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이라는 역사적 브랜드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의 역사를 모두 합치면 200년에 이른다. 그러므로 각 병원에서 일군 돌봄과 보살핌의 이력만으로도 〈좋은병원들〉의 브랜드로 삼을 수 있다. 그럼에도 돌봄과 보살핌은 잘 보이지 않는 속성을 지닌다. 〈좋은병원들〉이 맺는 관계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층적이며 각각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접촉의 양상은 가시화되지 않는다. 비단 병원의 시설관리나 행정관리의 업무에 배속된 존재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좋은문화병원〉에 있는 편의점이나 〈좋은강안병원〉의 카페는 물론이고 〈좋은삼선병원〉의 주차장 관리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더군다나 각종 병원 용품들도 그러하며 외국인 환자들도 잘 보이지 않는다.
브랜드가 역사에 기반해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를 포함한 것이어야 한다면, ‘부분적’이라고 여겨지거나 ‘파편적’으로 주어진 사물과 존재, 세계를 함께 아울러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한 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병원에 걸린 그림 한 점 조차도 ‘우연히’ ‘그냥’ 걸린 것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의 고민과 협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사소한 인테리어나 안내 직원들의 말투, 옷매무새, 눈빛도 모두 〈좋은병원들〉이라는 브랜드를 이루고 또 일구는 원천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니까, 어느 것 하나 병원의 브랜드와 무관한 것이 있을 리는 없다. 심지어 쌀이나 반찬, 국에 들어가는 각종 식재료들에서부터 주사기, 바늘, 마스크, 거즈, 붕대들도 단순히 ‘도구’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물며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좋은병원들〉이 ‘좋은 브랜드’라면 이 모든 것을 긴 시간 아울러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좋은’을 찾아 하나씩 짚어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병원과 접촉을 했거나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좋은병원들〉을 이루는 사소한 존재들을 통해 지역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병원을 이루는 구성체는 모두 ‘지역’에서 살고 있고 ‘지역’을 기반으로 삶의 반경을 그리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이 병원의 존재야말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증거’라 할 수 있다. 〈좋은병원들〉 브랜드가 지역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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