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아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학부모’란 이름을 얻게 된 부모들에게도 학교사회화가 필요한 듯합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사회화되는 아이를 돕기 위해 ‘학부모’란 이름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가 ‘내 아이의 부모’를 넘어 ‘학교와 교육을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면, 자녀의 부모인 동시에 다른 아이들의 부모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요. 더 크게 보면 이 사회의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일에 동참하는 존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각을 놓친 채 학부모 역할을 사적 이해관계의 대변인으로만 한정할 때 교육은 필연적으로 왜곡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엮은이의 말」 중에서
요즘 학부모들이 원하는 교사는 덜 정의롭더라도 자기 아이에게 유리하게 가르치는 교사다. 모든 아이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는 교사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교실 안에는 정의의 이름으로 훈육해야 하는 아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사가 망설이는 순간 교육은 두루뭉술해진다. 결국 야단을 맞고서라도 나쁜 버릇을 고쳐야 할 아이는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기회를 잃는다. 교육을 통해 존재 이유를 얻는 교사가 ‘가르치기’를 포기하면 아이들은 미성숙한 상태로 어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송주현, ‘오늘도 외줄 위에서」 중에서
혁신학교에 와서 동료 교사들과 가장 견해차가 많았던 부분이 바로 ‘학부모와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많은 교사들이 오랫동안 학부모와 부정적인 만남을 경험하고 살아오다 보니그것이 학부모와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가는 데 큰 장애가 된다. 공교육 교사들 중에는 ‘학부모와는 일정 거리를 둬야 하고, 절대 학부모는 교육과정이나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많다. 그래서 학부모를 바라보는 시선을 재점검하는 일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학부모와의 좋은 경험을 통해 교사의 인식이 변하는 데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문화를 이끌어주고 뒷받침해주는 학교장의 철학과 리더십은 필수사항이다.
--- 「양영희, ‘교사와 학부모 다르게 만나기」 중에서
‘나서는 것’만이 주체적인 건 아니다(‘나대기’와 ‘나서기’는 한 끗 차이인 경우도 많다). 성숙한 주체성을 가진 개인은 자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 굽히고 물러서기도 하면서 유연하고 넓은 경계를 통해 자유로운 자아를 만들어간다. 이를 기준으로 ‘성숙한 교육주체로서의 학부모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면 많은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
--- 「장희숙, ‘교육 3주체 다시 보기」 중에서
독서회원들은 모임에 주체적으로 참여했고, 책을 통해 생각이 깊어지고 삶의 태도가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엄마와 아내 역할을 하느라 늘 뒷전이었던 자신을 새삼 돌아보았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늘 책을 곁에 두면서 이야깃거리가 풍부해진 덕분에 자녀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학교와의 소통도 원활해졌다. 자연스럽게 학교의 교육과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문화가 바로 학부모 독서모임의 묘미이고, ‘학교마다 학부모 독서동아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윤현희, ‘학부모들이 함께 책을 읽으면 생기는 일」 중에서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연구와 학습을 하듯, 학부모들도 학교교육을 이해하고 학부모의 교육 참여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스스로 연구하고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교육청이나 평생학습원 등에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학습공동체를 구성하면 연수비와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다. 또한 이런 학습공동체는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학교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학교교육을 이해하는 수준도 높아진다. 이러한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일회성 연수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 「오영, ‘교육 ’시민‘으로서의 학부모 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