁
36 눈
37 개여울
40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41 밭고랑 위에서
43 비단안개
45 새벽
46 가을 아침에
48 공원의 밤
49 옛이야기
51 깊고 싶은 언약
52 애모
53 만나려는 심사
54 맘에 속의 사람
56 실제失題 2
58 드리는 노래
60 낭인의 봄
63 粉 얼 골
64 두 사람
65 원앙침
67 합장
68 초혼

2부 거뭇한 설움
73 봄비
74 오는 봄
76 가는 봄 삼월
77 작은 방 속을 나 혼자
78 설움의 덩이
79 고독
81 엄숙
82 옛 낯
84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85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86 밤
87 서울밤
89 가는 길


3부 송글한 아림
93 엄마야 누나야
94 부모
95 우리 집
96 달맞이
97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섭대일 땅이 있었더면
99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101 팔베개 노래
106 삭주 구성
108 여수
109 바다
110 산 위에
112 남의 나라 땅
113 물마름
116 마음의 눈물
118 제이, 엠, 에쓰
120 상쾌한 아침


4부 나릿한 머묾
125 바람과 봄
126 봄밤
127 여름의 달밤
132 월색
133 가을 저녁에
134 찬 저녁
136 바닷가의 밤
138 꿈길
139 길
141 구름
142 자주 구름
144 오시는 눈
145 하늘 끝
146 열락
147 붉은 조수
148 접동새
150 닭은 꼬구요
152 귀뚜라마
153 산유화
155 첫 치마
156 널
158 담배
159 옷과 밥과 자유
160 님과 벗
161 기분전환
162 건강한 잠
163 만리성
165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167 등불과 마주 앉았으려면
168 꽃촉燭불 켜는 밤
169 하다 못해 죽어 달려가 올라
171 깊이 믿던 심성
172 흘러가는 물이라 맘이 물이면
174 무신無信
175 추회
저자 소개
저자 : 김소월
1902년 8월 6일 평안북도 구성군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한국적 향토성과 서정을 바탕으로 이별과 그리움에 대한 시를 써서 민족의 한을 노래했다.
오산학교 중학부와 배재고보를 졸업하고 도쿄상대에 입학하였으나 관동대지진으로 중퇴하고 귀국하였다. 오산학교 교사였던 김억의 지도를 받아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20년에 「낭인浪人의 봄」, 「야夜의 우적雨滴」, 「그리워」 등을 『창조創造』지에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였다.
1922년에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봄밤」 등을 「개벽開闢」지에 발표하였다. 1924년에 「영대靈臺」지에 「산유화山有花」, 「밭고랑」, 「생生과 사死」 등을 발표하였다. 1925년 시집 『진달래꽃』이 간행되었다.

조향사 : 서지운
자향으로 만드는 브랜드 디자이너. 세계적인 향료 회사 지보단 SAS perfume academy에서 Fragrance Perfumer 과정, 미국 캘리포니아 I.A.O. academy(THE INSTITUTE FOR ART AND OLFACTION)에서 AROMATIC CHEMICALS, IAO perfumer 과정을 수료하였다. 특히 공간의 향을 디자인하는 공간 향 디자이닝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연구했다. 향을 통한 브랜딩으로 공간에서 느끼는 느낌과 감정, 이미지를 배가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후각을 통한 경험이 지닌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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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의 섬세하고도 애잔한 정서를 담은 향기시집

김소월 시인의『진달래꽃』시집 출간 10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향기시집《저만치 봄, 걸음걸음 진달래》에는 시인의 대표작 「진달래꽃」을 비롯하여 백여 편의 시들이 담겼다. 특히 「진달래꽃」의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시구에서 이번 시집의 제목이 비롯되었다.
이 시집은 시인의 많은 작품에서 대할 수 있는 섬세하고도 애잔한 내면 정서가 스파이시 머스크 우드 향으로 강조되었다. 《저만치 봄, 걸음걸음 진달래》는 김소월 시인을 깊이 깃든 사랑과 슬픔이라는 개인적 정서에 시대적 애환을 절절히 반영하여 더욱 보편적 감정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시인으로 조명했다.
시인의 많은 작품에서 드러나는 여성 화자와 대상에 대한 절절한 애정과 동경을 ‘화사하고도 애잔한 봄’의 이미지로 시각화한 것이 이번 시집의 콘셉트다. '1부 샛보얀 그리움, 2부 거뭇한 설움, 3부 송글한 아림, 4부 나릿한 머묾'까지 각각 ‘그리움, 설움, 고향을 떠올리며 느끼는 아리는 정서, 대상을 갈구하며 대상에 머물고자 하는 정서’라는 주제를 아로새긴 시인의 작품들로 사랑이라는 보편적이고도 섬세한 감정과 그 감정을 가장 잘 담아내는 화사하고도 처연한 계절, 봄의 정서를 독자에게 전한다.

나태주 시인과 전욱진 시인이 전하는 김소월 시인의 향기(추천사)

매캐한 황혼의 냄새
윤동주 선생의 시집은 샘물처럼 깨끗하고 새벽처럼 푸르른 향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김소월 선생의 향기시집은 어떤 향기가 나면 좋을까요?
언뜻 진달래꽃 향기. 은은하고 부드럽고 사랑스런 향기. 하지만 김소월 선생에게서 나는 향기는 그렇게 단일의 향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출판사의 스스로 평가와 설명은 그렇습니다. ‘봄의 싱그러움과 달콤함을 은은하게 표현했습니다.’ 글쎄요. 김소월 선생의 향기는 그렇게 단순하기만 할까요?
시인 자신이 짧은 생애를 살기는 했지만 복잡다난한 삶을 사셨기에 향기 또한 종합적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나는 혼곤한 저녁노을, 그 뒤를 따라오는 매캐한 황혼의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좋습니다. 출판사의 의도나 조향사는 비록 그런 의도로 향기를 제공했다지만 시집을 펼쳐 향기를 맡는 독자들은 한 가지의 향기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향기를 더불어 맡아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며 나의 숨겨진 은근한 소감입니다.
윤동주 선생의 향기시집에 이어 김소월 선생의 향기시집까지 만날 수 있게 되어 내 일처럼 기쁘고 반갑습니다.
향기시집 안에서 우리 만나서 서로 웃고 느끼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당신의 그리움이 뭘 만들었는지 좀 봐요
시詩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한다. 그러나 말해야만 하는 것을 전부 ‘말해내는’ 것이기도 하다. 소월의 시가 꼭 그렇다. 백 년 전에 나타난 이 시인은 종이 위에 가감 없이 그리고 아름답게 토로했다. 만남과 헤어짐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삶의 방식을 이해했으며 그 과정에서 “도적같이 달려드는 슬픔”(「바닷가의 밤」)을 응시했고, 자신의 “깊이 믿던 심성”(「깊이 믿던 심성」)을 탓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백 년이 지난 오늘날 보아도 갓 지어진 세계를, 소월은 완성했다.
시집을 덮고 나면 어느덧 나는 그의 세계 어느 높은 절벽 위에 선 채 이렇게 말하게 된다. 당신의 그리움이 뭘 만들었는지 좀 봐요……. 파릇한 봄 별빛, 보르르 떠는 나뭇잎, 기러기의 노래, 서리 찬 새벽 공기 냄새까지. 그가 지은 세상 속 널리 퍼진 그리움은 보이는 것이고 만져지는 것이며 들리는 것이자 이다지도 풍기는 것이다.
나는 소월의 세계 앞에서 나 홀로 지녔다고 여긴 희부연 그리움이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이 나의 맘에 속에 속 모를 곳에/ 늘 있는”(「맘에 속의 사람」) 무연한 정서가 실은 백 년 전의 시인이 개여울에 던지던 꽃부리였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이 세계가 언제나 내가 다시 돌아올 세계임을 느끼면서, 그러니까 온몸으로 감각하면서 “석양 손에/ 고요히 조으는 한때”(「추회追悔」)가 마치 일곱 번째 날처럼 먼 옛날 그에게 주어졌기를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나에게도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지금은 다른 세상이 된 이들과 우리가 집이라고 부르던 모든 순간을 “맘이 물이라/ 저절로 차츰 잊고”(「흘러가는 물이라 맘이 물이면」). 그렇게 흘러오는 백 년 전의 꽃잎을 주워 보면 문득 내 손안에 조약돌로 쥐어져 있다. 나는 우리가 언어라고 일컫는 이 예쁜 돌들을 가지고 탑을 쌓는 중이다. 이것이 백 년 후 누군가에게 새 눈이 새 빛이 새 바람이 새 꿈이 그리고 새 시가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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