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지만, 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 한편에 남아 우리를 붙잡곤 한다. 『너에게 못다 한 말』은 그리움과 회한,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는 사랑을 솔직하게 기록한 한 사람의 고백이자,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단순히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독자 각자의 마음속 깊이 간직한 ‘너에게 못다 한 말’을 떠올리게 하며, 그 말을 이제는 자신에게, 혹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건네도록 이끈다. 읽고 나면 마음이 한층 가벼워지고, 지나간 인연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위로의 책이다.
책 속에서
긴가민가할 때마다 선현들의 도포 자락을 눈치껏 잡아끌며 길을 묻기도 수없이 하였고 겁도 없이 천왕문을 함부로 들락거리며 불보살 앞에서 무릎 꿇기도 원 없이 했으며 하늘에 두 손 모으기도 한없이 했고 돌부처 앞에서 원망도 많이 했다. 어디든 발끝이 닿는 곳은 서릿발이 치솟은 동토였고 바람은 언제나 맞바람이 불었다.
분풀이도 할 데 없어 병 없는 속을 생으로 앓으면서 나랏일에 시비 걸고, 별들이 자갈 밟는 소리를 하는 밤이면 하늘에 대고 하소연도 하며 목장승에 오금 박기도 원 없이 했다. 그래도 속 비우자고 복수초 필 때면 매화 가지를 붙잡고 꽃샘추위를 달랬고, 뻐꾸기 목쉰 소리에 보릿고개 넘던 날을 되돌아보았으며, 그리움이 앞장서는 가을길도 걸어보고, 가난이 서러워서 문풍지 울던 긴긴 겨울밤도 뒤적거렸다. 바람에 데인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아서 서럽지 않으려고 써버린 낙서들을 주섬주섬 챙겨서 책으로 엮었다. -책머리에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