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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보우 시조집 설화꽃

시조집을 펴내며

제1부
설화 꽃
모과 열매를 보며
곡우(穀雨) 날
농어를 보며
바다도 울음 운다
찰라
에움 길 만행
아쉬움
봄의 향연
우보友保역驛에서 -어느 소년이
나눔의 봄
소나무
봄날은 영원하다
천년의 빛
시대적 문맹
태양의 그늘
수행의 인연
귀천
마음 치유
해거름

제2부

그분은 뵐 수 없어도
허수아비의 겨울
콩깍지
다선(茶禪)
송년을 맞아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불일 폭포
백목련
가시는 피를 본다
푸른 바다를 보며
비 오는 날밤
차茶의 뿌리
풍년
아침노을
현실
사랑은 뜨거운 날
낙엽의 자존심
내 고향
고향 마을
노을의 침몰

제3부

집착을 놓아라
쌍계사 가는 길
삼지 천 마을에서
영감 꿈속에서 봅니다
억새밭
벼랑에 핀 꽃
연락선을 보며
옥수수
아들의 슬픔
차(茶) 한 잔의 여유
어머니의 희생
패랭이꽃
호숫가에서
달빛 아래
단풍잎
가을 풍경
산사에 사는 맛
가을 낙엽
풍진세상 살며

제4부

어머니가 그립다
뜬 눈이 꿈인 것을
일월日月
감천문화마을
봄바람의 시샘
송골매
범어사梵魚寺에서
봉정암 오르며
물고기라 치면
비 오는 날에
경주 월지에서
산불
향수의 사십 계단
배꽃
개울 물결
만다라曼茶羅
마음 챙김
수행修行 1
선 수행修行 2
믿음
텃밭에서
주름진 미소

해설: 일원적 생태 시학-권성훈(시인, 문학평론가, 경기대 교수)
저자 소개
저자 : 보우
퇴수(退受) 보우 시인은 1992년 《시세계》로 등단했다. 속가명이 있으나 법명인 보우(普友)를 시명(詩名)으로 함께 쓰고 있다. 퇴수(退受)는 법호이다. 계간 《사이펀》 문학상운영위원,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실상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실상문학상, 부산시인협회상(우수)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그 산의 나라』, 『다슬기 산을 오르네』, 『목어는 새벽을 깨우네』, 『눈 없는 목동이 소를 몰다』, 『화살이 꽃이 되어』, 한시집 『감천에서 매창을 만나다』, 『무명초는 뿌리가 없다』, 장편소설 『영혼의 바람』 등이 있으며 현재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관음정사’ 주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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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보우 시인에게 시조는 자연을 정련하여 불교적 사유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생태적 의미를 발견하게 만든다. 그가 궁극적으로 다가서는 생태적 의미는 모든 존재에 대한 일원론적 생명성이다. 그것은 우주에 가득 차 있는 개체들의 총체를 자연과 세계라는 심층적 생태에서 발견하고 있다. 심층적 생태는 인간을 가치 중심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가치 중심에서 살피는 것이다.

보우 시인의 시편들은 연기하는 인연이 여럿으로 구성된 하나를 의미하고 있다는 것을 생태적인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묘사한다. 그것은 불교적 사유를 심층적 생태를 통해 복원하고자 하는 시적 의도가 분명하게 실려있다. 그의 심층적 생태는 자연뿐만 아니라 시대와 역사 그리고 존재들의 평등과 자유에 대한 깨달음을 가시적이고, 비가시적으로 보여준다. 거기서 『설화 꽃』 전편에 내재 된 것은, 인과론의 미학을 중심으로 우주가 일원적 유기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권성훈(문학평론가, 경기대 교수)

저자의 말

1992년 《시 세계》 등단 이후 33여 년,
다섯 권의 시집과
두 권의 漢詩집
장편소설 1권을
격랑의 세월 속으로 흘려보냈다.
가슴 아픈 5.18 속에서
우리 국민은 위대한 발전을 이어왔는데
오늘날 역사가 역류하는 정치사를 보면서
불안한 잠깐의 시간 마음 졸였다.
하지만 빛나는 국민들의 열린 세계관으로 극복
민주주의는 살아 있다는 희망에
전 세계가 다시 주목하는 대한민국에
안도감과 봄날의 감사함을 느낀다.
이 땅의 한 시인이 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뿌듯하다.
‘설화 꽃’은 그 추운 눈 속에서도 격랑을 이겨내듯이 꽃이 핀다.
그간의 습작을 모아 첫 시조집, ‘설화 꽃’을 엮는다.

2025년 가을
감천문화마을, 천마산 금당에서 보우 합장

책 속에서

봄날은 아직 멀리 소식조차 없는데도
설산의 얼음 새 꽃 꿈틀대며 뿌리내려
흙 속엔 새순의 소리 하늘가를 나른다

어렵게 샛노란 꽃눈 부시는 만남이여
그 추운 전령으로 이 터전을 밟고 서서
이 천지 희망의 등불 높이 달려 있구나
--- 「설화 꽃」 중에서

돌담길 키를 넘긴 샛노란 모과 열매
갈바람 반추하며 향기를 뿜어내며
이 가을 돌부처 되어 참선하고 있구나

채그릇 가슴 품에 그 향기 안겨주면
적막한 겨울 뜰을 위하는 소리 있어
차 한잔 담은 정성의 어머니 그립
--- 「모과 열매를 보며」 중에서

눈보라 빗살 무늬 동백꽃 피었는데
샛노란 혀를 보고 길손이 입 맞추고
푸르른 잎 반짝반짝 빛살 되어 날리며

꽃잎의 붉은 연지 햇살이 질투하고
바람에 떨군 낙화 금침을 깔았는데
이 겨울 동맥 혈관에 솟구치는 불이다
--- 「동백꽃은 뜨겁다」 중에서

자유의 소중함을 그대여 아시는가
강물은 흘러흘러 굽이 처 흐르지만
강둑의 소용돌이는 역류하지 않는다

행진곡 눈물처럼 흐르던 호소였지
그렇게 들꽃들은 우리들 분화였어
긴 겨울 기다려지던 속울음만 들섞여

이 땅의 그 누구도 뒷걸음 원치 않을
봄날은 하루아침 이룬 것 아니었어
님들의 숭고한 희생 푸른 젊음 힘이다
--- 「자유라는 이름으로」 중에서

계절이 뚜렷하던 이 땅의 현상들이
아열대 바람인가 피부로 느껴지고
널뛰기 계절 계절에 소낙비가 그립고

푸르던 대지에는 풀들이 시들었네
건조한 공간 속에 하늘만 바라보니
갈수록 삭막한 미풍 텃밭 정은 없었다

그 옛날 담장 넘어 부침개 넘나들던
내 이웃 아름다움 향수로 남았는데
쓰지도 못할 제물들 빈 주머니 가물다
--- 「우리들의 가뭄」 중에서

천 방 길 수양버들 머리채 길어지고
윤슬에 닿은 곳에 피라미 입질하네
그 옛날 물놀이하던 모습들이 그립다

생은 늘 생각보다 비켜선 인생이지
하늘을 바라보니 흰 구름 부러워라
손에 쥔 날 선 낫자루 허리 꺾인 아버지

이삭도 고개 숙인 논틀 길 아롱지는
낱알은 주렁주렁 몸달아 한창인데
풍년의 탈곡 소리에 볏단 누워 뒹군다
--- 「농부의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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