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기존의 해석을 뒤집어엎는
도발적인 들뢰즈 해석
이 책 《너무 움직이지 마라》 일본어판에는 1980년대 일본 사상계를 주름 잡은 아사다 아키라?田彰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그는 추천사에서 “들뢰즈 철학의 올바른 해설? 그런 것은 따분한 우등생들한테나 맡겨라. 들뢰즈 철학을 변주하고, 스스로도 그것을 따라 변신하는 이 책은 멋지고도 거친 안내서다”라고 하였다.
기존의 들뢰즈 해석을 거부하고, 흄과 베르그송을 끌어와 자기만의 방식으로 들뢰즈를 해석하는 지바 마사야의 철학에 일본의 몇몇 철학자들은 거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기존의 해석을 뒤집어엎는
도발적인 들뢰즈 해석
이 책 《너무 움직이지 마라》 일본어판에는 1980년대 일본 사상계를 주름 잡은 아사다 아키라?田彰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그는 추천사에서 “들뢰즈 철학의 올바른 해설? 그런 것은 따분한 우등생들한테나 맡겨라. 들뢰즈 철학을 변주하고, 스스로도 그것을 따라 변신하는 이 책은 멋지고도 거친 안내서다”라고 하였다.
기존의 들뢰즈 해석을 거부하고, 흄과 베르그송을 끌어와 자기만의 방식으로 들뢰즈를 해석하는 지바 마사야의 철학에 일본의 몇몇 철학자들은 거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의 소설가이자 문화비평가인 아즈마 히로키東浩紀는 이 책에 대해 “초월론적이지도 경험적이지도 않고, 아버지도 아니고 어머니도 없는 ‘어중간한’ 철학”이라고 평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들뢰즈 철학에 관한 책이지만, 서술 방식이나 지향은 기존의 연구서와는 맥락을 달리 한다. 이 책은 일상생활을 말하면서도, 철학의 통속화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철학 자체 속에, 새로운 논술의 수준을 창조하고 있다. 여기서는 흄의 철학이 해리성 동일성 장애론으로 말해지고, 들뢰즈의 이름이 하마사키 아유미나 말미잘과 나란히 놓인다.
이 책에서 이뤄지고 있는 빼어난 철학 연구와 융합은 새로운 논술 수준의 창조, 결국은 새로운 말의 창조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21세기 일본 철학의
흐름을 바꾼 철학자, 지바 마사야
현대 일본 철학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철학자 지바 마사야. 기존의 해석과는 다른 관점에서 들뢰즈 철학을 바라보고, 자신의 학문을 팝문화 전반에까지 확장시켜 문화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의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일본에는 “사상계의 초신성, 충격의 데뷔!”라는, 마치 아이돌 그룹의 데뷔와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바 마사야는 미술, 문학, 음악, 패션 등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의미 있는 발언할 뿐 아니라 섹슈얼리티의 철학이나 퀴어 이론 등에도 정통한 학자이며, 일본 NHK와 E테레의 〈철학의 방〉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대중적인 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팝적인’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1978년에 태어나 도쿄대학교를 졸업하고, 파리10대학과 고등사범학교를 거쳐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바 마사야는 현재 리츠메이칸대학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카트린 말라부, 퀑탱 메이야수 등 현대 프랑스철학과 정신분석학에서 출발한 ‘변화’ ‘사건’ ‘물건’ ‘관계’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일본 사상계를 뒤흔든
지바 마사야의 새로운 들뢰즈론
저자는 이 책의 서론에서 들뢰즈 철학과 포스트구조주의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일본에서의 들뢰즈 수용 과정을 추적한다. 여기서 특히 저자는 이 책의 과제가 지금까지 충분히 해석되지 않은 들뢰즈(&가타리)의 생성변화론에서 ‘비의미적 절단rupture asignifiante의 원리에 집중하는 것이라 밝힌다. 아울러 이러한 절단이 리좀과 같이 끝없는 생성변화의 길을 간다며, 들뢰즈 철학의 핵심인 이 개념이 결국 세계의 재구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제1장 생성변화의 원리
모든 사물은 서로가 서로로 생성변화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범-생성변화론은 어떤 사물이든 리좀적인 것과 관련돼 있다고 한다. 관계는 다방향에서 접속되고 다방향으로 절단된다. 다방향에서 다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관계의 절단 때문에 역동적인 관계맺음인 생성변화는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장에서는 《천 개의 고원》의 제10고원을 기반으로 삼아 생성변화론의 수사학을 분석한다.
제2장 관계의 외재성: 들뢰즈의 흄주의
2장에서 저자는 초기 들뢰즈의 흄주의를 탐구한다. 들뢰즈 철학의 ‘유년기’에 해당하는 흄주의는, 세계를 픽션화하는 철학으로 재부상해 1970년대 영미 문학과 철학론의 배경이 되었다. 젊은 들뢰즈는 흄의 경험론에 가담함으로써 칸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철학의 재개를 노리고 있었음을 밝힌다.
제3장 존재론적 파시즘
들뢰즈 철학의 ‘소년기’에 이르러서는 앙리 베르그손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들뢰즈는1956년 베르그손, 1859-1941과 〈베르그손에게서의 차이 개념〉을 통해 ‘차이의 존재론’을 구체화한다. 차이의 존재론은 세계를 구성하는 사물들은 모두 다르며(차이가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면 ‘모순에 이르지 않는’ 세계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모순을 동력으로 삼는 헤겔의 변증법에 대한 비판과 대안으로 등장했다 저자는 여기서 베르그손주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차이의 존재론’이야말로 들뢰즈 철학의 정체성일지 모른다고 강조한다.
제4장 《니체와 철학》에서의 ‘결혼 존재론’의 탈구축
이 장에서 저자는 들뢰즈의 1962년 저작 《니체와 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가 들뢰즈의 영원회귀론이 니체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확인한다. 《니체와 철학》에서 영원회귀론은 자기와 타자의 공-존재를 확실하게 한다는 목적에 의해 견인되고 있으며, 이것이 독특한 ‘결혼’론으로 표현되고 있다. ‘결혼’ 개념은 그 범위를 확장하여 세계와 존재의 관계를 맺어주는 틀이 된다. 결국 결혼 존재론은 존재에 대한 긍정의 긍정이며, 이런 시각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상호긍정에 의한 공-존재’가 된다.
제5장 개체화의 요청: 《차이와 반복》에서의 분리의 문제
생성변화하는 데 있어서 ‘너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과잉되게 자기 파괴하고 무수한 타자들로의 접속 과잉이 되며 그리고 마침내 세계가 혼연일체가 되는 것을 막는 일이다. 혼연일체를 막는다는 것은 각 개체의 관계맺음에 제동을 거는 것이며, 이것은 관계의 외재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들뢰즈는 개체화를 중시한다. 여기에서 절약의 요청이 등장한다. 이리하여 생성변화의 에코노미?conomie를 나타내는 ‘너무 움직이지 마라’라는 잠언으로부터 ‘개체화의 요청’을 도출할 수 있다.
제6장 표면, 심층, 요도: 《의미의 논리》에서의 기관들 없는 신체의 위치
들뢰즈는 기관들 없는 신체를 《의미의 논리》에서 개념화했다. 기관들 없는 신체Corps sans Organes(CsO라고 약칭된다)란 프랑스의 시인이자 연출가인 앙토냉 아르토가 제시한 개념으로 분열증적인, 탈조직화된, 지극히 객체화된 신체를 의미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관들 없는 신체’야말로 들뢰즈의 독특한 테마이며, 그것은 우편=잘못된 배송론誤配論에 더해서 명시되어야 할 또 하나의 부정신학 비판의 논거라고 생각한다.
제7장 루이스 울프슨의 어중간함
들뢰즈에게 아르냉 아르토는 분열증을 비할 데 없는 방식으로 예술로 승화시킨 영웅이다. 이 장에서 저자는 이것과 비교하면서 들뢰즈의 문학론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또 한 명의 분열증자인 루이스 울프슨에 주목한다. 그러나 울프슨은 분열증을 아르토만큼 예술로 승화하지는 못했다. 그런 맥락에서 울프슨을 예술성에서 어중간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제8장 형태와 부인: 《감각의 논리》에서 《자허-마조흐 소개》로
들뢰즈는 《감각의 논리》에서 ‘순수형식과 비형식’이 아니라 ‘왜곡된 형상’을 긍정한다. 저자는 이 ‘왜곡된 형상’에서 마조히즘을 결부시켜 《자허-마조흐 소개》를 논의에 끌어들인다. 들뢰즈는 문학에 입각해 사디즘/마조히즘을 분석하는데, 둘의 차이는 ‘형태’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즉 마조히즘은 형태적인 반면 사디즘은 형태의 부정을 본질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는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들뢰즈 철학의 두 개의 극을 이루고 있다고 파악한다.
제9장 동물로의 생성변화
들뢰즈와 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