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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1부 ― 마법 같은 이름의 땅
그림자 아이|딸아, 너는 나처럼 되지 마라|드림 카, 드림 하우스|불을 뿜는 용광로|파산

2부 ― 공부, 내게 허락된 유일한 것
쟤 영어 할 줄 알아요?|어울리지 않는 손님|빈곤 계산|닮은꼴 친구|숫자에 달린 성공|내세울 만한 집

3부 ― 가장 똑똑한 학생
회귀|내 안의 폭력성|전략의 대가|상처|행복할 자격|흩어지는 정체성|명예 없는 졸업

4부 ― 세계의 계몽된 자들
다가온 희망, 놓아버린 기대|한국인 남자애|다시 드러난 상처|실패할 자유|엄마의 인형

5부 ― 핏줄과 소속감
정체성의 경계에서|데칼코마니|소속감|수치|나와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돌아갈 시간

6부 ― 철학과 예술의 이유
내게는 허락되지 않는 개별성|사는 게 싫어|제3의 길|한 도시가 연기로 뒤덮인 날|예술의 소명|산행

7부 ― 베리타스
지나친 의무, 조밀한 규칙|결단|내가 고칠 수 없는 나|성모상을 닮은 여자|내 안에 부서진 나의 조각|퇴원하는 날

8부 ― 생존 의지
어쩌면 죽을 필요는 없을지 몰라|다시 만난 세계|치유|내가 선택한 가족|처음 맞이한 화가의 삶|모르는 척 살기

9부 ― 행복과 꿈
마음 붙이는 연습|인생의 가치|10년 만에 얻은 병명|시작을 위한 끝|이별

[마치며] 내 곁의 존재를 온전히 살게 하는 일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송혜승Hyeseung Song
한국계 미국인 화가. 서울에서 태어나 텍사스주에서 자랐다. 프린스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철학을,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20대 중반에 뉴욕의 그랜드센트럴 아틀리에에서 회화를 배웠다. 이후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시인 헬렌 맥도널드로부터 “지독할 만큼 솔직하고, 심금을 울리는 책”이라는 호평을, 퓰리처상 수상 극작가인 데이비드 헨리 황으로부터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회고록”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24 화제의 도서’, 《일렉트릭 리터러처》 선정 ‘2024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북 라이엇》 선정 ‘2024 가장 기대되는 책’ 등으로 꼽혔다.
메릴랜드예술대학, 뉴욕패션공과대학에서 강의하며, 2016년에는 TEDx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뉴멕시코헬렌울리처재단, 버몬트스튜디오센터 등에서 상주 예술가로 참여했으며, 현재는 브루클린과 뉴욕주 북부를 오가며 예술이 가져다준 자유와 위안에 대한 두 번째 회고록을 집필하고 있다.
hyeseungsong.com

역자 : 고정아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2012년 제6회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전망 좋은 방》 《천국의 작은 새》 《컬러 퍼플》 등의 문학작품을 비롯해 《당신의 저녁에 클래식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히든 피겨스》 《여행자의 어원 사전》 등의 인문 교양서,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엘 데포》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등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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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는 나 자신을 위해 계산을 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치유하기로 선택해야 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24 화제의 도서’
《일렉트릭 리터러처》 선정 ‘2024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북 라이엇》 선정 ‘2024 가장 기대되는 책’

어린 시절 혜승은 ‘억만장자가 되겠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아빠를 따라 서울에서 텍사스주로 이주했다. ‘빅 머니’를 쫓느라 가족의 안위에는 무심했던 아빠와 지배와 강요로 점철된 타이거 맘인 엄마 사이에서 사랑보다는 증오를 뜻하는 한국어를 더 많이 배우며 자랐다. 한국에서 태어나 쭉 미국에서 지냈고 주변 친구 대부분이 백인이지만, “넌 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야”라는 엄마의 말 앞에서 답답함과 혼란스러움을 동시에 느낀다.

‘끼인 자’로서 양끝을 오가던 그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공부’와 ‘성공’에서 찾았다. 두 가지 조건은 한국과 미국 어느 곳이든 통용되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그저 행복의 길이 곧 성공의 길이라 믿으며 엄마가 쥐어준 지도를 따라 걷던 그는 곧 극심한 조울을 겪고 한 가지 말만 중얼거린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엄마의 바람대로 살다가 자신마저 잃으며 수많은 좌절을 겪은 그는 결국 정신 질환을 앓으며 최악으로 치닫는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그의 좌절은 세상이 바라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 사이의 간극에서 한없이 방황하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엄마가 쥐어준 화려한 이상과 매끈한 꿈을 버리고, 오직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기 위해 분투하는 한 젊은 여성의 자존감 회복기는 인간의 회복력에 대한 깊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좋은 딸’과 ‘길들여지고 싶지 않은 딸’
그 사이에서 분열한 모든 여성을 위한 내밀한 고백

혜승이 울면서 쓴 글들은 ‘우리 엄마는 대체 왜 그러지?’라는 생각을 해본 딸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자신의 실패를 딸이 물려받기를 원하지 않는 엄마와, 그에게서 자꾸만 벗어나고 싶은 딸의 죽어도 화해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엄마의 감시 아래 엘리트로서 착실하게 살아온 딸 혜승은 어느 날 토해내듯 이렇게 외친다. “나는 언제 내 인생을 살아요?” 엄마는 “그래, 네 인생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고 대꾸하면서도 쉽사리 딸을 놓아주지 못한다.

혜승의 모녀 사이는 ‘사랑’과 ‘희생’이라는 단어가 관계에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지 보여준다. 혜승은 한국에서 태어난 딸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말, “너는 커서 엄마처럼 되지 마라” “너는 내 딸이야. 내가 네 엄마인데 너를 모르겠니?” “내가 널 엇나가게 둘 것 같니?” 등을 들으며 자란다. 이 한마디 한마디는 딸의 안전지대를 안내하는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를 옥죄는 족쇄로 작용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엄마의 꿈을 대리 실천하며 자신이 ‘진흙 인형’이 된 것만 같다고 느낀다.

그러나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야 보이는 것도 있다. 그는 엄마의 족쇄를 계기로 그와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사랑은 희생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독립과 성장도 공존해야 한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딸’이라는 관계성을 넘어 ‘나’라는 개별성으로 한 발 다가가는 혜승의 모습은 독자들을 강렬한 위로와 깨달음으로 안내한다.

나는 미국인인가, 한국인인가?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삶

이 책은 ‘핏줄이란, 정체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쭉 미국에서 살아온 저자는 모국어보다 영어에 훨씬 익숙하다. 그러나 그는 또래에게서 이런 취급을 받는다. “쟤 영어 할 줄 알아요?” 엄마가 늘 이야기하는 “너는 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야”라는 말을 믿으며 한국으로 날아갔지만 그곳에서는 이런 말을 듣는다. “저분은 한국어를 하시나요?” 원한 적도 없지만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또 엄마의 판단에 따라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한국으로 옮겨지는 그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부표 같다.

한국인과 미국인,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 세계 최고의 명문대 졸업생과 커리어 하나 없는 이혼녀. 그는 이 양 극단을 오가며 어느 쪽도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고민 끝에 그는 결국 해답을 찾는다. 내가 어떠한 범주로도 분류되지 않을 때, 나 말고는 아무도 내 가치를 온전히 계산할 수 없을 때 가장 큰 편안함과 존재감을 느낀다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가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 그는 자기 안에 있던 수많은 고정관념과 두려움을 떨치기 시작한다. 그의 조심스럽지만 용기 있는 행동은 우리에게 A도 B도 아닌 제3지역도 있다고, 남에게 부여받은 성공이 아닌 자신이 찾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영원할 진리를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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