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질문에서 이해로, 이해에서 공감으로 커지는 이야기
《장애를 왜 이해해야 할까요?》 책 속 4학년 1반 교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윤아, 자폐성 장애가 있는 태훈이, 시각 장애인 김훈 선생님까지. 은찬이는 처음에 윤아와 태훈이를 보며 ‘왜 하필 우리 반에 장애인이 두 명이나 있는 걸까?’라고 생각한다. 소을이는 등굣길에 휠체어를 탄 아저씨를 보며 ‘그냥 집에 있는 게 더 편하시지 않을까? 왜 힘들게 밖에 나와서 버스를 타실까?’ 궁금해하고, 민재는 태훈이를 보며 “쟤 좀 이상하지 않아? 말도 제대로 못하잖아.”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달라진다. 4학년 1반 아이들은 서로를 오해하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고, 사과하고 용서하며 비로소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관계’로 성장해 나간다.
독자들도 아이들의 일상과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장애’라는 주제를 특별한 이야기로 느끼기보다 우리 주변의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처음에는 낯설고 조심스러웠던 마음이 점점 이해와 공감으로 커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장애는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다름의 한 모습이라는 깨달음이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라날 것이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배우는 ‘함께 살아가는 법’
“장애인이 특수 학교에 안 가고 왜 우리 학교에 왔을까?”라는 질문에 이 책은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키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지요. 어떤 사람은 걷는 게 어려울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눈으로 무언가를 보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이런 차이는 ‘장애’라고 불리기도 해요. 하지만 다르다고 해서 따로 살아야 할까요?”
사회 복지를 전공하고 장애인 권리를 위해 일하는 사회적 기업 ‘소소한소통’을 운영하며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 《학교 가는 길이 너무 멀어》 등을 집필해 온 백정연 작가는 이 책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장애를 정의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통합 교육의 필요성과 진짜 배려의 의미에 대해서도 따뜻하게 짚어 준다. 또한 장애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는 것, 장애인도 항상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 서로를 존중하며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장애와 관련하여 우리가 사용해야 하는 올바른 표현 등을 교실 속 이야기와 연결해 쉽게 설명한다. 독자들은 동화 글과 설명 글을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생각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현실적인 궁금증과 구체적이고 명쾌한 답변
이야기와 설명을 듣고 난 뒤에도 생기는 궁금증을 ‘선생님, 질문 있어요!’ 코너로 꾸렸다. 우리 반에 장애인 친구가 있는 게 불편한데 이런 마음이 드는 내가 나쁜 사람인지, 장애가 있는 친구도 조별 활동에 꼭 포함시켜야 하는지 등 아이들이 일상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솔직한 질문들이 나온다. 또, 시각 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발달 장애 친구가 큰 소리를 내며 공공장소에서 피해를 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현실적인 방법에 대한 질문들도 있다.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은 이야기와 설명만으로 해결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이 명쾌한 답변은 독자들이 일상에서 용기를 내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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