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우리 역사입니다.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장은 민중의 생활 방식, 즉 민속의 많은 부분이 탄생하고 발달한 곳입니다. 단조로운 생활이 반복되던 농촌 사회에서는 시장은 일종의 축제가 벌어지는 활기찬 활력소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날이면 특별히 물건을 사고팔지 않아도 장 구경 겸 세상 구경 삼아 장터에 나가곤 했습니다. 장이 서는 곳이면 어김없이 씨름, 줄다리기, 윷놀이, 남사당패 놀이, 보부상 놀이 등 온갖 민속 행사들이 펼쳐졌습니다. 한양의 송파장같이 돈과 물건, 사람이 넘쳐 나는 큰 시장에서는 거상(巨商)들이 돈을 내어 명절 때마다 송파 산대놀이 같은 탈 놀음판이 벌어지고 했습니다. 또 시장에서 죄인을 벌주거나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열기도 하고, 물건을 실어 나르는 뱃길이 무사하고 장사가 잘 되길 바라는 별신제 같은 굿판도 벌어졌지요. 이렇게 우리 전통 문화의 많은 부분이 시장을 통해 형성되고 퍼져 나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세상 소식을 전달하는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역사의 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경제의 중심입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곳인 시장은 경제생활의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값이 오르면 사는 사람이 줄어들고 값이 내리면 사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즉,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곳이지요. 또 물건이 생산자로부터 판매자, 소비자를 거치는 유통이 발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고을 안에 여러 개의 장이 5일마다 돌아가며 열리는 오일장이 발달했지요. 또 주로 한양으로 가는 주요 길목과 강이나 바다를 낀 나루터와 포구에 크고 작은 장이 열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장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보부상, 강이나 바다를 통해 물건을 싣고 다니며 파는 선상, 여기저기서 온 장사꾼들의 물건을 창고에 맡아 두었다가 대신 팔아 주는 객주 같은 중간 상인들이 생겨났습니다.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물건 값을 매기는 화폐가 발달했습니다. 서로 필요한 물건을 맞바꾸는 물물 교환에서부터 물건의 가치가 다양해짐에 따라 사용된 현물 화폐, 현물 화폐의 불편을 덜기 위해 만들어진 금속 화폐, 중국 원나라에서 발달해 고려 시대에도 쓰인 지폐, 현대의 신용카드까지 화폐의 발달사는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는 정보그림책, <물건을 사고파는 곳 시장>!
<물건을 사고파는 곳 시장>은 이렇게 다양하고 중요한 이야기가 가득한 시장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쉽게 잘 엮어냈습니다. 시장이 담고 있는 문화, 경제, 역사적인 면을 시대 순으로 일목요연하고 간결하게 잘 풀어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장을 중심으로 서술하되,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을 잃지 않도록 세계의 시장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다루었습니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전반에서 다루는 경제, 문화, 역사를 시장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