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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_ 서평쓰기의 새로운 양식을 찾아서 009

프롤로그_ 말은 때로 너무 늦게 도착한다 ― 감응의 글쓰기로 남기고 싶은 것들 012

1부. 글과 감응 ― 읽기와 쓰기, 삶의 흔적을 남기는 방식

서평이라는 이름의 감응_ 『서평의 언어』 017
정의는 어떻게 시가 되는가_ 『시적 정의 ― 문학적 상상력과 공적인 삶』 022
나는 아직, 날개를 접지 않았다_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 027
말보다 앞서 나아가는 자의 그림자_ 『조각난 지혜로 세상을 마주하다』 032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문학은 가까워진다_ 『오늘의 문예비평』 2023 겨울호 037
그날의 나를 다시 불러낸 시인의 방_ 『문학관으로 가는 길에서 시를 읽다』 043

2부. 기억과 감응 ― 역사는 침묵을 견디는 힘이다

역사의 바다에서 만난 이름, 이순신_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051
우리는 언제부터 ‘하나의 민족’이었을까_ 『임진전쟁과 민족의 탄생』 057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든 서사들_ 『애국의 계보학』 063
난중일기 번역의 새 지평을 열다_ 『의역 난중일기』 069
역사의 대중화 혹은 대중의 역사화_ 『공공역사란 무엇인가』 074
역사는 과거가 아니다_ 『주진오의 한국현재사』 080

3부. 시대와 감응 ―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의 모습

스스로를 의식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존재들_ 『녹색계급의 출현』 087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 슬픔에서 윤리로, 윤리에서 삶으로 _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091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운다는 것 ― 기억의 시간, 윤리의 감각_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096
조용한 외상, 말 없는 고통_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101
우리는 정말 가족인가요?_ 『가족 각본』 106
진실이 무너진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믿는가_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111

4부. 타자와 감응 ― 타자의 고통에 다가서기

장미가 피어 있던 자리_ 『오웰의 장미』 119
꽃비는 어떻게 내 안에 머물렀는가 ― 애도의 감응, 그 첫 문장을 위하여_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 125
슬픔의 윤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앞에서_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130
눈멂의 감각과 문화, 그리고 세계를 재조명하며 ― 거기, 눈을 심는다는 것_ 『거기 눈을 심어라』 135
우연을 끌어안는 자, 아이러니스트_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 141
그 운명 앞에서, 나의 문해력을 묻는다_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146

5부. 삶과 감응 ― 개인의 운명과 시대의 질문 사이에서

바다를 쓴 사람, 사람을 닮은 문학_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 153
미완의 여정, 그러나 타올랐던 존재_ 『고석규 평전』 159
그들이 도착한 곳에, 우리는 말을 건넬 수 있을까_ 『청소년 비평의 세계』 164
돌봄이 진실을 묻다_ 『돌봄이 돌보는 세계』 171
허무와 함께 걷는 법_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178
혼자라는 방식으로, 함께 늙어가는 일_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184

6부. 사유와 감응 ― 감응의 사유를 향한 여정

얼굴을 되찾는 저항_ 『저항할 권리 ―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가』 193
리터러시는 살아 있다_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199
읽는 뇌와 인간됨의 마지막 보루에 대하여_ 『다시, 책으로』 204
잊힌 감정의 정치, 정순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부르며_ 『어린이를 노래하다』 210
우리는 왜 다시 바다를 생각해야 하는가_ 『해양인문학』 215
절실한 고독, 완전한 사랑 ― 이어령의 마지막 문장_ 『지성에서 영성으로』 221

에필로그_ 응답 이후, 또 다른 문장을 향하여 229
비평과 감응 사이 ― 실천적 글쓰기를 위한 제언 231
저자 소개
저자 : 이진서
대학에서 정치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한때는 가르치는 사람이었고, 오래도록 질문하는 사람이었다. 2022년, 고석규 비평문학관 관장을 맡게 되면서 그는 글쓰기와 비평이 더 이상 ‘누가 옳은가’를 가리는 판단의 언어가 아니라, ‘누구의 목소리를 들을 것인가’를 묻는 감응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렇게 그는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함께 말의 윤리를 고민하고, 삶과 더 가까운 비평을 실험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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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작가의 말

『감응의 글쓰기』는 사유의 깊이보다는 진동의 결에서 시작된 글들이다.
하나의 책에서, 한 줄의 시에서, 혹은 사라진 사람의 목소리에서
나는 나의 감정을 감지했고, 그 감정은 곧 그것들에 대한 응답이었다.
이 책은
잊힌 인물들과 사라진 장소들,
침묵의 역사와 외면된 감정들,
곁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작은 진실들을 향한 감응의 기록이다.
‘읽는 행위’는 단지 해석이 아니라 나와 무관했던 것들에 대해 응답하는 일일 것이다.
그 응답이 정직하고 조심스럽고 깊을수록
글은 누군가의 삶을 어루만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이 글들을 ‘감응의 비평’이라 부르고 싶었다.


책 속에서

(020) 감응을 통해 서로의 세계를 어루만지는 글
지금은 말 그대로 글쓰기의 시대다.
매년 수만 권의 책이 출간되고, 모두가 자신의 서사를 펼친다.
그러나 나는 종종 이 시대의 책들이 더 많은 감응을 불러오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우리는 얼마나 서로에게 응답하고 있는가.
우리는 얼마나 타인의 말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그 문장에 마음을 주는가.

(044)한 사람의 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내가 가장 오래 머문 장은 기형도 문학관이었다.
서울의 심야극장에서 생을 마친 젊은 시인이
경기도 시흥의 안개 어린 뚝방길을 걸으며 자랐다는 것을
나는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안개는 단순한 날씨가 아니었다.
그에게 안개는 삶의 조건이었고, 사회의 메타포였으며, 고통 그 자체였다.

(127) ‘감응의 애도’를 배운다는 것
나는 이 책에서 ‘애도를 발명하는 글쓰기’를 배웠다.
슬픔을 함께 감각하고, 함께 살아내는 법도.
책 속의 구구, 나비, 그리고 수많은 ‘작은 죽음들’은
더 이상 그들만의 죽음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 사회에서 유기된 생명이었고,
제대로 애도받지 못한 우리들의 상실이었다.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애도는 타자를 감각하는 첫 번째 언어라는 것을.

(138) 시각중심주의의 폭력성
데카르트는 시각을 “가장 고상한 감각”이라 불렀다.
그는 『굴절광학』을 통해 ‘보는 것’의 위계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저자는 묻는다.
왜 우리는 ‘마음의 눈’은 말하면서 ‘마음의 귀’는 말하지 않는가.
왜 우리는 ‘통찰(insight)’이라는 말을 ‘청찰’, ‘촉찰’로 대체할 수 없는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시각이 단순한 감각을 넘어
인식과 문명의 중심이 된 과정 자체가 편향된 문화의 결과였음을 드러낸다.
눈은 이제 감각이 아니라 권력이고, 구조이며, 언어다.
그 안에서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는 구획되고 분리된다.

(187) 혼삶은 ‘결핍’이 아닌 또 하나의 ‘지향’
나는 책 속 여성들의 목소리를 읽으며
자주 나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혼자 사는 삶이 늘 가볍거나 자유로운 건 아니다.
그러나 그 삶은 누군가의 그림자 속에 머물지 않는 삶이다.
이들은 말한다.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세속의 과제들로부터 면제받은 적은 없다고.

(205) 읽는다는 것은, 인간이 되는 일이다
매리언 울프는 말한다.
인간은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읽는다는 것은 뇌가 스스로를 재조직하는 기적이며
그것은 진화적 필연이 아닌 문화적 발명이다.
‘읽는 뇌’는 없다.
배워야만, 훈련해야만, 연결되어야만 구축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뇌는 단지 정보를 해석하는 기계가 아니라
느끼고 상상하고 공감하고 판단하는 인간의 심연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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