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따뜻한 공허의 지혜
공허로부터 일상의 균형과 마음의 평화를 찾는 법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채우며 살아간다. 일정표를 일로 빽빽이 채우고, 쓰지도 않을 물건으로 집을 가득 채우고, 마음을 온갖 생각들로, 말들로, 감정들로, 욕망들로, 관계들로… 채운다. 그렇게 애써 채워 넣으면서도 우리는 왜 자꾸만 허무함을 느끼는 걸까?
《영혼의 돌봄》으로 전 세계 수백만 독자에게 사랑받았던 작가이자 심리치료사인 토마스 무어가 신작 《공허에 대하여》로 돌아왔다. 이번 책의 주제는 ‘공허’다. 그러나 이 책은 공허를 무의미한 것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더 많이 가지려는 삶이 오히려 우리를 공허하게 만들고 있다면, 반대로 우리 삶을 비워낼 때 진정한 충만함을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러준다. 사색적 에세이를 넘어 공허의 충만함을 찾는 영적 산책으로 독자를 이끄는 책이다.
무어는 불교의 ‘무(無)’, 도가의 ‘무위(無爲)’, 기독교의 ‘케노시스(비움)’ 등 동서양의 영적 전통과 일상적 이야기들을 명상적으로 엮어내며, 침묵과 공허의 힘을 일깨우는 문장들로 독자의 내면을 조용히 흔든다. 반지 없는 손가락, 화살 없는 활, 빈 접시, 줄줄 새는 자루, 텅 빈 버스 좌석 등 상징적인 우화들과 감성적 에세이는 마치 현대인을 위한 선문답처럼 짧지만 강한 사유,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대표적인 일화는 도덕경의 ‘바퀴 살’ 이야기다. 바퀴는 그 중심이 비어 있기에 회전할 수 있고, 그릇은 속이 비어 있기에 그릇으로 쓸모가 있으며, 문과 창문은 비어 있기에 방 안에 빛과 바람이 드나든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채움으로써 의미를 만들려 하지만, 이 책은 반대로 비어 있음이야말로 진정한 충만함과 자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공허는 우리가 통제하려 애쓰는 삶의 균형추를 놓는 연습이기도 하다. 우리가 공허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순간을 급히 채우려는 충동을 멈추는 것이다. 친구가 오지 않은 자리에서 혼자 앉아 있는 시간을, 말을 삼키며 침묵을 지키는 순간을, 채우지 않은 빈자리 하나를 그대로 두어보자. 무어는 일상 속 이런 비움의 순간을 오히려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작은 명상처럼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마치 현 없는 비파처럼 들리지 않아도 분명하게 울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공허에 대하여》는 세상의 빈틈, 멈춤, 공백 속에 숨어 있는 놀라운 지혜를 발견하는 여정을 안내한다. 삶이 버겁고 영혼이 무겁게 느껴질 때 조용한 해독제이자 쉼표가 되어줄 책이다.
지금 이 순간, 바쁘고 복잡한 삶을 잠시 멈추고 공허에 귀 기울여보자. 공허는 때로 가장 충만한 형태의 위로가 될 수 있으니까.
추천사
이 책이 다양한 예를 들어 소개하는 공허함이란 조금도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고 온전한 채움을 위한 비움, 참된 자아와 이웃을 더 잘 만나기 위한 물러섬을 말합니다. 공허가 채워주는 참 행복을 기대하며 공허를 자꾸만 더 갈망하고 맛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 바로 여기 있네요. 공허에 대한 그리움만으로도 영혼의 자유를 얻는 책!
-이해인 수녀, 시인
어쩌다가 우리가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대야말로 결핍이 결핍된 시대입니다. 너나없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아등바등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입니다. 빈곤이 아니라 풍요의 늪입니다. 풍요하면서도 풍요를 모르는 맹목(盲目), 눈멀음입니다.
마땅히 비워야 하고 줄여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아예 해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만족 없는 세상이 우리를 불만족의 세상으로 이끕니다. 어쩌겠습니까! 이런 때는 좋은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발밑을 살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데에 가장 적절한 책이 바로 《공허에 대하여》 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겸손을 알려줄 것이고 근면과 검소와 정직과 타인 배려를 가르쳐줄 것입니다. 비어 있는 컵은 절대로 비어 있는 컵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공기가 들어 있고 또 비어 있음으로 다른 무엇인가를 채울 가능성이 들어 있습니다. 맑고 밝은 이 책이 우리네 삶에 부족한 청빈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가르쳐줄 것입니다.
-나태주 시인
토마스 무어는 이 책에서 선불교에서 말하는 공(空)과 노자가 말하는 무위(無爲)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지혜로운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해주듯 흥미로운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을 예로 하여 조곤조곤 설명해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부지불식간에 자신을 비우게 되면서 마음이 평온해지고 충만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비우는 법을 망각하고 갖가지 소비품과 업적 그리고 명성 등으로 자신의 삶을 채우려다 피폐해져 버린 사람들에게 조용히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
이 귀한 책은 침묵과 공허 속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정으로, 삶의 모든 측면을 어루만지며 깊은 깨달음을 선사한다.
-조앤 지코 핼리팩스, ‘우파야 선 센터’의 주지이자 《가장자리에 서서》(Standing at the Edge)의 저자
나는 ‘비움의 가치를 칭송하는’ 토마스 무어의 우아하고 세련된 방식에 우렁찬 박수를 보낸다. 여기서는 심지어 ‘아무것도 없음’이 풍요로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명료한 의식의 세계를 수정 구슬처럼 보여주는 마술이며,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마법과 자유로 향하는 문을 때로는 명쾌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열어주는 명상이다.
-빌 플롯킨, 《영혼을 가꾸는 기술》(Soulcraft), 《영혼을 깨우는 여정》(The Journey of Soul Initiation)의 저자
나는 토마스 무어의 공허에 관한 책을 읽다가 그 안에서 놀라울 만큼 풍요로움을 느꼈다. 《공허의 지혜》에서, 토마스 무어는 공허가 ‘아무것도 없음(nothingness)’이나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음(nothing matters)’을 뜻하는 게 아니라 온갖 방대한 의미와 광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역설한다. 이 책을 읽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누구에게나 상당히 유익할 것이다.
-데이비드 채드윅, 《구부러진 오이》(Crooked Cucumber: The Life and Zen Teaching of Shunryu Suzuki)의 저자
《공허에 대하여》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우리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준다. 공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해설은 온갖 세상사에 담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러한 깨달음이 삶에 기쁨을 선사한다. 토마스 무어는 참으로 자상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세상이 점점 느리게 돌아가고 이야기가 다리를 놓으며 고요함이 마음 깊숙이 스며든다. 게다가 굉장히 재미있어서 나는 앉은 자리에서 한달음에 읽었다.
-존 타란트, 《어둠을 밝히는 빛》(The Light Inside the Dark: Zen, Soul, and the Spiritual Life)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