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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 책을 펼친 당신에게

다시 시작하는 시간 -김향진
대구, 그 기묘한 -박서현
쌍끌이로 산다는 것 -탁지혜
엄마처럼 -하금희
모성애가 없는 엄마 -김수민
변화를 시작하려는 문 앞에서 -김하늬
나중이 아닌 지금 -박지수
'엄마'이지만 동시에 '나'이기도 하니까 -편정민
스녕아 어디 가? -김선영
첫 걸음 -이서진
제로웨이스트를 문득 만날 때 -김경애

에필로그 꿈을 위한 꿈
저자 소개
저자 : 천내 제로담 협동조합
우리는 아이들과 남편을 출근시키고 각자 살림을 정리한 후 변신을 시작한다. 청소기를 들던 손은,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던 입은 제로 웨이스트를 알리는 입으로. 하루 두 시간의 변신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한 여성으로 각자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우리는 천내리에서 삶을 돌보는 작은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를 위한 탈모 샴푸, 어르신을 위한 한방 샴푸, 아이들을 위한 키즈 올인원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일상의 화장품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아로마테라피의 향기를 빌려 무더운 여름, 모기로부터 사람들의 시간을 지켜내고자 했다. 작은 불편을 덜어내며, 일상이 더 편안하고 따뜻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또한 지역 내 여성 센터와 아동 센터로 출강해 우리의 재능을 알리고 이런 친환경 제품을 누구나 만들 수 있음을 계속 알리고 있다.

아직 친환경 비누에 대한 관심은 호불호가 있지만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가 ‘호’인 것 같다. 오늘도 줄 서서 우리를 기다리는 수강생분들을 위해 열세 명의 제로담 협동조합은 노력 중이다.

@zero_dam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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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이 책은 누군가는 눈물로, 누군가는 웃음으로 망설이면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진심이 모여 완성된 이야기입니다. 지금껏 말하지 못했던, 하지만 분명 내 삶의 일부였던 순간들을 꺼내 써 내려갔습니다. 우리는 글을 잘 쓰는 전문가도 아니고, 대단한 인생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도 아닙니다.
하지만 진짜 속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작은 안심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묵묵히 살아야 했던 하루들, 울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던 순간들, 그 사이사이에 피어난 작은 웃음과 다짐들 그리고 내일을 다시 꿈꿔본 이야기들의 모음입니다.
--- 「프롤로그 - 이 책을 펼친 당신에게」 중에서

“다.른.지.역.에.서.오.셨.죠?”
이곳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받는 질문이라 익숙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그 후 그녀는 궁금했던 점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대구에는 왜 오셨어요? 아이 학교는 여기서 보내실 건가요? 서울로 이사 갈 생각이 있으세요?”까지 말을 이어가다가, 갑자기 질문했다. “혹시 지금 저 사투리 쓰고 있나요?”
난감했다. 내가 생각해 본 적 없는 것들에 대해서 물으니 말이다. 마지막 물음에서 알 수 있었다. 말투가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천천히 말하고 있었던 거였다. 확실히 억양은 절제되어 있었다. 그녀가 이곳만의 언어를 사용했다는 점은 인식하지 못하는 듯했다. 식사 후 과일을 준비하며 말했다.
--- 「대구, 그 기묘한」 중에서

돈을 쓸어 담기는커녕 혼자 벌어서는 안 되니까 둘이 하는 거, 둘 다 일해도 여전히 빠듯한 살림살이를 알기나 할까. 회사에선 칼퇴근을 위해 화장실 갈 틈이 없어 늘 방광염을 고질병으로 달고 살았다. 어둑해진 퇴근길에 서둘러 가도 늘 혼자 있던 아이를 데려오는 일상이 반복됐다.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지. 거 참,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내 이마에 쌍끌이라고 써 있나? 남의 속도 모르고 지끼고 앉았네.” 속으로 중얼거렸다. 경상도에서 배운 ‘지낀다’는 말은 불쑥 말하거나 함부로 행동하는 걸 뜻했다. 정말 그랬다. 남의 사정도 모르면서 함부로 입을 놀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도 미소지었다. 설명하느라 에너지를 쓰기보다, 우리끼리 열심히 살아가는 게 나았다. 어차피 이런 삶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법이니까.
--- 「쌍끌이로 산다는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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