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나는 그걸 살아내며 배웠고, 이제 당신에게도 전하고 싶다.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이 책이 조금이라도 당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그로 인해 당신의 인생도 바뀔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이 책을 썼다.
--- 「프롤로그」 중에서
각오는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개막전 전광판에 뜬 선발 명단에 내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북받치는 감정을 삼킬 수 없었다. 애국가를 부르다 화장실로 뛰어가 펑펑 울었다. 학창 시절 훈련을 하며 두들겨 맞아도 흘리지 않던 눈물이었다. (…) 평생 야구장에 가는 게 그렇게 싫었던 적이 없다. 경기 내내 벤치를 데우고 있다가 코칭 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후반 대수비와 대주자로 그라운드에 나갔다. 가끔은 타석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은 야구를 떠나 있었다. 경기에 전혀 집중하지 못한 채 배트를 휘둘렀다. 1996년과 1997년에는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고, 열세 번 도루를 시도해서 고작 세 번 성공했다. 51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대기록’이 세워지고 있었다.
--- 「벤치에서 보이는 것들」 중에서
나는 실패 끝에야 절실해질 수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굳이 같은 과정을 겪으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지만, 실패는 때로 그냥 실패로 끝난다. 가장 현명한 길은 남의 실패에서 배우고, 전성기 노력을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선수들에게 말한다.
“내 실패를 이용해라. 내 실패에서 배워라. 그리고 너희는 더 나은 길로 가라. 영리한 성공을 해라.”
그것이 내 야구 인생 전체를 걸고 전하고 싶은 진심이다.
--- 「전성기는 지금이다」 중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선수들의 특징이었다. 습관, 패턴, 강점과 약점, 어떤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보다 더 잘하는 이유를 찾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춰 벤치에서 내는 작전들을 보면서 상대 감독들을 분석했다. 지난 경기를 복기하며 무엇이 승패를 갈랐는지 게임의 흐름을 되짚었고, 상위권 팀들과 하위권 팀들의 운영과 육성 방향을 살피며 강팀을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메모하고 정리했다. 그렇게 한 게임, 한 시리즈, 한 주, 한 달, 한 시즌을 운영하는 방법을 배웠다. 감독도 아니고 주전도 아니고 초라한 대수비 요원에 불과했지만, 내게는 최고의 코치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렇기에 잠 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공부했다.
--- 「모든 변화는 메모에서 출발했다」 중에서
2년 동안 프런트로 일하고 코치로 간다는 조건으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사했다. 선수로 10년, 현대 인수 이후만 따져도 5년 동안 몸담았던 팀에 양복을 입고 출근하려니 기분이 묘했다. (…) 요즘에야 흔한 일이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선수 출신으로 운영팀에 들어간 건 내가 처음이었다. 운동 선수는 운동만 해서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선수 출신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나처럼 야구를 못했던 후배들에게 이런 길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
--- 「국내 최초 선수 출신 프런트」 중에서
나는 ‘상향 리더십’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처세술이 아니다.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사를 설득하고, 때로는 그들의 생각과 방향을 바꾸는 역량이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결정적인 전환점들 대부분은 이 상향 리더십을 발휘했을 때 만들어졌다.
(…) 성과를 내서 윗선에게 인정을 받았다면, 그 보상은 반드시 아래로 흘러가야 한다. 내가 더 많은 권한과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것을 활용해 팀원들에게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나는 내가 데리고 있던 직원들을 늘 평균보다 빠르게 진급시켰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고 이끌면서 보통 5년 걸리는 진급을 3-4년 안에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 「상향 리더십은 무기가 된다」 중에서
성공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을 향한 믿음, 존중, 진심, 그리고 헌신. 이런 것들 없이는 어떤 조직도 성공할 수 없다.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자라고, 아껴주는 만큼 여물고, 인정하는 만큼 성장한다.” 이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내가 경험에서 얻은 진실이다.
--- 「좋은 부모의 마음으로」 중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때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단장도 할 수 있고, 수석코치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그리고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다. 지금의 나는 코치와 감독, 단장을 거쳐 다시 감독이 되었다. 설령 감독으로서 실패하더라도 단장으로 오라는 제안을 할 팀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잘난 척 하려는 게 아니다. 그만큼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야구선수 출신으로 구단 행정과 운영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내가 타고난 능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다. 목표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원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그 길을 간 사람이 많지 않을 뿐이다.
--- 「남자의 자존심」 중에서
감독이 패배 후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철저하게 복기해야 한다. 왜 졌는지 생각하고, 느끼고, 반성하고, 공부해야 한다. 물론 그래도 비슷한 실수를 반복할 수 있고,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야구는 그런 스포츠다. 그러나 당장은 비슷해 보여도 반복적인 노력들이 모여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 (…) 마찬가지로 성공의 경험도 정확하게 기억해야 한다. 내가 야구장에서,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육하원칙에 따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래서 매일 그날의 경기 전체를 다시 돌려 보며 복기하는 것이 내 주요 일과의 하나다.
--- 「잘 지는 것도 중요하다」 중에서
내 두 번째 야구 인생은 거의 모든 것이 목표대로 흘러갔다. 넥센 감독에서 SK 단장까지, 내가 노력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자만했다.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나는 내가 만든 매뉴얼을 무시하면서 스스로 작은 구멍들을 만들고 있었다. (…) 이런 상황에서 2020시즌을 앞두고 산체스도 안 잡고 김광현도 안 잡고… 내가 생각해도 정말 미친놈이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성적을 내는 게 내 야구야’라는 자만심, ‘이렇게 해서 보여줘야 내 가치를 인정받지’라는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 「원칙을 잊을 때 실패는 시작된다」 중에서
리더나 선수 개인의 노력만으로 팀을 강하게 만들 수는 없다. 팀의 중간 리더들, 특히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핵심적이다. LG 트윈스의 경우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오지환, 임찬규와 같은 고참 선수들이 팀의 중심축이 되어 팀 문화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겨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참 선수 다섯 명을 설득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면, 나머지 오십 명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내가 직접 모든 선수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중간 리더들이 나머지 선수들을 이끄는 것이다. 그것이 효과적인 리더십의 비결이다.
--- 「강팀의 비밀, 팀 케미」 중에서
‘달리는 야구’는 단순한 전술적 변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팀 전체의 정신을 바꿔놓는 작업이었다. 누상에 주자가 끊임없이 움직이자 타자들은 더 집중했다. 득점 루트도 다양해졌다. 홈런이 없는 경기에서도 발로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달리는 야구는 우리 팀에 하나의 메시지를 심어주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2023년, LG 트윈스는 정규 시즌 86승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그중 42번이 역전승이었다. 패배가 확실해 보이는 순간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달려들었고, 끝까지 싸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 「달리는 야구’의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