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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화_사에즈리 도서관의 카미오 씨
제2화_사에즈리 도서관의 고토 씨
제3화_사에즈리 도서관의 모리야 씨
제4화_사에즈리 도서관의 와루츠 씨
번외편_한밤중, 도서관의 아이들
epilogue_그래도 이 손에 책을 들고
저자 소개
저자 : 코교쿠 이즈키
이시가와 현 가나자와 시에서 태어나 가나자와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2006년에 《부엉이와 밤의 왕》으로 제13회 전격소설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동화적인 설정과 분위기가 특징이며 ‘식인 삼부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작품으로는 《현대 시인 탐정》, 《그네에 탄 생텍쥐페리》, 《독을 뱉는 공주와 별의 돌 완전판》, 《15초의 턴》 등이 있다.

역자 : 김진환
단국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이브의 대관람차》, 《모성》,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붙잡힌 살인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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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종이책이 귀중한 문화재이자 사치재가 된 근미래,
도서관을 무대로 펼쳐지는 신비롭고 따뜻한 이야기

‘혹시 종이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종이책의 미래에 관심이 많다. 세상이 디지털화되고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면서 책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책 읽는 사람 역시 눈에 띄게 줄어 이제는 종이책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 코교쿠 이즈키는 2011년에 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종이책을 떠올렸다. 지진이라는 압도적인 자연재해에 많은 것들이 부서지고 망가지고 사라지는 모습에서, 혁혁한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되고 있는, 그리하여 존립을 위협받고 있는 종이책을 본 것이다.

엄청난 불안과 혼돈 속에서 그녀는 결심했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더라도, 사랑하는 책이 설령 사라지더라도 달라지지 않을 ‘가치’에 대해 말하기로. 결정적인 사고만 없다면 언제나 원래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고 수많은 사람이 한 번에 접근할 수 있으며 작은 공간에 엄청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달리 책은 우리 인간처럼 실체가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스스로 마모되거나 손이 닿을 때마다 손상될 수밖에 없고, 공간 활용성이 턱없이 떨어지며, 한 번에 한 사람만 볼 수 있고, 책을 읽더라도 기억이란 언제나 불완전한 것이라 어딘가 불안하다. 하지만 이런 비효율성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수 있다고 작가는 생각했다. 내가 찾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볼 수 없는 데이터베이스 속 정보처럼 사람도 ‘필요’에 선택적으로 골라 만나는 시대에, 여러모로 불편한 책과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마주쳐야 하는 도서관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쓰기로 한 것이다.

작가는 제3차 세계대전이 휩쓸고 간 근미래, 책이 문화재이자 사치재가 된 시대를 배경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를 주인공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0년의 시간을 두고 쓴 글이 전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것은 글에 녹아 있는 가치 즉 작가가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세상이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이 작가가 압도적인 재난을 겪으며 떠올렸다는 그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런 시대에 책은 너무 사치예요.
책은 부자나 괴짜가 보는 것 아닌가요?”

‘36시간의 전쟁’이라 불리는 제3차 세계대전은 전 세계의 재앙이었다. 곳곳은 폐허가 된 채 버려졌고 자원이 고갈된 상태에서 대체 에너지를 선점하고자 하는 다툼은 치열했다. 서버에는 악성 바이러스가 넘쳐났고 굶주림과 추위, 고통 속에 전쟁고아도 쏟아졌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폐자재를 주워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 남아 있고, 재건과 복원이 진행되는 중이라 정전도 잦고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다반사다. 학교 커리큘럼은 아예 정전을 전제로 만들어지고 네트워크 기술자들은 집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이런 와중에 그나마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사에즈리 쵸(町)라는 곳은 신록도 우거지고 평온하다. 심지어 그곳에는 아름다운 도서관도 있다. 이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그것도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도서관이라니. 종이책이 문화재이자 사치재가 된 시대라 부자 중에서도 부자거나 아주 특이한 소수의 사람만이 책을 읽고 한 권씩 겨우 사는 정도라 개인이 대량의 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도 충분히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공짜로 책을 보고 빌려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그 도서관에만 있는 자료도 제법 있어서 국내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이따금 이 도서관, 사에즈리 도서관만을 보기 위해 오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 비싼 책을 공짜로 빌려볼 수 있다는 것, 이런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고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책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뭐 하러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며 분노하는 사람도 있고, 토시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내용을 데이터베이스에서 훨씬 간편하고 저렴하게 볼 수 있는데 무슨 여유가 그렇게 넘쳐서 불편함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냐고 혀를 차는 사람도 있다.

“책이 잠시나마, 한순간이나마
불안과 공포를 잊게 해주는 구원이 되었으면 해요.”

이런 모든 시선을 알면서, 책이 망가질 가능성을 감수하면서도 사에즈리 도서관 관장이자 특별 보호 사서관인 와루츠 씨는 자신의 원칙을 고수한다. 이용자 등록만 하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무료로 책을 보여주고 빌려줘서 이용객들마저도 ‘너무’ 너그러운 것 아니냐고 할 정도지만, 와루츠 씨는 외롭고 힘든 자신에게 책이 구원이었듯이 저마다의 전쟁을 치르며 불안과 공포와 슬픔에 빠진 사람들, 또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에즈리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책이 구원이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인생에서 책은 이른 때도 늦은 때도 없다면서.
하지만 이런 와루츠 씨에게도 참지 못하는 일이 하나 있으니, 바로 도서관에서 나간 책이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아니, 그렇게나 비싸고 값진 책을 그토록 아낌없이 빌려주면서,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면 그렇게 기뻐하면서, 책을 그렇게 많이 소유하고 있으면서 책이 단 한 권이라도 없어지면 왜 목숨을 걸다시피 하며 꼭 책을 찾으려 하는 걸까?
책이 문화재이자 사치재가 된 근미래, 어느 한적한 곳의 아름다운 도서관을 배경으로 비밀을 품고 사는 유능한 도서관 사서와 그 도서관을 찾아오는 인물들이라는 신비하고 흥미로운 설정과 이들이 품고 있는 제각각 다른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온기와 안도감, 뭉클함을 선사할 것이다.

줄거리

<사에즈리 도서관의 카미오 씨> 회사원인 카미오는 오늘 하루 운이 나빠도 너무 나빴다. 별자리 운세도 혈액형 운수도 꽝이더니, 애써 싸 둔 도시락은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퍽퍽한 빵을 대신 점심으로 먹어야 했다. 게다 하필 팀장도 기분이 엉망인 바람에 억울하게 화풀이 대상이 되질 않나, 저녁 먹으러 갔다가 주차장에 얌전하게 서 있는 차를 들이받지 않나, 구두 굽이 부러지지 않나.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날이었다.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그녀의 인생처럼.

<사에즈리 도서관의 코토 씨> 초등학교 교사 코토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 어른들만의 사정으로 딸은 남편과 함께 사는데, 일이 어찌나 많은지 딸과 주말에 쇼핑을 가기로 한 약속을 벌써 3주째 미뤘다. 일을 하려고 도서관에 오니 사서가 데이터베이스를 한번 검색해보는 건 어떠냐고 한다. 데이터베이스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알고 싶어 하는 답은 금방 나오겠지만 내가 아는 것, 찾는 것, 내게 당장 필요한 것 말고 다른 것도 알고 싶어 하는 코토는 그리 내키지 않는다. 건강에 좋은 것만 먹고, 좋다는 것만 하고, 가성비만 따지고, 필요 없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그런 인생이 과연 좋은 인생일까?

<사에즈리 도서관의 모리야 씨> 할아버지가 시를 남겼을 수도 있다고…? 뜬금없이 날아든 메일은 모리야의 일상을 뒤흔든다. 모리야는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사에즈리 도서관을 찾는다. 애써 찾아간 사에즈리 도서관에는 책이 어마하게 많았고, 도서관장인 와루츠 씨는 매우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모리야는 와루츠 씨도, 와루츠 씨의 아버지 즉 사에즈리 도서관의 설립자인 와루츠 교수도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하는데…. 대체 왜 모리야는 사람들의 신망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와루츠 씨에게 이렇게 적대적인 것일까?

<사에즈리 도서관의 와루츠 씨> 36시간의 전쟁, 제3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폐허가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잃었다는 사람도 많았지만, 와루츠 유이는 애초에 잃을 것도 없었다. 육아에 익숙지 않은 와루츠 교수는 어린 와루츠 씨가 책을 읽으면 크게 기뻐했다. 와루츠는 아빠의 책을 읽는 게 좋았고, 책을 읽는 아빠가 좋았고, 책을 좋아하는 아빠가 좋았다. 즉 와루츠에게 아빠는 곧 책이고, 책은 곧 아빠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도서관의 책 한 권도 허투루 하지 않고 사력을 다해 관리했는데, 어느 날 책 한 권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한밤중, 도서관의 아이들> 코토 선생님이 말했다. 1박 2일 체험활동을 도서관으로 간다고. 아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도서관에 가는데, 선생님은 씨셀마저 압수해버린다.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없게 된 아이들은 책 읽는 사람이 멋있다는 니지코의 말에 책을 뒤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밤이 되자 책에 둘러싸여 잠드는데…. 하지만 책이 싫어서 몸까지 좋아지지 않아질 정도인 쥬리가 보이지 않는다. 책이 그렇게 싫다는 쥬리는, 게다가 말도 못 하고 씨셀까지 없는 쥬리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어떻게 하면 쥬리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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