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야구가 품은 찰나의 이야기, 요리가 전하는 따스한 감동
그라운드의 긴장과 식탁의 온기를 잇는 가장 유니크한 에세이
사랑하는 두 세계, 야구와 요리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오래도록 지켜내는 삶의 태도다.
야구는 언제나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다. 누구나 알 듯이 경기는 9회 말까지 끝나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실수 하나가 흐름을 바꾸고, 포기할 수 없는 순간의 집중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다.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이러한 야구의 진폭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온 팬이자 글 쓰는 사람, 그리고 요리하는 사람인 남아라(라젤)의 감각으로 풀어낸 특별한 에세이다.
이 책에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며, LG 트윈스는 평범한 야구팀으로만 기록되지 않는다. 매 이닝은 우리 삶의 장면처럼 다가오고, 중요한 승부의 순간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선택과 도전의 기억을 소환한다. 삼진은 실패의 쓰라림으로 남지만, 그 아픔마저 시간이 지나면 진한 여운이 된다. 홈런은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오는 기쁨의 폭발로, 그라운드 위의 환호는 곧 삶 속의 작은 승리와 겹쳐진다. 작가는 이러한 장면들과 그 장면의 조연과 조연까지도 날카로운 관찰력과 따뜻한 언어로 기록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9회 말’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문학을 전공한 작가가 이러한 야구의 희로애락을 요리의 언어로 번역해냈다는 사실이다. 경기의 모든 순간은 한 끼의 식사처럼 다시 차려진다. 삼진의 허탈함은 오래 씹히는 쓴맛으로, 끝내기 안타의 기쁨은 따뜻한 국물처럼 가슴을 데우며, 홈런의 짜릿함은 향긋한 양념처럼 여운을 남긴다. 야구장에서 느낀 감정의 파편이 식탁 위의 맛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단순히 경기와 요리를 병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두 세계가 서로를 비추며 더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드문 시도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곧 ‘기억의 재현’이다. 야구 팬에게는 경기장에서의 뜨거운 순간들이 다시 살아나고, 요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음식의 온기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이 책은 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끝까지 지켜내는 힘,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다. 9회 말의 마지막 투구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 그리고 작가가 글과 요리로 삶을 곱씹어내는 과정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듯 보이지만, 결국 같은 결을 공유한다.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야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의 은유로 확장시키고, 요리를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그래서 이 책은 스포츠 에세이를 넘어선다. 그것은 ‘삶을 맛보는 또 하나의 방식’이며, 독자들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어떻게 더 깊이 느끼고 곱씹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귀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제가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기 위해 쓴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열렬히 응원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장면 하나에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오래도록 되새겨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의 페이지에서 가만히 멈춰 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서요.”_작가의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