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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우리가 없었더라면 지구는 더 좋은 곳이 되었을까? (마이클 슈어)
1. 불편한 질문
여기서 우리의 진짜 질문은 무엇인가? | 인류 멸종은 어떤 식으로 일어날까? | 그냥 인구가 감소하면 어떨까? | 인류가 집단으로 자살한다면? | 인간이 사라지면 세상은 정말 더 나아질까? | 공리주의로 인류 멸종 생각하기 | 누가 질문하는 주체인가?
2. 인류는 무엇이 그렇게 대단한가?
그러나 삶이 ‘정말로’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 세상에 행복을 보탠다는 것 | 인간은 세상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 미래 세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 질문하는 인간과 인구 감소
3. 인류는 더 이상 존재하면 안 되는가?
인간과 동물의 행복을 비교하면 | 공장식 축산과 동물의 고통 | 착한 축사는 어떨까? |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고통 | 삼림 벌채와 야생동물 | 인간보다 자연이 동물에게 더 잔혹하지 않은가? | 인간이 누리는 체험에 뒤따르는 비용 | 하지만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 그 자체로 좋은 생태계 | 인류의 존속과 삶의 의미의 상관관계 | 인구 감소와 증가 사이에서
4.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장기적 관점 : 식량, 인구, 삼림 벌채, 기후위기, 동물실험, 우리의 태도
결론 |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토드 메이 Todd May
대중에게 꾸준히 철학적 사유를 전달하고 있는 철학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워런윌슨칼리지에서 정치철학, 윤리학, 현대유럽철학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뉴욕 타임스》 철학 블로그 ‘더 스톤(The Stone)’에 기고하고, 인기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철학 자문을 담당했으며, 이 드라마의 제작자 마이클 슈어가 지은 일상의 철학에 관한 책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감수했다. 지금까지 18권의 철학서를 펴냈으며, 대표작으로는 《부서지기 쉬운 삶》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 《죽음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역자 : 노시내
연세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지를 떠돌며 30년 가까이 타국 생활 중이다. 《타이틀 나인》 《마이너 필링스》 《책임 정당》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 등 여러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작가 피정》 《스위스 방명록》 《빈을 소개합니다》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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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은 세상에 도움이 될까?”
아주 불편한 질문의 습격

‘인류 멸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려 잘 와닿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류 집단 자살’은 어떤가? 인류가 사라지는 것이 그렇게 좋은 일이라면 큰 재앙으로 인해 멸종되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빠르게 끝장 내는 것을 고민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냐고?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넘어서는 새로운 감염병이 유행하고 치료 백신도 개발하지 못해서 인류가 모두 죽게 되는 건 어떤가? 이제 아주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처럼 들린다.
저자는 이외에도 기후위기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어 멸종하는 다른 종들처럼 인간이 그렇게 되는 경우,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설정과 비슷한 불임의 세상의 가능성, 부족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인간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 등 인간이 사라지게 되는 다양한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그리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인간이라는 종은 멸종당해 마땅한지, 아니 마땅하지 않다고 해도 멸종하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것 아닌가?’
《인류 멸종,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디어》는 저자가 ‘인류 멸종’이라는 극단적 키워드를 바탕으로 처음엔 황당무계했던 질문들이 조금씩 불편하게 느껴지도록 만들기 위해 쓴 책이다. 인류가 일으킨 폐해들을 조목조목 읽고 나면 인류가 멸종해야 할지 아닐지 판단하는 게 쉽지 않고, 전에 없던 두려움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질문을 안게 된다. ‘인류가 멸종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이유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삶이 정말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철학

만약에 루브르 박물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해보자. 미술품과 관람객 중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구하겠는가? 만약에 사람 대신 동물이 있었다면 무엇을 구하겠는가? 만약에 화재가 난 곳이 반 고흐의 모든 작품이 있는 곳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대화재로 인해 인류가 남긴 모든 회화 작품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직 인간만이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예술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류 존속의 타당성 중 하나로 이야기하던 저자는 불쑥 이런 질문을 던진다. 독자 역시 책 읽기를 멈추고 잠시 고민해볼 법한 질문들이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다양한 철학적 이슈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들거나 상황에 맞는 경우의 수를 보여주고, 임마누엘 칸트, 제러미 벤담, 피터 싱어, 데이비드 베너타 등 과거와 현대의 여러 철학자들의 이론을 기초 삼아 독자가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행복의 배분, 공리주의의 모순, 종차별주의의 예시, 인구 증가와 생태계의 관계, 여성 교육의 문제점 등 현대 사회의 문제들은 현학적이지 않은 일상의 언어 덕분에 읽는 이에게 좀 더 직접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인류 멸종,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디어》는 흡사 저자 토드 메이가 진행하는 북토크에 온 것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과 그 답을 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받아들이며, 각자 자기만의 생각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신은 어떤 인간으로 살고 싶은가?”
더 나은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용기

사실 인류가 멸종해야 하는지, 아닌지를 따져본다는 것 자체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도대체 인간이 뭘 그리 잘못했길래! 저자는 책의 3장에서 그동안 우리가 뉴스 등을 통해 산발적으로 접했던, 인류가 세상에 끼치고 있는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직 인간이 먹을 우유를 얻기 위해 인간은 젖소를 강제로 임신시키는 것도 모자라 소에게 계속 약물을 주사한다. 오직 인간 때문에 발생한 기후위기로 인해 빙하를 잃은 바다코끼리는 떼죽음을 당하고, 오직 인간의 음식이 되기 위해 돼지는 도축장에서 전기충격으로 죽임을 당한다. 인간은 비단 비인간 동물이나 자연에게만 잔인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소수 인간의 안락함을 위해 다수 인간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을 짚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저자가 책에서 밝히듯이, 이 책은 감정적으로 읽기 쉽지 않다. 하나도 몰랐던 혹은 알았지만 피하고 있던 잘못을 만천하에 까발리는데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러나 그로부터 더 좋은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마음과 행동의 변화가 생긴다면 이 책은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것이다. 용기가 필요한 이 책의 독서를 마친 사람은 자신이 절대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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