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진솔하고 담담한 이 이별백서를 통해
엄마라는 존재의 깊은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 이해인(수녀, 시인)
겪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사랑과 후회들
그리고 남겨진 자가 살아가는 이야기
엄마가 떠난 뒤, 저자는 홀로 남은 아버지와 더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오랜 세월 곁에 있었지만 정작 제대로 들여다본 적 없던 아버지의 모습, 노년의 고독과 씁쓸한 뒷모습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남겨진 자로서 삶을 이어가는 아버지 곁에서 저자는 또 다른 배움을 얻는다. 사랑을 잃은 뒤에도 삶은 계속되고, 묵묵히 살아내야만 하는 순간들이 지나가면 또 다른 찬란한 날들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보내는 일상 속에서 저자는 잃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써 내려간다. 곁에 있을 때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사랑과 그리움, 지나간 뒤에야 알게 되는 후회와 감사,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음을 일깨우는 다짐. 글 곳곳에는 그런 발견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은 한 사람의 죽음을 기록하는 책이자, 동시에 남은 자가 어떻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사랑과 상실, 그리고 살아가는 자의 용기에 대한 기록을 통해 우리는 상실 속에서도 삶이 다시 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 속에서
엄마 목소리가 불현듯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 하고 부를 때 “왜~?”라고 대답하시던 목소리, 평소에 전화 잘 안 한다고 늘어놓으시던 잔소리, 겸연쩍을 때 살짝 웃으시던 웃음소리, 뭔가 신기한 걸 보았을 때 손뼉을 치시며 “아이고~” 하고 말꼬리를 올리시던 엄마의 감탄사 소리. 별 특별할 것 없던 엄마의 “별일 없제?”를 들으면 왠지 별일도 별일이 아니게 될 것 같은데, 이제는 더 이상 들을 수가 없다.
_43쪽, 듣고 싶은 목소리
나는 “저 못된 년, 저 냉정한 년”이라고 하셔도, 결국 엄마는 나를 이해하고 항상 내 편이 되어줄 거라 믿었다. 엄마니까…. 그러나 정작 나는, 엄마를 이해하려 애쓰지도, 엄마 편이 되어주려 하지도 않았다. 엄마 딸이면서도….
_73쪽, 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
엄마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엄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왜 이토록 먹먹한가. 추억이 없으면 없는 대로, 추억이 많으면 많은 대로 엄마라는 존재는 왜 이토록 아련한가.
사방이 온통 그리운 엄마다.
_152쪽, 사방이 온통 그리운 엄마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버지의 노쇠함과 외로움을 보게 된다. 아버지의 일상을 가까이서 지켜볼수록 나도 언젠가는 귀 어둡고 외로운 노인이 된다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그러니, 모르면 몰라도 알고는 너그러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_188쪽, 언젠가는 나도
엄마를 보내기 위해서 내게는 ‘잘 치르는 장례’가 아니라 ‘제대로 애도하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준비되지 않은 채 엄마를 보내야 했던 내 마음은 오래 방황했고, 마음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닐 때마다 엄마를 추억하는 글을 쓰면서 겨우겨우 붙잡아 놓을 수 있었다.
_205쪽, 장례식 전에 작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