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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 9
작가의 말 215
저자 소개
저자 : 에릭 포토리노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소설가. 니스에서 태어나 라로셸 대학 법학부와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한 뒤 언론계에 입문했다. 1986년부터 25년간 〈르몽드〉에서 기자, 대기자, 편집국장, 사장을 역임했다. 아프리카, 동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를 누비며 현대사의 굵직한 현장들을 취재했고, 퇴임 이후에도 저널리즘의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며 주간지와 계간지를 잇달아 창간했다.소설가로서 1991년 첫 장편 『로셸Rochelle』을 발표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현재까지 20여 권의 소설과 논픽션을 출간했다. 『영화의 입맞춤Baisers de cinema』(2007)으로 페미나상을, 『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L’homme qui m’aimait tout bas』(2009)로 엘르독자대상과 서점상을 수상하는 등 프랑스의 주요 문학상을 받았다. 포토리노의 작품 세계는 개인사와 사회적 경험을 교차시키며 정체성과 가족, 부재와 기억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2021년에 발표한 『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Marina A』는 세계적인 퍼포먼스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그녀의 퍼포먼스를 소설 형식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예술이 어떻게 한 인간의 내면을 흔들고 삶을 바꿀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포토리노 문학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준다.

역자 : 하진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경제학과 통합적 문화 연구를 전공하고,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불번역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예술과 미디어, 국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번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KBS WORLD RADIO 프랑스어 방송의 작가로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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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예술은 삶을 바꿀 수 있는가? 이 질문은 프랑스 작가 에릭 포토리노의 소설 『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를 관통한다.
외과의사 폴 가셰는 평생 규칙과 질서, 실용과 합리만을 좇아 살아온 인물이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지만, 그의 세계에는 예술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예술은 그에게 쓸모없는 것, 비합리적인 것, 삶의 곁길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족과 피렌체로 떠난 여행 중 우연히 마주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는 그의 내면을 뒤흔든다. 불과 얼음, 침묵과 시선, 관객의 폭력 앞에 자신을 내맡기는 예술가의 몸짓은 그에게 하나의 균열을 일으킨다. 그 균열은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빛이 스며드는 틈이 되었고,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한다.
이 변화는 곧 팬데믹이 불러온 고립과 불안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생존의 조건이 되어버린 시대, 폴은 마리나의 퍼포먼스가 예언처럼 되살아남을 느낀다.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연결될 수 있는 관계’, ‘침묵 속에서도 서로를 바라보는 행위’-그가 모마에서 본 그 장면이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폴은 철학자 레비나스의 사유, 곧 타자를 향한 응시와 책임을 떠올리며, 예술이란 결국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힘임을 깨닫는다.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포토리노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문학적 여정을 한 단계 확장한다. 현실의 비극과 예술의 신비를 잇는 이 소설은, 그가 평생 써온 기사와 리포트의 언어가 문학으로 변모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는 아브라모비치의 예술을 단순히 해설하거나 재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개인의 시선을 통해, 예술이 어떻게 인간의 내면을 흔들고 사회적 상상력을 열어젖히는지를 섬세하게 증언한다.
이 작품은 예술을 통해 삶이 변화하는 순간을 기록한 소설이자,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성찰의 책이다. 독자는 주인공과 함께 아브라모비치의 작품을 마주하는 경험을 하며, 팬데믹의 시대를 건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예술은 삶을 바꿀 수 있는가?
포토리노는 이 소설 전체로 대답한다 - 그렇다, 예술은 인간의 감각과 윤리, 그리고 사랑의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의 말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나를 불길처럼 관통했다. 2018년 겨울, 피렌체 거리에서 그녀의 압도적인 이미지를 마주한 순간, 나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그 경험은 너무 강렬해, 결국 소설로 옮겨 적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그녀의 예술은 말 없는 언어였다. 몸과 몸이 부딪히고, 때로는 스스로를 상하게 하며, 마침내 거리를 두고 맺는 대화. 나는 그 언어를 번역할 수 없었지만, 분명히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
마리나는 자신을 작품으로, 그저 하나의 대상으로 내맡겼다. 때로는 목숨을 건 위험 속에서도 관객에게 진실을 드러내려 했다. 나는 예술이 숨겨진 진실을 낳는 힘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즉각적으로는 알 수 없고, 또 보지 못하는 진실을.
(에릭 포토리노 언론 인터뷰에서)

책 속에서

슬기 (레드벨벳)
“에릭 포토리노의 소설은 단순히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작품을 설명하거나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녀의 예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외면해온 사회적 문제들과 마주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무엇보다 『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는 독자의 시선을 바꾸어놓는다. 나 역시 이 소설을 통해, 그냥 스쳐 지나칠 수 있었던 것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질문을 던질 힘을 얻게 되었으며, 세상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이 책은 독자를 흔들고, 마침내 변화시킨다.”

롭스
신비롭고 매혹적이다.

르 피가로 리테레르
포토리노는 퍼포먼스 예술가를 우리 각자의 약점을 드러내는 거울로 내세운다.

텔레라마
아브라모비치의 예술을 소설이라는 장르로 이토록 탁월하게 풀어낸 평론은 지금까지 없었다.

르 피가로
포토리노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극한적 퍼포먼스를 매개로, 인간성과 그 미래를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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