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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호밀 모닝빵과 병아리콩 후무스
들깨 드레싱 채소 샐러드
두부 과자 카나페
유자청과 까치감 냉장고
파지 약과와 마라 두부버거
최선의 달걀말이
비건 쿠키 Yes or No
한입 콩 커틀릿과 과일 꼬치
바삭바삭 통밀 러스크
도돌이컵 해피엔딩
쿠키 있음

저자 소개
저자 : 강이라
추리소설과 여행을 좋아한다. 요가를 수련하며 불교를 공부한다. 그리고 소설을 쓴다. 제24회 신라문학대상에 단편「볼리비아 우표」가, 201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쥐」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현진건문학상에 단편 「스노볼」이 추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집 『볼리비아 우표』 『웰컴, 문래』, 청소년 장편 『탱탱볼: 사건은 문방구로 모인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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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기 NO! 로맨스 YES!
비자발적 채식주의자 고등학생 ‘진초록’과
조선시대 기미나인 ‘송시내’가 만들어가는
특별한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

“나도 건강해지면서 환경도 보호하고 지구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내 선택과 의지로 진짜 비건이 될 거야.”

이 작품은 국내 청소년 소설 분야에서 드물게 ‘채식주의’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청소년들이 일주일에 하루, 한 끼 정도는 채식을 경험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야기는 두 개의 트랙으로 교차 진행된다. 첫 번째 트랙은 고등학교 1학년인 비건 소녀 진초록의 현실 이야기다. 두 번째 트랙은 웹소설 〈비건 기미나인 송시내〉로, 소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송시내와 왕자 휘의 역사 판타지 로맨스다. 초록과 시내 두 주인공 모두 17세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자의 세계에서 ‘비건’이라는 주제를 통해 다양한 갈등과 성장을 경험한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관한 선택권

진초록은 비자발적 비건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언니 진아름이 아토피와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채식 생활을 하게 되자, 초록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비건이 되었다. 때문에 초록은 엄마가 싸준 채식 도시락을 거부하고 용돈으로 급식을 몰래 먹는 일상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긴 머리 소년 리진을 만나게 되면서 초록은 점차 식단 선택권과 채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리진은 “고기 없는 월요일”이라는 피켓 캠페인을 진행하며, 채식과 환경, 공동체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간다. 그를 통해 초록 또한 자신의 의지로 자발적인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소설은 단순히 채식주의를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하고 올바르며 지속 가능한 식단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동물 복지, 생태계 보호, 공동체 생활 등 다양한 주제를 청소년 독자들에게 전달하며, 그들의 관심과 사유를 확장하고자 한다.

진초록의 언니 진아름은 과거에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를 만들어 먹은 후 쇼크로 응급실에 실려 갔던 경험이 있다. 이 사건은 초록과 친구들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아름은 예전처럼 셋이 다시 친해지기를 바라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오리진은 초록의 동급생으로, 웹소설 〈비건 기미나인 송시내〉를 집필하고 있다. 이 웹소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로, 채식주의자인 송시내와 왕자 휘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 초록은 오리진이 쓴 웹소설의 열렬한 팬이지만, 그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내 친구는 웹소설 작가 ‘도투락 댕기’

오리진은 선배의 제안으로 전교 부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내건 주 1회 채식 급식 공약은 학생들의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후보 연설회에서 나눠준 비건 쿠키가 공정 선거에 문제가 되어 리진은 결국 선거를 포기하고, 다음 날 결석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도 긴 머리로 인한 오해와 배타적인 친구들 때문에 리진은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사실 리진이 머리를 기르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태권도장에서 만난 다훈과의 인연 때문이다. 다훈은 다운의 동생으로, 백혈병 투병 중이며 항암 부작용으로 머리가 빠져 비니를 쓰고 다닌다.

웹소설 〈비건 기미나인 송시내〉의 작가가 오리진이라는 사실에 화가 난 초록은 리진을 찾아간다. 리진은 초록에게 사과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초록의 마음은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전교 회장이 된 윤수의 제안으로 ‘고기 없는 월요일’은 학생 투표에 부쳐지고, 마침내 시범 급식이 이루어지는데……

모든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한편 웹소설 속에서는 가문의 명예회복을 위해 궁녀가 된 기미나인 시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내의 할아버지는 어린 왕자의 세자 책봉을 부탁받았다가 역모죄로 억울하게 죽음을 맞는다. 누명으로 인해 집안이 몰락한 아픈 과거를 간직한 시내는 다시 왕자 휘의 독살 사건에 연루돼 곤경에 처한다. 하지만 지혜로운 시내는 선대왕의 편지를 공개하며 할아버지의 무고함과 가문의 억울함을 밝혀낸다. 금혼령 속에서 휘와 시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이룬다.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으로 현재를 사는 초록과 조선 시대를 사는 시내는 모두 해피엔딩으로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이 작품은 청소년들에게 채식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바대로 채식은 단순한 식단 선택이 아니라,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

저는 채식을 지향합니다. 가금류를 포함한 모든 고기와 육가공품은 멀리하고 생선과 해산물은 가끔 허용합니다. 어른이 좋은 마음으로 권하거나 기쁜 일로 나누는 음식이라면 비록 육류일지라도 한입 정도 감사히 받아먹는 예외도 있습니다.
채식을 지향하게 된 계기는 요가입니다. 십여 년 넘게 요가를 수련하며 지도자로 활동했습니다. 채식주의자 중에 요가 수련자가 많은데요. 바로 ‘비폭력의 실천’ 때문입니다.
요가학파의 창시자인 파탄잘리가 쓴 《요가 수트라》에서는 몸과 마음의 정화를 위한 요가의 수련 과정을 8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야마’이며 사회적 금기와 도덕적 규율을 의미합니다. ‘비폭력’은 야마의 계율 중 하나로, 다른 생명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비와 연민을 실천하는 삶을 지향하는 마음가짐이자 자세입니다.
자유학기제 강사로 중학교에서 일할 때 칠판에 붙여 놓은 급식 식단표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고기 없는 월요일’ 식단을 하지 않는 학교였지요.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의외로 채식에 관심과 호의를 보였습니다. 이 소설은 청소년들이 일주일에 하루, 한 끼 정도는 채식을 경험하면 좋겠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채식은 누군가에게는 지구를 위한 실천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기 몸을 돌보는 길이며, 어떤 이에게는 연민과 존중의 언어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채식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다르게 선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초록과 시내 그리고 리진이 그 가능성을 잘 보여주었기를 바랍니다.

소설에 나오는 사진 〈얼음 침대〉는 영국의 아마추어 사진가인 니마 사리카니의 작품입니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해 스발바르 제도의 북극곰을 포착한 이 사진은 2023년에 최고의 야생 사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북극곰이 쪽잠을 자던 빙하 조각이 더는 녹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고 다회용 공유 컵인 ‘도돌이컵’은 제가 사는 지역에서 진행 중인 친환경 프로젝트입니다. 예쁜 이름에 멋진 의미까지 담은 컵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활성화되어 꾸준히 사랑받는 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겨울, 강원도 원주의 토지 문화관에서 소설의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채식하는 저를 위해 세심히 식단을 살펴주신 토지 문화관 식당의 조리사 선생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설날 즈음하여 따로 끓여주신 떡국은 참 맛있고 따뜻했습니다.
한참 늦었지만 믿고 기다려준 출판사와 출간을 위해 애써주신 편집부에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청소년 여러분.
언젠가 우리가 만나 채식을 이야기할 때, 간식으로 호밀 모닝빵 어때요? 병아리콩 후무스를 곁들여서요.
쉿! 초록이에게는 비밀입니다.

강이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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