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진정한 민주주의의 완성은 성평등이다”
‘젠더’는 페미니스트라서, 여성의 권리만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의 제1가치인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는 시민이기 때문에 젠더와 성차별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
‘공화(共和)’를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힘을 합쳐 화합한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민주공화국’이란 정치체계는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힘을 합쳐 고민과 실천을 하는 국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즉 나만의 이익이 아닌 우리의 이익, 우리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성과 정의로움을 위한 ‘공화’를 실현하려면 ‘정치 민주화’만으로는 부족하고 ‘교육 민주화’, ‘문화 민주화’, ‘경제 민주화’, ‘안전 민주화’, ‘노동 민주화’, ‘관계 민주화’, ‘외모 민주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채로운 논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 중에서 이 책은 ‘젠더 민주화’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하고 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젠더 감수성으로 사회를 재인식하며,
차별적 구조와 문화를 바꾸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책은 총 6부로 나누어 성평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사회의 여러 측면을 ‘젠더’라는 렌즈로 심도있게 탐구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1부. 젠더, 넌 누구니’에서는 젠더와 페미니즘의 기본 개념을 소개한다. 젠더가 무엇인지, 페미니즘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며, 성별고정관념이 어떻게 차별을 만들고 유지하는지 분석한다. 우리의 생각은 관념 속에만 갇혀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면서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당연하다고 여기는 고정관념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고정관념에 대해 “왜?”라고 묻는 행위가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다.
‘2부. 젠더와 안전,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에서는 성폭력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며, 성폭력이 발생하는 원인과 그로 인한 2차 피해를 논한다. 또한 미투 운동의 의미와 중요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일상에서 주로 (성)폭력을 당하는 성별은 여성이다. 피해자들의 성별이나 나이, 지위 등에서 인구학적 공통점이 발견된다면 이는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다. 우리는 성폭력 문제를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바라봐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3부. 젠더와 노동, 일하는 나를 지킨다’에서는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성차별 문제를 들여다본다. 우리 사회의 노동시장은 이제 성평등할까? 심각했던 노동 성차별은 과거의 일일까? 한국의 노동시장은 아직도 성차별적이고 철저히 자본주의적, 가부장적 기업의 이익을 위해 작동한다. 성별 임금 격차, 경력 단절, 유리천장 등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다양한 차별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
‘4부. 젠더와 정치, 모든 인간은 정치적 존재다’에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와 대표성 문제를 다룬다. 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백인 남성이 많은 걸까? 국가를 대표하는 수장들의 성별과 나이, 피부색 등을 젠더 관점으로 분석해보면 왜 여성은 정치 대표성을 갖기 힘든지 알 수 있다. 성별고정관념이 만들어내는 정치 영역에서의 성차별적 현상을 들여다보고, 이를 해체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으로서 남녀동수법을 살핀다. 여성의 정치적 참여가 어떻게 사회 전반의 성평등을 증진시키는지,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정책들을 논의한다.
‘5부. 젠더와 외모, 몸을 통해 연결되는 우리’에서는 외모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성 상품화에 대해 젠더 관점으로 탐구한다. 여성은 너무 말라도 너무 뚱뚱해도 여자답지 못하고, 엉덩이가 너무 크거나 작아도 칭찬과 비난을 받는다. 사회가 여성의 외모에 대해 가지는 기대와 압력, 그리고 그것이 여성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분석해보고, 성형수술이나 다이어트 등 성별화된 외모관리 전반에 관해 젠더 관점에서 살펴본다.
마지막 ‘6부. 젠더와 언어, 언어는 사회를 반영한다’에서는 성차별적 언어와 ‘여성혐오’ 표현을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언어가 사회적 성차별을 어떻게 반영하고 강화하는지 분석하며, 이러한 언어적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나와 주변의 일상에서 개선할 말들을 찾아내고 지켜야 할 말들을 찾아내는 등 우리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차별은 연결되어 있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차별과 폭력은 수면 위에 보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수면 아래의 단단한 얼음덩어리를 깨려면 먼저 직면해야 한다. 일상에서 작동하는 여성 혐오와 성별 고정관념을 똑바로 마주하는 것. 마주한 사실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러한 생각을 친구, 가족, 주변과 함께 나누는 것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만들어 갈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