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초단편, 연재소설, 시, 만화까지… SF의 세계를 다채롭게 확장하다
이번 호에는 좋아하는 이를 위해 다섯 가지 색의 자아로 변신하는 렙틸리언의 이야기를 그린 『우에게 닿는 다섯 가지의 나』(청예)와 멸종된 향유고래의 기억을 지닌 ‘환’과 함께 진짜 세계를 마주하는 소녀의 성장을 담은 『곁에 있는 세계』(문유운) 등 두 편의 초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매 호마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SF 시’ 코너에는 조시현 시인의 『효도를 대신해 드립니다』, 『우주조립키트』 시 두 편도 함께 실려, 과학적 상상과 정서적 깊이를 동시에 전한다.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김창규 작가의 중편소설 『우리』는 미지의 생명체와 ‘우리’의 정체를 질문하며, 개척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긴장감 넘치는 성장 서사를 그린다. 또한 SF 문학을 비평과 해설로 조망하는 『퀀텀 점프 스테이션』(심지섭) 연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미지의 행성에서 날아온 ‘지옥학교 수행평가’를 다룬 『SF 조사보고서』를 통해 색다른 접근의 SF를 만나볼 수 있다.
절자 작가의 만화 『합리성 생성 필터』는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완결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박맨: 못다한 이야기』(하누)와 『별세계로 가는 길』(SUKU)은 계속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 밖에도 『벙커타임즈』와 『벙커피디아』를 통해 최신 SF 이슈와 개념을 소개하고, 『벙커라디오』에서는 작품과 어울리는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벙커 K』 5호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다양한 SF 콘텐츠를 통해, 독자들에게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책 속 우주를 탐험하는 공동체, SF플러스알파 인터뷰 수록!
인터뷰 코너에는 어린이·청소년 SF 비평과 연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SF플러스알파’와의 특별 대담 내용이 실렸다. 이들은 故 김이구 선생님이 주도했던 SF 강독 모임에서 출발해, 매달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SF 속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의미를 발굴해온 연구 공동체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보슬비 SF의 밤’, ‘플러스알파 레터’, 뉴스레터와 연간 추천작 발표, 공동 세미나와 연구 활동까지, 이들이 SF라는 장르를 통해 어린이·청소년 독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담았다.
‘너의 미소가 유토피아!’ 기술의 미래, 사람의 감정으로 다시 묻다
『벙커 K』 5호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오늘날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작동하고, 실수 없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사회. 언뜻 보기에는 완벽하지만, 그 안에서 감정을 말할 수 없고, 모두가 같은 표정을 지어야 한다면 그것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일 수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사람다움’을 지키는 상상력이 왜 중요한지를 이야기한다. AI와 알고리즘이 선택을 대신하고, 취향을 예측하는 시대. 기술은 분명 미래를 여는 열쇠지만, 동시에 ‘생각보다 반응하고, 느끼기보다 처리하는’ 존재로 인간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벙커 K』는 그런 전환의 시대에 ‘진짜 좋은 세상’이란 무엇인지 되묻고 싶었다. 그것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세계가 아니라, 각자의 표정과 감정이 존중받는 사회, 억지로 웃음을 요구하지 않고 지켜줄 수 있는 공동체일 것이다.
이번 호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기만의 상상력으로 미래를 구성하고, 감정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타인의 존재를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과학과 감정, 상상과 질문이 어우러지는 이 여름의 SF 여행이, 지금 이 순간부터 ‘함께 만드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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