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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1981년 7p
제2화 1991년 187p
제3화 2001년 315p
제4화 2011년 411p
에필로그 2021년 499p
작가의 말 510p

저자 소개
저자 : 쓰무라 기쿠코
1978년 오사카 출생. 오타니대학 문학부 국제문화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졸업 후 입사한 첫 직장에서 상사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10개월 만에 퇴사했다. 이후 재취업 교육을 거쳐 다시 취직해 일과 글쓰기를 병행하다, 2005년 《너는 영원히 그들보다 젊다》로 제21회 다자이 오사무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8년 《뮤직 브레스 유!》로 제30회 노마문예 신인상, 2009년 《라임포토스의 배》로 제140회 아쿠타가와상, 2011년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로 제28회 오다 사쿠노스케상, 2013년 「급수탑과 거북이」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2016년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로 예술선장 신인상, 2017년 《부유령 브라질》로 제27회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을 받는 등 수많은 문학상을 휩쓸었다.

역자 : 양지윤
우연히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 매료되어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번역은 외국어라는 어두컴컴한 우물에서 우리말이라는 물빛을 서서히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독자에게 문화라는 우물물을 길어줄 수 있는 번역가가 되기를 지향한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4년 동안 도서관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 《사서의 일》을 썼다.
옮긴 책으로 《앞으로의 책방 독본》, 《빨강머리 앤이 가르쳐준 소중한 것》,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외모 대여점》, 《누아르 레버넌트》, 《로터스 택시에는 특별한 손님이 탑니다》, 《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등이 있다.
앞으로도 오래 책을 만지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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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람들을 연결하는 특별한 존재, 네네
혈연과 종족을 넘어선 따뜻한 연대를 그린 장편소설

소설의 원제를 직역하면 '물레방앗간의 네네'이지만 국내에서는 자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작품에서는 클래식, 재즈,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언급된다. 리쓰의 친구 '히로미'는 드보르자크의 대표곡 '유머레스크'를 발표회 연주곡으로 준비한다. 리쓰와 함께 연주회를 보러 간 리사는 "「유머레스크」라는 곡은 신기하더라. 네 말대로 어쩐지 나른한 느낌으로 시작하다가, 중간 부분에 가면 멜로디가 굉장히 슬프면서도 힘차게 변해."(p. 179)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 곡은 변덕스럽게 흘러가는 일상일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서로를 지키며 커가는 자매의 삶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소설은 제1화의 1981년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10년씩 차례가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40년간 이어지는 자매의 일생을 담았다. 대학교 입학금을 자신과 상의 없이 써버린 엄마의 독단적인 행동과 엄마의 약혼자가 동생 리쓰에게 구박을 일삼는다는 것까지 알게 된 리사는 동생과 함께 독립하기로 결심한다.
열여덟, 여덟 살의 어린 자매가 도착한 곳은 연고도 없는 낯선 마을이었다. 소바 가게에서 일하게 된 리사는 주인 부부와 주변 사람들의 지지로 찬찬히 자립해 나간다. 그들의 곁에는 항상 물레방앗간에서 당번을 서는 회색앵무 네네가 있었다. 네네가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화의 의미를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는 수수께끼다. 작가는 "네네는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지만, 그들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네네는 그저 본인 취향에 따라 말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런 존재가 중심에 있어서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머레스크》는 석채를 사용하여 그림 그리기를 늘 망설이는 늙은 화가 '스기코', 피아니스트의 꿈을 저버린 '사토루', 남편의 재혼 소식을 듣고 무기력해진 엄마를 걱정하는 '겐지'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기나긴 인생에서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으면
삶이 지루해지는 법이니까."

소설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등장하는 물레방아는 강물을 이용하여 새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기구다. 소바 가게의 물레방아는 돌아가는 힘을 통해 맷돌을 움직여 메밀을 갈고, 네네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묵묵히 같은 자리를 지킨다. 물레방아와 맷돌 그리고 네네는 서로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조력하며,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서로를 연대하게 해주는 존재들이다. 소설은 사물과 동물, 사람을 나누지 않고 일상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서로 고유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학대로부터 도망쳐온 자매의 이야기를 들은 나미코는 크게 당황하거나 나무라지 않고, 그저 자매의 상황을 진지하게 파악하며 현실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리사는 그런 나미코의 조언을 신중히 들으며 "조심해야 할 일들을 한 번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p. 71)라고 묻는다. 이처럼 나미코는 자매의 일에 직접 개입하는 대신 자매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리사 역시 자신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배려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
배려와 책임감을 배우며 자라는 아이들은 누구보다 강인하게 성장한다. 낯선 곳에서 자매가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었던 건 주변 사람들의 양심 덕분이었다. 자매는 부모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기억하면서도 자신들을 도와준 사람들의 다정함도 잊지 않는다. 이처럼 자신들이 받았던 친절을 기억하는 자매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베풀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란다.
기쁨과 슬픔, 좌절과 극복을 거듭하는 우리의 인생은 해학곡(유머레스크)과 닮아 있다. 《유머레스크》는 상냥하지만은 않은 현실 속에서 지금껏 우리를 지켜온, 앞으로 우리가 지키게 될 관계들을 곱씹어보게 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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