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서 문
金聲玉振은 맹자가 공자를 두고 여러 성인들의 특성을 한 몸에 모두 갖추어 크게 이룬(集大成) 분이라고 할 때 비유한 말이다. 集大成이란 흩어져 있는 훌륭한 사상이나 지식 등을 모아 완전한 형태로 만들어 내는 일이다. 紀은 杜甫의 작품을 ‘집대성’으로 평가하였다. 이는 唐詩의 내용이나 형식 풍격을 한데 모아 완전한 체계를 이루었다는 찬사이다. 또 沈德潛은 두보를 ‘一代詩宗’이라 극찬하였다.
필자가 저 巍巍한 詩聖을 가까이 한 지도 벌써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젊은 시절 당대 최고의 학자인 故 春山 李相學 선생님을 찾아뵙고 杜律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깊이 빠져들었다.
그러다 외람되게 아예 번역까지 해 보자는 마음을 먹고 조금씩 준비하다 마침내 20년 전 그 일부를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뒤로는 계속 만지작거리다 말았다. 10여 년의 세월이 또 흘렀다. 그새 몇 번의 두율 강의까지 거쳤으나 여전히 출판에 대한 의지는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는 동안 明淸시대 학자들의 많은 주석서까지 書架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작업에 상당한 진전이 있기는 하였으나 문제는 마음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었다. 세월이 가면서 한 수 한 수에 대한 주석만 자꾸 늘어 지금은 거의 3천 페이지가 넘을 지경이라 이제는 읽기조차 버거운 분량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뜻밖에 연구재단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수십 년 작업의 결론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본 연구는 시성 두보가 남겨준 一顆 落穗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세월 오랫동안 번역하면서 주워 모은 낙수만으로도 추후 일련의 上梓는 차고도 넘칠 것만 같다.
우선 첫 번째로 두율의 형식을 다룬 작업이 바로 이것이다. 다음은 詩格에 대한 연구가 이어질 것이고, 그 다음은 해석의 다양성을 파헤치는 장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번역하고 주석한 주해서를 내면서 연구를 마무리할까 한다.
지금도 50여 권의 두시 관련 典籍들이 컴퓨터 속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다가 전원만 켜지면 네 개의 모니터에 제각각 등장하여 노안을 시리게 한다. 그래도 늘그막까지 좋아하는 일로 한평생 연구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음에 기꺼워하며 남은 힘을 쏟아부으려 한다.
끝으로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을 학술서적인데도 흔쾌히 출판을 허락해 준 서울 한국학자료원 윤영수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025. 8. 10
가야산 자락에서 陳 甲 坤 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