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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역’이라는 무대를 다시 쓰는 사람들
옥천×교육_여성 노인 문해 교육이 만든 연결의 감각, 충북 옥천군 안남면 ‘안남어머니학교’
대전×꿀잼_무대 위의 반짝이는 질문, 여성 복합 창작팀 ‘오토’를 만나다
지리산×연결_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 지역과 세상을 잇다
강화×청풍_즐겁고 단단하게, 지역을 살고 세계를 짓다

2장 지역 재생,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다
밀양×청년_연결 기획으로 바꾸는 환대의 도시
장승포×지역 재생_21세기 광장과 밀실을 찾아서
영도×지역 스토리_유휴 공간에 지역 콘텐츠를 담다
공주×마을 스테이_여행자의 마음을 상상한 ‘머물고 싶은 마을’
전주×원도심_전주 덕후가 일구는 원도심의 미래
동천동×마을 만들기_지역 재생을 완성하는 마을 만들기

3장 생활 반경 너머, 마음 기댈 수 있는 로컬
양림동×사람_광주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창, 양림동 그리고 양림동 사람들
양양×바이브_서퍼는 아니지만 서핑의 성지 양양에 드나드는 이유
서산×탐방_한 달에 한 번, 꼬박 열두 차례 서울에서 서산을 오가며 찾은 것
동인천×징검돌_세계를, 시대를, 그리고 정신을 이어온 하나의 지대 ‘동인천’

4장 지역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만들어가는 사람들
익산×이야기_문학의 도시가 낳은 이야기들
고창×책_책이 풍경이 되는 곳, 고창
김제×동료_조용한 시골 거리에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
장수×러닝_척박한 자연에서 발굴한 트레일 러닝의 성지
저자 소개
저자 : 박우현
별걸 다 하는 출판사 ‘우주소년’ 콘텐츠 PD. 현재는 로컬 전문지 〈비욘드 로컬〉 기획위원이자 로컬 기획자로 활동한다. 『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만들면서 일본의 지역 재생 사례를 접한 후 한국과 일본 로컬을 연결하는 로컬 탐방을 벌이고 있다. 저서로 『커피는 원래 쓰다』, 역서로 『로컬로 턴!』, 『한 걸음 뒤의 세상』, 『전후 일본의 이해』 등이 있다.

저자 : 박누리
‘왜 모두 지역을 떠날까’라는 질문, ‘세상을 바꾸는 기자’라는 꿈이 교차하던 청소년기를 지나 충북 옥천에 정착. 현재 지역 잡지 〈월간 옥이네〉 편집장으로 일하며 지역의 이야기와 고민을 기록하고 탐색한다. 지면 밖 실천과 변화를 향한 문화 기획을 펼치며, 기자와 기획자 사이에서 ‘지역에 사는 즐거움’을 발굴 중이다. 〈비욘드 로컬〉 기획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서진영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와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왔다. 저서로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 『하루에 백 년을 걷다』, 『또 올게요, 오래가게』, 『로컬 씨, 어디에 사세요?』 등이 있다. 주변을 살펴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록하는 일이 세상살이 안목을 높인다고 믿는다.

저자 : 윤찬영
2022년 전북 익산으로 이주해 4년째 살고 있다. 익산역 앞 원도심에서 ‘북카페 기찻길옆골목책방’과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종합 여행사 ‘한레일트래블’도 창업했다. 『로컬 혁명』, 『로컬 꽃이 피었습니다』,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등 몇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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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나는 공부라고는 모르는데요, 지금은 나가면 간판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이 말에 담긴 자부심은 안남어머니학교가 이루어낸 가장 소중한 성과일 것이다. 안남어머니학교는 농촌 여성들이 스스로를 인식하고 발언할 수 있는 주체로 성장하게 했다. 무엇보다 ‘농촌 여성’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이들이 직접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묵묵히 남편과 자녀, 시댁 식구를 봉양하며 멍든 가슴을 안고 사는 여성이 아니라 ‘마을에 버스가 필요하니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 말이다. ―24~25쪽

이우학교는 무엇보다 교육은 학교와 마을이 함께 가야 하는 교육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해 기숙형 학교를 지양했는데, 이에 따라 이우학교에 다니려면 학생 가족 전체가 학교 인근으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말하자면 동천동에 새로운 이주민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낯선 환경을 마주하게 된 학부모가 학교를 중심으로 각종 학부모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는 문화가 조성됐다. 친환경 먹거리를 고민하는 그룹이 생겨났으며, 독서 모임이나 공부 모임을 비롯해 백두대간 종주나 축구, 극단, 합창단, 밴드 활동 모임도 생겨났다. 어떻게 보면 자녀가 이우학교에 입학한 게 아니라 학부모들이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학부모 커뮤니티는 해가 거듭될수록 확산했다. ―146쪽

양림골목비엔날레를 한 줄로 표현하자면 마을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되는 골목 미술 축제다. 이 축제는 집합 제한 조치가 계속되던 시기에 카페와 식당, 마을의 빈집과 빈 점포에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로 기획됐다.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가까이에서 보고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를 비롯하여 아트 마켓, 도슨트 투어 등 세부 프로그램이 양림동 골목골목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고, 지역에 전에 없던 활력을 불어넣었다. ―166쪽

2024년 9월 27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4회 장수 트레일 레이스 대회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열두 개 나라에서 러너들이 찾아와 장수의 산과 숲을 누볐다. (중략) 대회 후원사도 생겼다. 메인 후원사인 ‘스카르파’를 비롯한 스물한 개의 관련 브랜드가 대회 내내 부스를 운영할 만큼 장수 트레일 레이스는 궤도에 올랐다. 당연히 장수군도 트레일 러닝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임실 하면 치즈를 떠올리듯이 장수 하면 트레일 러닝을 떠올리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23년 ‘한국의 샤모니, 장수 트레일 빌리지 사업’으로 ‘생활권 단위 로컬 브랜딩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그해 말에는 국무총리상도 받았다. 2023년엔 3억 원, 이듬해엔 다시 최대 1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261~262쪽

지역민이 일궈온 로컬만의 독특한 삶과 문화,
지역 활성화 해법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노화한 나라로 평가되며 지금도 무서운 속도로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진행 중이다. 총인구의 절반이 노인이 되는 시기는 50여 년이 채 남지 않았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된다면 2045년에는 세계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된다고 한다. 여기에 주거 공간부터 교육·문화 시설 등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되다 보니 청년이 도시로 이탈하는 상황까지 더해지며 지방 쇠퇴 현상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지방이 아니라 한국 자체가 소멸하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말까지 들려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는 한국 지자체 특성상 근시안적인 정책만 내놓는 상황이다.
지역 소멸은 인구 감소 문제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인구가 늘어나면 지역도 살아날 것처럼 생각했지만, 지역 소멸의 원인이 인구 감소가 아닌 것처럼 인구 증가가 반드시 지역을 되살린다는 인과 관계도 없다. 따라서 날이 갈수록 심화하는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먼저 지역의 삶을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지역을 일상의 거점으로 삼거나, 도시에 살지만 지역살이를 경험한 후 로컬 지향적으로 살아가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과 연결된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청년, 지역 재생, 마을 스테이, 러닝 등 각 지역의 주목할 만한 키워드 18개를 선정해 그와 관련된 다양한 로컬 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만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지역민과 관계인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컬 문화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큰 희망의 물결을 불러일으킨다

『뉴 로컬 컬처 키워드』는 한국 사회가 마주한 지역 소멸·불균형 문제에 관한 고민과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지역의 다양한 노력을 담고 있다. ‘지역’이라고 하면 고루하고 낙후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민과 그곳에 살진 않지만 지역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관계인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역을 새롭게 가꾸고 있다.
옥천에서는 가난과 성차별이 겹친 현실 속에서 학교 문턱조차 밟지 못한 농촌 여성 노인을 위해 젊은 지역 주민들이 문해학교를 세웠다. 게다가 그것을 시작으로 전국 최초의 면 단위 도서관이 건립되고 무료 순환버스가 운행되는 등 변화의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부산 영도는 가장 극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던 곳이었는데, 어묵이라는 영도의 역사를 간직한 음식 유산을 바탕으로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양성하는 등 지역 장인 발굴에 힘쓰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광주 사람들에게조차 관심 밖의 영역이었던 양림동은 주민들이 자원봉사 모임을 조직해 마을 환경을 개선했고, ‘양림동 역사 문화 마을 관광 자원화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큰 변화의 물결이 만들어졌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사람들이 양림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마을이 미술관이다’라는 테마의 ‘양림골목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장수에서는 트레일 러닝을 좋아하는 젊은 부부가 등산로를 되살리고 전망 좋은 곳들을 찾아 이으면서 트레일 러닝 코스를 만들고 대회까지 열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대회는 궤도에 올랐고, 트레일 러닝은 장수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되었다.

이처럼 지역 활성화 대책은 삶의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 지역민의 삶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든다면 관계인구를 포함한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부디 이 책이 지역 활성화 해법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지역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모여 더 큰 희망의 물결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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