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줄거리 및 출간 의의
전통 있는 성가고등학교 아이스하키 팀에서 최종 수비 라인을 책임지는 주인공 ‘김영광’은 NHL(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 비록 1학년이지만 오랜 선수 생활과 뛰어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어 전체 고교 선수 중에서도 손꼽히게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선수 생활은 ‘주리’라는 여자친구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팀 동료 영진과의 갈등 때문에 위기를 맞는다. 영광의 여자친구 주리를 좋아하는 영진이 질투심에 영광에게 패스를 하지 않아 팀이 패배하게 되고, 감독과 코치는 영진과 영광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체벌성 구타를 가한다. 이 문제로 성가고 아이스하키부가 해체될 위기에 놓이고, 영광이 원흉으로 꼽히며 다른 선수들에게 따돌림을 받게 된다. 게다가 영광의 장래를 두고 잦은 마찰로 갈등이 심하던 부모님이 이혼을 선택하며 영광의 상처는 더욱 커져만 간다.
결국 학교도 운동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영광. 하지만 롤모델이었던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윤아’의 이야기와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에 자극 받는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아이스하키임을 깨달은 영광은 주저앉은 마음을 다잡는데…….
캐릭터가 살아 있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성장소설!
《퍽》은 저마다 톡톡 튀는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소설로, 10대 학생들의 풍부한 감수성이 그대로 살아 있다. 아이스하키에 푹 빠진 주인공 ‘영광’은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혹독한 훈련도 마다하지 않는 무뚝뚝하고 성실한 아이지만, 자신의 우상인 피겨 스타 ‘김윤아’와의 만남에 열광하기도 하고, 여자친구 ‘주리’와 ‘영진’의 사이를 질투해 주먹을 날리기도 한다. 운동만 알던 영광을 한눈에 사로잡은 ‘주리’는 방황하는 영광에게 무한 긍정을 불어넣어 주기도 하고 첫사랑의 아픔을 선사하기도 한다. 여기에 영광과 주리를 만나게 해준 장본인이자 영광의 절친인 ‘주성’, 영광의 강력한 라이벌로 사사건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영진 등의 주변 인물들까지 합세해 유쾌한 웃음과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부여한다. 독자 여러분은 거침없이 달리는 야생마처럼 10대들의 꾸밈없이 솔직한 말과 생각이 살아 있는 이 소설에서 결코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문제아가 아니라, 문제 속에서 자라나는 주체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청소년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문제들과 싸우고 있는지, 또 어떻게 소통하고 사랑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자의식 없이 운동 기능 향상에만 중점을 둔 엘리트선수 중심의 학원 스포츠, 학교 내에서의 체벌과 왕따, 이성 교제, 성적에 대한 고민, 부모님의 이혼에 대한 두려움 등, 소설 속에서 주인공인 영광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겪는 문제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길러지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가정의 일을, 부모의 일을 함께 고민하고 함께 바꾸는 오롯한 ‘주체자’로서의 영광의 모습을 통해 어른들이 제대로 모르거나, 알고도 인정하지 않는 우리의 ‘아들, 딸’의 진짜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꿈을 찾고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노력한다.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보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작가 고정욱은 우리 청소년들의 그런 노력과 의지와 능력을 가로막는 것은 그들 자신의 실수나 잘못된 판단이 아니라 그들의 학교, 그들의 선생님, 그들의 가정, 그들의 부모님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의 청소년들이 ‘한 번쯤은 오토바이를 타며 폭주하고 싶은 심정’을 갖게 되고, 한 번쯤은 폭주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가 소설을 통해 전하는 가장 절실한 메시지는 청소년들의 폭주가 오토바이의 위험한 속도 대신, 자신의 꿈으로 향할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이 아이들의 꿈이 자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