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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꿈 전달
2. 수족(水族)
3. 에어 플랜트
4. 침하교를 건너자
5.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
6. 난태생
7. 호족
8. 보내는 순례자
9. 끝없는 세상의 끝
10. 보름달이 뜬 마을
11. 어머니의 자화상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우사미 마코토 (宇佐美まこと)
1957년 일본 에히메현 출생. 2006년 『룸비니의 아이』로 제1회 ‘유幽’ 괴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일상에 내재된 균열을 작가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또한 그 균열의 틈새로 괴이함이 스며드는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감정을 묘사하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망탑의 라푼젤』은 세상의 약자들에게 빛을 보내는 장편 미스터리다. 빈곤, 폭력, 아동 학대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충격을 가져다주지만, 결코 한 줄기 희망을 잃지 않는다. 혹독함과 비참함, 절망과 동시에 구원과 온기를 선사한다. 2019년 ‘책의 잡지가 선정한 베스트 10’에서 1위를 했으며 2020년 제33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다른 작품으로는 『어리석은 자의 독』 『들어가지 않는 숲』 『소녀들은 밤을 걷는다』 등이 있다.

역자 : 이연승
대학 재학 중 일본으로 건너가 아사히신문 장학생으로 유학, 학업을 마친 뒤에도 일본에 남아 게임 기획자, 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여러 분야의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오사키 유고의 [체육관의 살인] 시리즈를 비롯해 아키요시 리카코의 『성모』, 우타노 쇼고의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디렉터즈 컷』, 미쓰다 신조의 『붉은 눈』, 시즈쿠이 슈스케의 『범인에게 고한다』, 『염원』, 오츠이치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이노우에 마기의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이시모치 아사미의 『절벽 위에서 춤추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히포크라테스 선서』, 『테미스의 검』, 『악덕의 윤무곡』, 『은수의 레퀴엠』,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모리 히로시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시적 사적 잭』,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그녀가 죽은 밤』, [닷쿠 & 다카치]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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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의 무서움과 광기를 쓰고 싶다”
인간관계, 감정의 어두운 이면.
그 모든 것이 소용돌이치는 11편의 괴담집!

『꿈 전달』은 우사미 마코토가 서늘하게 써내려 간 단편 호러 미스터리 11편을 엮은 책이다. 먼저 표제작 「꿈 전달」은 인기 작가가 돌연 절필을 선언하며 시작한다. 보다못해 자신을 찾아온 편집자에게 작가는 “꿈을 타고 뭔가가 나를 찾아온다”라는 기묘한 말을 남기고, 이 한마디를 기점으로 현실과 설명 불가능한 현상이 교차한다. 「수족」에서는 지방 수족관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물과 육지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에어 플랜트」에서는 흙 없이도 살아가는 식물처럼 고립된 사람들의 일상에 기이한 변화가 스며든다. 「침하교를 건너자」에서는 어린 시절, 자신이 저지른 일과 현재의 비극과의 알 수 없는 연관성이 밝혀진다. 그밖에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 「난태생」, 「호족」, 「보내는 순례자」, 「끝없는 세상의 끝」, 「보름달이 뜬 거리」, 「어머니의 자화상」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는 나름의 개성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개별 단편들을 관통하는 지점이 있다면 바로 초현실적인 틀 속에서도 인간의 ‘심리’와 ‘관계’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인간의 내면 심리와 관계를 입체적 관점에서 써내려 나간 우사미 마코토의 작가관이 『꿈 전달』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이번에는 ‘괴담’으로 돌아가 “인간의 무서움과 광기를 쓰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이러한 우사미 마코토의 말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초현실적 상황을 설정하면서도 결국 ‘인간’을 이야기하려는 작가의 소신이 물씬 느껴진다.

다음으로 살펴볼 만한 공통적인 지점은 작품이 전부 닫힌 공간과 제한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바닷가 마을, 인적이 드문 지방 도시, 오래된 가옥, 물속처럼 폐쇄된 세계는 인물들의 감정을 가두는 동시에 외부에서 스며드는 기묘한 기운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작동된다. 일상을 이야기하는 만큼 각 단편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규모는 대개 크지 않다. 오히려 일상의 균열이 서서히 벌어지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침투한다. 물비린내와 눅눅한 공기, 먼지가 낀 오래된 가옥의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빛 같은 감각적 묘사는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깊이 끌어들이고, 평온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 서늘한 여운을 직접 만끽해 보시기를 바란다.

어두운 마음은 전해진다. 죽은 자에게서 산 자에게,
그리고 사람에게서 사람에게.
파장이 맞는 인간의 마음을 조금씩 잠식해 간다.

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는 그 명성에 비해 국내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1957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태어났다. 작가가 쉰의 나이었던 2006년 『룸비니의 아이』로 제1회 ‘유幽’ 괴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하며 2024년 현재까지 무려 23편이나 되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우사미 마코토의 작품은 지방 도시에서 전업주부로 살아온 경험을 살려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괴담으로 끌어내는 작풍이 특징이다. 특히 인간에게 잠재된 어두운 감정을 묘사하는 솜씨가 탁월하다. 또한 언제나 일상에 도사리고 있는 괴이함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둠을 교묘하게 드러내는 재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러한 작가가 환상소설이나 괴기소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된 것은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이며, 그 외에 레이 브레드베리, 스티븐 킹, 토머스 쿡 등의 작품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듯 작가는 데뷔 이후, 『일곱 색의 동화』, 『들어가지 않는 숲』 등 호러 색이 짙은 작품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다가 2009년 돌연 작가로서의 활동을 멈춘다. 그러다 2016년 다시 등장해 이전까지 썼던 작풍과는 다른 분위기의 호러와 심리 서스펜스, 미스터리와 휴먼 드라마를 융합한 작품을 쏟아 놓기 시작한다. 특히 2017년 『어리석은 자의 독』으로 제7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복귀탄을 쏘아 올린다. 블루홀식스에서 2020년에 국내 출간한 『어리석은 자의 독』은 인간의 절망과 내면을 농밀하고 묵직하게 담아낸 충격적인 걸작으로 범죄 소설과 미스터리, 호러의 경계를 자유분방하게 활보한다. 더 나아가 인간의 처절한 심리와 업보, 비극을 담아낸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이러한 분위기의 작품은 ‘블랙’으로 일컬어진다(주로 상처의 회복, 연대를 통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화이트’ 작품으로는 『달빛이 닿는 거리』를 비롯해 『밤의 소리를 듣다』, 『아이는 무서운 꿈을 꾼다』 등이 있다).

하지만 『꿈 전달』의 경우 단순히 블랙이나 화이트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굳이 설명하자면 2020년에 국내에 출간된 작가의 호러 단편집 『소녀들은 밤을 걷는다』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볼 수 있다. 가령 지극히 평범한 풍경 속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틈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그 틈새로 숨어드는 괴이와 심리적 파장을 놓치지 않는다. 서늘함과 기묘함은 장르의 경계를 흐리며 이야기마다 다른 질감과 온도를 만들어내고, 이는 차가운 공포와 은근한 서스펜스, 서정적인 여운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동시에 독자에게 선사한다.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매년 3, 4권의 작품을 발표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집념을 놓지 않는 우사미 마코토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일상의 균열이 서서히 벌어지는 방식으로 독자를 잠식해 갑니다. 물비린내와 눅눅한 공기, 먼지가 낀 오래된 가옥의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빛 같은 감각적 묘사는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깊이 끌어들이고, 평온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 이연승(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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