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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임고을
쓴 책으로 동화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나를 위한 우르르 쾅쾅》, 청소년 소설 《녹일 수 있다면》이 있어요. 제1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제2회 문학동네 초승달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 : 차상미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책과 영상 등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일상에서 주로 영감을 얻으며 잔잔하고 부드러운 그림을 그려요. 그린 책으로 《시끌벅적 글자 놀이터》, 《똥찐빵 대 똥 일기》, 《나는 법》, 《봄날의 곰》, 《꽝 없는 뽑기 기계》, 《굿바이, 튼튼》, 《마음 신호등》 등이 있어요. 인스타그램 @cmmiiyy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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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대문학*미래앤 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임고을의 손 편지 같은 새 동화
아이는 성숙을 향해 성장하는 존재이다. 그러니 때때로 이런저런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아이는 그 실수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거나 삶의 규칙을 하나씩 터득해 나가게 된다. 《다가오는 거대 편지》의 주인공 유하는 편지를 잘못 쓰는 큰 실수를 저지른다. 편지지에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큰 실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 편지지를 봉투에 넣어 우체통에 넣는 친절을 베푼 엄마 덕분에, 유하는 며칠을 가슴 졸이며 편지 찾기 대장정에 나선다. 읽는 내내 유하가 정말 무사히 편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 궁금해서 끝까지 한달음에 읽게 만드는 동화이다.
《다가오는 거대 편지》는 제1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녹일 수 있다면》을 내고, 이어 제2회 문학동네 초승달문학상을 수상한 임고을 작가의 신작 동화이다. 유하는 잘못 부친 거대 편지를 통해 어떠한 결과를 맞이할까? 성장과 깨달음 같은 주제는 차치하고라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유하의 편지 찾기는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손 편지를 쓰는 즐거움이 악몽으로 변하다
유하는 요즘 보기 드물게 손 편지를 쓰는 아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손 편지를 써서 할머니에게 부친다. 그러면 할머니도 답장을 해준다. 매우 손쉽고 간편한 이메일이 생긴 이래, 손으로 쓰는 편지를 주고받는 이가 별로 없다. 유하의 할머니가 이메일에 익숙하지 않아서라기보다 유하와 할머니는 함께 손 편지를 주고받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컴퓨터 화면의 반듯한 활자로 보는 이메일과 달리, 손 편지는 봉투와 편지지의 촉감, 색감, 손 글씨, 우표에 담긴 그림 등등을 눈으로, 손으로 접할 수 있는 색다른 감각을 전해 준다. 접힌 편지지를 펼칠 때의 두근두근한 기대감 또한 짜릿하다.
손 편지의 맛을 알게 된 유하는 일주일에 한 번 할머니에게 편지를 부치는 일상이 익숙하다. 매번 같은 요일에 엄마와 함께 편지를 부치러 간다. 그런데 엄마가 지난주에 이미 편지를 부쳤다며 오늘은 안 가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친구에게도 편지를 부쳤다고 덧붙인다. 갑자기 유하 머릿속에 빨간불이 왱왱 울린다. 다급하게 방에 가서 찾아보니 정말 그 편지, 아니 비밀 일기가 없어졌다. 엄마는 다빈이에게 쓰는 편지라 생각하고 그 편지에 우표를 붙여 보낸 것이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사실 그건 편지가 아니었다. 단지 편지지에 썼을 뿐이다. 다빈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기 때문에 편지 쓰듯 편지지에 쓴 것이다. 하지만 부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딸기 케이크를 가져간 다빈이가 미웠다는 이야기만 잔뜩 쓴 일기였다. “너 계속 그러면 너랑 친구 안 할 테니 조심해!”라는 으름장도 놓았다. 다빈이 때문에 속상했던 마음을 편지지에 쏟아낸 것이다. 일기라도 상대에게 말을 걸 듯 쓰는 게 나을 거 같아 편지지에 썼을 뿐이다.
유하와 엄마는 이미 부친 편지를 찾기 위해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본다. 우체국에도 가 보고 다빈이 집 우편함도 살펴보러 간다. 하지만 차마 우편함은 열어보지 못한다. 유하는 마음속에 점점 거대하게 커져만 가는 그 편지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 다빈이 손에 들어가기 전에 되찾을 수 있을까?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하듯 어긋난 마음 수정하기
우주 관찰을 좋아하는 다빈이는 유하에게 소행성이 지구로 다가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하는 소행성이 오는 길에 편지와 ‘꽝’ 부딪치길 간절히 빈다. 하지만 소행성은 유하와 다빈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나 올 것이고, 그전에 큰 충격을 줘서 궤도를 바꿀 것이란다. 그래? 궤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거지? 유하는 편지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다빈이에게 진심을 담아 다시 편지를 쓴다. 엉뚱하게 발사된 거대 편지 덕분에 유하는 다빈이에게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었고 다빈이도 유하에게 말 못 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친구 관계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이었다가 때로는 어렵고 속상한 그 무엇이 되기도 한다. 친구 때문에 속상할 때는 자기만의 일기장에 친구 험담을 잔뜩 털어놓으면 감정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도 한다. 몰래 한 험담 덕에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생겨 조금 더 친절해질 수도 있다. 유하에게 그 편지는 그런 용도였다. 잘못 궤도에 오른 거대 편지 덕에 유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고, 며칠 마음 앓이를 한 끝에 다빈이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친밀해진다.

실수를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더 나은 가능성의 미래
그게 잘못인 줄 모르고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실수를 인지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런 맺고 끊는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실수를 흐지부지 잊기 쉽다. 당시에는 조금 힘이 들더라도 적절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하는 엄마의 실수와 자신의 실수 덕에 몇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확실하게 깨닫게 된다. 친구에게 화가 난 마음을 어딘가에 쓰기보다 직접 이야기를 나눠 오해를 푸는 쪽이 더 낫다는 것과 편지 쓰기의 올바른 방법 등 유하를 짓누를 듯이 거대해진 편지 한 통 덕분에 삶의 중요한 태도를 익히게 되었다. 이제는 할머니뿐 아니라 절친한 친구와 손 편지를 주고받으며 성숙한 친구 관계를 배워나갈 것이다. 더불어 《다가오는 거대 편지》는 물성 있는 손 편지의 존재감 덕분에 손 편지의 즐거움과 짜릿함을 모두 경험하게 해준다.

저자의 말

저는 덜렁대서 실수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실수하고 나서 ‘실수 좀 하면 어때? 괜찮아.’ 하는 낙천적인 유형도 되지 못해요. 자책하면서 실수를 곱씹고, 없던 일로 만들고 싶어 해요. 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죠. 종이에 글씨가 또박또박 쓰이지 않으면 그 종이를 버리고, 금세 새 종이를 꺼내 다시 쓰는 유형이랄까요.
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 관계를 정리해 버린 친구도 있어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친구의 잘못을 너그럽게 봐주거나 저도 진심으로 사과할 용기를 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실수했다 싶을 때는 시간을 돌리면 좋겠다고 바라기보다 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해요. 유하처럼 말이에요. 다가오는 거대 편지의 충격을 다빈이가 조금이라도 덜 받을 수 있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애를 쓰잖아요.
만약 다빈이가 그 편지를 그대로 받았더라도, 유하는 다빈이와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았을 것 같아요.
마음이 잘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와 함께 있으면 참 즐겁고, 누구나 그런 친구를 바랄 거예요. 그런데 아무리 잘 맞는 친구와도 위기의 순간이 찾아온답니다. 지내다 보니 잘 맞지 않아서 멀어지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순간적인 말과 행동 때문에 우정이 산산조각 날 위기에 놓였다면 노력해 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참된 우정은 하늘에서 완성된 형태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을 들여 함께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친구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를 한번 보내면 어떨까요? 봉투에 주소 잘 적었는지 꼭 확인하고요.
- 임고을

교과연계
3학년 1학기 국어 5. 인물에게 마음을 전해요
3학년 도덕 5. 너와 나의 공감
4학년 1학기 국어 5. 말과 글로 전하는 생각
5학년 2학기 국어 1. 마음을 나누며 대화해요
5학년 도덕 2. 내 안의 소중한 친구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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