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교실 속의 파문
미국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 한 교사가 학생들의 에세이를 채점하다가 손을 멈췄다. 너무 매끄럽고, 너무 완벽한 문장이었다.
“이거… 네가 직접 쓴 거 맞니?”
학생은 머뭇거리다 결국 고백했다.
“아뇨, 선생님. 챗GPT가 해줬어요.”
언론은 즉각 달려들었다. 〈뉴욕타임스〉는 ‘교육 현장에 AI 폭풍이 몰려온다’라는 기사를 실었고, 일부 학교는 부랴부랴 챗GPT 접속을 차단했다. 그러나 이미 Pandora의 상자는 열려 있었다.
--- p.40
샌프란시스코의 오늘은 전무후무 처음 생겨난 오늘 아침이었다. 이전과 달리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은 챗GPT가 GPT-4o(Omni)가 공개 상용화되는 날이었다. OpenAI 본사 회의실, 샘 올트먼은 창밖을 바라보며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도시 전체가 이제 AI 시대의 문턱에 서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회의실 안에는 개발팀, 마케팅팀, 윤리 담당자, 법률 자문까지 총 출동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GPT-4 공개 전, 모든 안전장치와 윤리적 가이드라인 확인 완료했습니다.”
윤리 담당자가 보고했다. 샘은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말했다.
‘완벽할 순 없어…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정오가 되자, 외부 서버가 열리고, 첫 사용자가 접속하기 시작했다.
첫 메시지: 간단한 질문
두 번째 메시지: 복잡한 문제 해결
--- p.80
[무지의 시대]
무한 경쟁이라는 말이 일상이다. 그러나 경쟁과 자본주의 서열의 논리 속에 고개숙인 인간, 자폭하는 인간으로 망가졌다.
경제성장이 폭발하던 1973년부터 2024년까지 지상파방송에서 장학퀴즈라는 인기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 기억나는가. 누가 누가 더 많은 암기력을 유지하여 정답을 뱉어내는가가 순위를 결정하고, 결과는 가문의 영광이고, 지적 최고 수준의 성과인 것처럼 널리 각인되었다.
이에 미치지 못하면 순위에서 벗어나고 능력 밖으로 밀렸다
는 고개 숙인 좌절감이 흘러넘쳤다. 소위 의욕적으로 공부한다는 학생들에게 얹힌 체증처럼 4당5락이라는 무식한 수험생의 국률이 상식이었던 세대가 있었다.
현대 뇌과학에서 당연하게 발표된 사실은 8시간 충분한 수면이 뉴런을 건강하게 하고, 그 뇌근육세포를 재생한다는 정보는 이제는 상식이 되었다. 정말 너무나 무식하고 무지한 시대를 살았다. 심지어 전두엽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여 정신질환을 치료한 시대도 있었으니 과히 충격이기도 하다.
--- p.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