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에 따라 고등학교 ‘통합사회’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았다. 사회·과학 탐구 영역의 17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해 시험을 보는 체계가 사라지고, 모든 수험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시험을 치르게 되는 만큼 이 과목의 중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역사, 지리, 경제, 정치, 법, 윤리 등 다양한 영역이 융합된 통합사회를 배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스케일이 크고 복잡한 국제 사회 이슈는 더욱 그렇다.
호주의 산불은 왜 그토록 오래 꺼지지 않았을까?
나라를 잃은 난민은 어디로 가야 하지?
먼 나라의 전쟁이 나의 삶을 바꾼다고?
이란 여성들은 왜 거리로 뛰쳐나온 걸까?
내 옷이 방글라데시 붕괴 사고와 연결되어 있다고?
국제 이슈에서 출발해 #해시태그를 타고
29개의 핵심 개념에 도착하는 나의 첫 통합사회 여행
《처음 만나는 통합사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여성 인권 운동, 시리아와 예멘 난민 사태 등 실제 국제 뉴스를 바탕으로 통합사회 과목의 필수 개념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장 큰 특징은 8가지 국제 이슈와 29개 교과 개념의 완전한 결합이다.
책은 최근 대규모 시위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Z세대 중 하나인 케냐 청년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실업과 인구구조를 살펴보고, 호주 산불을 통해 인류세와 기후변화를 탐구한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소셜 미디어와 세계 정치의 접점을 실감하게 한다. 이 내용들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통합사회 성취 기준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어 교과 학습과 곧바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사회 과목을 암기 공부로 여겨 지루하게 느꼈던 학생들이 ‘통합사회’라는 과목의 가치와 매력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쉽게 구입해 입는 저렴한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옷이 방글라데시의 노동 착취 현장에서 생산되었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잃게 했다는 사실을 접하면, 학생들은 세계화된 경제 구조 속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단순히 ‘세계화’나 ‘국제 분업’ ‘윤리적 소비’라는 추상적 개념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적 선택이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삶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구체적 경험으로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평소 즐겨 먹던 맥도날드 빅맥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이 되어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고통을 지속시킨다는 사실에서도 다국적 기업의 영업 활동이 국제 분쟁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소비자 주권’이나 ‘국제 갈등과 협력’ ‘적극적 평화’라는 개념을 러시아 맥도날드 불매운동이라는 사건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다.
지식형 학습자에서 탐구형 시민으로
세계를 읽고 해석하는 힘을 기르는 사회 공부
통합사회는 더 이상 암기 과목이 아니다
이러한 접근은 청소년이 교과서 속 개념을 현재와 연결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세계인과 연대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결국 이 책은 통합사회를 외워야 할 과목이 아닌 ‘살아 있는 현실’로 만나게 하는 학습의 장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장 마지막에는 주제를 보다 넓고 깊게 탐구할 수 있는 활동이 제시되어 있다. 데이터 기반 인포그래픽 제작, 인터뷰 및 워드 클라우드 활용, 캠페인 참여, 뉴스레터 쓰기 등 실제로 행동하며 사고를 확장하는 방법들이다. 이 또한 단순히 지식을 수용하는 학습자를 넘어 국제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능동적인 세계 시민이 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세상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로 이해되는 순간, 통합사회는 더 이상 어려운 과목이 아니다. 《처음 만나는 통합사회》는 매일 쏟아지는 무수한 소식이 갖는 의미를 알고 싶은 학생들에게 즐거운 독서 경험을 안겨 줄 것이다. 세계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고, 국제 이슈와 통합사회 교과 개념의 연결 고리를 파악하며, 추상적인 말들을 구체적인 현실로 전환하는 사고력을 길러 주는 믿음직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