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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0대, 일동면에서 삼기면까지
귀옥: 출구를 찾아 / 은숙: 엉금엉금

2부 20대, 삼기면에서 회기동을 거쳐 신림동까지
귀옥: 가족 / 은숙: 도시정글 아이

3부 30대, 삼기면에서 죽전동을 거쳐 사당동까지
귀옥: 인생 지도 그리기 / 은숙: 열정페이

4부 40대, 다시 삼기면에서
귀옥: 폭풍 속으로 / 은숙: 뚫어볼까, 벽
저자 소개
저자 : 정은숙
3녀 1남 중 셋째 딸로 태어나 고집불통 울보로 유년을 보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을 다니고 사업도 했다. 손과 귀와 눈과 피부로 많은 것들을 체득했으나, 한계를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고 있다. 기억과 풍경, 그리고 삶에 관한 글을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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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몸은 연약하지만 욕망은 거칠던 시절

『귀옥과 은숙, 두 여자 이야기』는 4부로 나뉘어져 있다. 각 부에는 각기 다른 네 시절을 살아온 두 사람의 삶이 생생한 필체로 담겨 있다.
「1부 10대, 일동면에서 삼기면까지」에는 두 여자가 생의 출구를 찾아 엉금엉금 걸음마를 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누구나 한 번은 세상을 향해 기어간다. 여물지 않은 소녀의 몸은 연약하지만, 세상을 향한 욕망은 거칠다. 무엇보다 두려운 건, 가닥을 잡을 수 없는 끝없는 어둠이다.
「2부 20대, 삼기면에서 회기동을 거쳐 신림동까지」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를 갖게 되고, 도시정글 아이로 살아가는 이야기다. 지독하게 젊고, 눈부시게 어리석었던 날들. 육체노동과 정신적 고뇌가 뒤엉켜, ‘결정’이 아니라 ‘감당’의 연속이던 시절이었다.
「3부 30대, 삼기면에서 죽전동을 거쳐 사당동까지」는 인생의 지도를 그리던 이야기다. 그림은 번번이 삐뚤어지고, 세상은 늘 그녀에게 ‘열정페이’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시절의 문장은 가장 뜨겁다. 세상이 혹독하게 밀어붙여도, 귀옥과 은숙은 여전히 아끼는 것들을 돌보고 사랑했다.
「4부 40대, 다시 삼기면에서」는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간 삶이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다. 발이 공중에 떠 허둥대던 귀옥은 어렴풋한 흙냄새에 이끌려 발을 디뎠다. 묵묵히 밭을 갈고, 콩을 심고, 장작을 패며 다시 웃음 지었다. 이토록 넉넉하고, 눈부신 ‘자연’에서 안온함을 느꼈다. 향기로운 것들에 취해 너른 꽃밭에서 날갯짓하던 은숙은 다시 삼기면으로 돌아온다. 지친 날개를 접고 삶의 무게에 잠식되지 않고 벽을 뚫고 나갈 지혜의 연장을 연마한다.

돌아가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귀옥과 은숙, 두 여자 이야기』는 평범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보다 절실하게 생을 살아온 나의 가족이자 이웃의 이야기다. ‘삶의 폭풍 속에서 중심 잡는 법’을 알려주는 훌륭한 인생 지침서다.
이 책은 과거의 소녀와 지금의 여자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서로 다른 시대의 숨결이 교차하고, 세월의 무늬가 빛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 읽다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어느 순간 마음 한켠이 포근해진다. 누군가의 인생을 엿보는 것 같지만, 결국 내 안에 잠재해 있던 어느 시절과 조우하게 된다.
저자 정은숙의 문장에는 삶의 냄새가 스며있다. 땀에 전 얼굴과 마디가 휜 손가락, 젊은 시절의 좌절과 욕망, 그리고 밥 짓는 냄새가 배어 있다.
『귀옥과 은숙, 두 여자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꾸 ‘나만의 삼기면’을 떠올리게 된다. 누구에게나 마음의 원점이 있다. 돌아가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장소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삶은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여정이다. 그 길 위에 당신이 있다면, 그게 바로 살아 있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될 것이다.
“지금 나는, 나만의 삼기면에서 살고 있는가?”

저자의 말

“사실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에세이를 썼다니 아이러니다. 감정을 들키기 싫어 다이어리를 쓰는 것도 싫어했다. 중학교 때 좋아하는 남학생에 대한 연애 감정을 비밀일기로 썼다가 친구한테 들킨 후 다이어리를 책장 깊숙이 넣어버렸다. 자신은 물론 나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언니들은 항상 나보다 앞서 나갔고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창피했다. 일일이 물어보기 부끄러워 입을 닫는 쪽을 택했다. 침묵하면 먼저 다가와 말을 거는 친구도 있고, 신비롭게 바라보는 이도 있어 밑천을 드러내지 않고 호감을 살 수 있었다. 끝없이 침전하는 나를 위로한 건 원색적 자연이었다. 이해할 필요 없이 직관적인 자연을 보는 게 좋았다. 봄이면 어김없이 연둣빛 새싹이 움트고 여름이면 푸르른 녹음을 선사했다가 가을이면 노랗고 붉은 잎을 하나둘 떠나보냈다. 학교 창문 너머로 아름드리나무 끝에 매달린 작은 잎사귀들의 변화를 지켜보며 어수선한 마음을 떨쳐내는 게 학창 시절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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