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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지 9
장 구경 가는 길 15
짜장면 27
큰외삼촌 35
칠성제화점 45
사라진 엄마 55
아버지의 동굴 67
홀아비 선생님 79
할머니의 죽음 85
기적 소리 95
구두닦이 103
제화공이 된 순동이 125
가슴속의 보름달 139
국제제화 기능대회 153
칠성제화점의 비밀 165
작가의 말 190
저자 소개
저자 : 이경희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2008년 실천문학에 「도망」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도베르는 개다』 『부전나비 관찰기』 장편소설 『불의 여신 백파선』 『기억의 숲』 『잠들지 않는 마을』 『늙은 소녀들의 기도』 『모란시장』 『구씨네 정미소』 등을 발표했다. 테마작품집 『선택』 『1995』 『당근케이크』에 소설을 발표했으며, 산문집 『에미는 괜찮다』를 펴냈다. 작품 속에서 기억과 역사, 여성과 공동체의 삶을 섬세하게 탐구해왔으며, 현재도 꾸준히 소설과 산문을 집필하고 있다.

그림 : 김보현
사소한 순간이 마음을 건드릴 때, 그게 방구처럼 툭 하고 터져 나오는 게 좋다. 그 순간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다. 때로는 엉뚱한 농담과 피식 터져 나오는 웃음이 큰 힘이 되고, 더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고 믿는다. 동화를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며, 『당근케이크』에서 글·그림 에세이 「마음방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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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칠성제화점』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화려한 문장보다 진심이 먼저 다가오고, 읽는 동안 잊고 지냈던 감정이 천천히 깨어난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맞춤 구두’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엄마에게는 순동이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이, 순동이에게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오래된 약속이 담겨 있다. 그리고 독자에게는 구두 한 켤레에 꿈과 희망을 담던 시대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모란시장』, 『부전나비 관찰기』, 『불의 여신 백파선』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소설가 이경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어른을 위한 동화’이자 소설이다. 작가는 오래된 공방의 냄새, 가죽을 다루는 손의 감각,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꿰매던 시절의 온기를 담담하게 되살려냈다.

지나간 시대의 풍경, 여전히 살아 있는 정서

이야기에는 1960년대의 풍경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읍내 장터의 뻥튀기 장수, 북적거리는 시장 골목, 장날의 소리와 냄새가 그대로 살아 있다. 그 시절의 풍경이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어, 독자는 금세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오래전의 배경이지만 낡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 속에 여전히 통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아끼고 마음을 나누던 그 시절의 온기가 자연스럽게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진다.

순동이가 성장하며 겪는 희로애락은 시대를 넘어 지금의 독자에게도 깊은 공감을 준다. 어려움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쁘게 흘러가는 오늘의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따뜻함을 일깨운다.

‘손의 온기’가 남긴 것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제화공의 세계’를 세밀하게 담아냈다는 점이다. 가죽을 자르고, 꿰매고, 광을 내는 제화공의 하루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구두를 만드는 일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담는 일이다. 작가는 손의 온기를 구두에 담던 시절의 품격을 담담히 복원하며, ‘일’이 단순한 생계가 아니라 삶의 의미였던 때를 되살려낸다.

『칠성제화점』의 중심에는 언제나 ‘손’이 있다. 구두를 만드는 일은 결국 사람의 손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일이며,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전하는 일이기도 하다.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믿었던 순동이는 제화공이 되어 손끝으로 마음을 전하는 법을 배운다. 순동이가 기술을 익혀갈수록, 그것은 단순히 구두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배우는 여정으로 확장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손으로 사랑을 익히는 이야기’이자,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손의 온기’를 다시 기억하게 하는 책이다.

오래 남는 위로와 용기의 소설

순동이의 삶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와 닿는다. 여전히 가슴속에 남은 약속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마음, 손을 내밀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 『칠성제화점』은 그런 감정들을 조용히 불러낸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잊혀 가는 정서를 떠올리고, 용기화 희망을 나누고 싶었다고 전한다.

책을 덮고 나면 마치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든든히 먹은 듯 마음이 훈훈해진다. 『칠성제화점』은 오래된 추억과 지금의 우리를 잇는 이야기이며, 삶을 견디게 하는 ‘약속’과 ‘용기’의 상징으로 남는다. 읽는 이의 마음에도 한 줄기 온기를 남기며, 오늘을 살아갈 힘을 조용히 건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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